사실 펠레의 10번은 우연이었다. 당시에는 알파벳 순으로 번호를 배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그러다보니 우연히 펠레는 10번을 달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10번을 단 펠레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에서 10대의 나이로 팀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이후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가 10번을 달면서 '10번=팀 에이스'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시작했다. 이때 유명한 만화 캡틴 츠바사의 주인공을 비롯한 일본 축구 만화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10번을 달았고, 유벤투스에서도 10번을 단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지만 현대축구에서 9번, 7번을 단 슈퍼스타들이 늘어나면서 10번은 에이스의 번호보다는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때로는 돌파를 이용한 강력한 공격수로 때로는 간담을 서늘하게 할 공간 패스로 공격을 조율해나가는 팀의..
한국 시간으로 7월 16일 자정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영광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앙트완 그리즈만을 필두로 한 음바페, 캉테, 포그바의 젊은 뢰블레 군단 프랑스와 루카 모드리치를 필두로 한 페리시치, 브로조비치, 라키티치 등의 세계 탑 팀에서 중원을 책임지는 올스타급 미드필더 진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은 정확히 20년전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결승전을 보기에 앞서 20년전 그때 그 경기를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 프랑스 프랑스는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1994년 미국땅을 밟지도 못하는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에서 탈피하며 과감히 아프리카 이민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 1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발표에 의하면 차기 감독은 축구 협회에서 추구하는 철학을 가졌으며,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에 걸맞은 감독을 뽑겠다는 게 주였다. 다시 풀어서 설명하자면 한국 축구의 스타일에 맞는 압박 축구 형태의 전술을 구사하며, 단순히 실력을 떠나서 어느 정도 네임밸류가 갖추어진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재 10명의 후보군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에 알려진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판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등이 언론에 거론되었다. 필자는 여기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Claudio Ranier..
축구에서 9번은 누가 뭐래도 팀의 주 득점을 맡는 최전방 공격수다. 오죽하면 전술에도 최전방 공격수를 쓰지 않는다는 의미인 폴스 나인 (False 9)이란 용어를 쓰겠는가.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에는 18번을 단 황선홍이나 10번을 달았던 최용수, 박주영의 시대가 길었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에 9번을 단 공격수는 한번에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총 10번의 월드컵 중 9번을 단 선수의 골은 5 득점을 기록했다. 과연 우리나라 대표팀의 9번을 단 선수는 누구였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우상권 (육군 헌병감실 축구단) 이북 출신이었지만 광복을 맞이해 서울로 내려와 서울 한양중, 한양공고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에 바로 군에 입대한 뒤 50년대 한국..
8번은 누가 뭐래도 팀에서 믿음직한 미드필더다. 화려한 10번 형 미드필더 옆에서 때로는 묵묵히 수비 백업을 봐주기도 하고 때로는 칼날같은 패스로 공수 양면에서 활발히 조율을 해주기도 한다. 최근 10여년간 김두현, 김정우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8번을 달았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러시아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세종 선수가 8번을 달았다는걸 기억하더라도 대표팀에서 8번의 자리가 어떤 위치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등번호 8번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최정민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가끔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회택으로 시작되어,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최용수 등으로 이어지는 ..
투혼(鬪魂). 지난 20여년간 한국축구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었다. 심지어 2004년 월드컵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에는 이 문구가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투혼을 강요하는 게 싫었다. 투혼은 수 많은 승리 조건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었다. 투혼만으로 예선 3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란 어려웠다. 추억의 슈팅게임에서 가장 위기상황에 쓰는 폭탄처럼 그렇게 투혼은 발휘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독일전에서는 오로지 투혼 하나만으로 경기를 치뤄야 했다. 1차전 박주호의 부상, 2차전 주장 기성용의 부상, 촘촘히 압박해야 할 미드필더 진의 붕괴는 대놓고 뻔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친 수비진의 장현수와 김민우의 실책, 공격진의 황희찬과 손흥민의 불협화음..
눈물. 결국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던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0대2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이 넘어선 인저리 타임 손흥민의 이번 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멋진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음 경기에서 독일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3차전까지도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긴 하지만 팀의 중심인 기성용마저 부상으로 빠질 상황이다. 월드컵 전 부터 시작된 부상은 대회 마지막까지도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단순히 부상 핑계를 대기에는, 대체적인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날카로운 디테일도 부족했다. 방송 3사의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 해설위원도 선수들을 다독이기 보단 따끔한 일침과 탄식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답답했던 멕시코 전 각 포지션 별 활약과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 해보..
석패(惜敗). 아쉬운 패배라는 말이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단어였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의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한민국은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 스웨덴을 맞아 VAR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을 주었고, 이를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0대1로 패배했다. 같은 조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그 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멕시코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냉정하게 16강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난 스웨덴전 각 포지션별로 어떤 활약과 아쉬움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23. 조현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엄청난 빛을 발했다. 모든 전문가들이 조현우의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조지 베스트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사실 기존의 에이스의 등번호는 단연 10번이었다. 하지만 점차 중앙에서 상대편 진영을 휘젓는 소위 10번 형 스타 플레이어들에서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나 스피드로 돌파 후 중앙 공격으로 이어지가는 공격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변모되면서 점차 에이스의 등번호는 7번으로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7번은 최근 들어서나 박지성, 손흥민 같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되었지 사실 상당히 다양한 포지션에서 7번을 달았다. 운명의 첫 번째 경기 스웨덴 전을 앞두고 있는 이때 손흥민 선수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등번호 7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수남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A매치 경험이 없었던 이승우가 대표팀에 발탁이 되면서 자연..
등번호 6번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다는 경우가 많다. 94년의 재간꾼 이영진이 그랬고, 2014년 김보경이 그랬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유상철하면 6번이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해 4번과 어우러지는 두명의 수비수에서 6번을 다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2006년 최진철과 짝을 맞춘 김진규가 그랬고 2014년 황석호가 그랬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6번은 박주호다. 공교롭게도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모두 설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간에 6번을 단 태극전사는 누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민병대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1918년 2월 20일생 배재중학교 시절만 해도 의학도와 축구 선수의 길을 놓고 갈등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민병대는 결국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한다. 광복..
등번호 5번은 팀의 중심이자 팀의 투지다. 수비의 중심에서 팀의 수비를 진두지휘하는 돌격대장들이 달기도 하고, 미드필더 꼭지점의 맨 마지막에서 진두지휘하는 파이터형 수비형 미드필더가 달기도 한다. 1980년의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고 수비수 정용환이 2000년대에는 미드필더 김남일이 5번을 달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여러분들은 국가대표의 5번의 의미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등번호의 역사 오늘은 5번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상의 (조선방직 축구단) 1922년생의 이상의는 스위스 월드컵에 참전해 스쿼드 기록에는 공식되어 있으나, 후의 선수로의 기록은 전무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정용환 (대우 로얄즈) 1970년대 김호 이후 1990년대 홍명보 이전 1980년대 대한민국 대..
완벽한 구단은 없다. KBO 10개 구단 모두 사건사고가 없었던 구단은 없으며 더 나아가 사람이기에 모든 사고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2018년 넥센 히어로즈는 선수의 논란부터 구단의 존망(存亡)에 관련된 논란까지 유독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던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재창단해 좋지 않은 재정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넥센 히어로즈. 과연 2018년을 고비로 넥센 히어로즈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이에 황색언론에서는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사건사고에 대해 정리해 본다. 2018년 2월 2일 / 이장석 구단주 횡령, 배임죄 인정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구단주는 창단초기 도움을 주었던 레이니어 그룹의 재미교포사업가 홍성은 회장과 함께 몽골 사금 광산 개발이나 인도네시아의 석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