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발표되었던 마스터플랜(Master Plan)의 컴필레이션 앨범 '대박(大舶)'의 수록곡 중 원썬(Onesun)의 '서사(書辭)'는 지금도 언더그라운드 힙합 음악의 클래식 넘버로 꼽히는 곡이다. 그리고 정확히 20년 만인 2021년 서사의 두 번째 이야기인 '서사2'를 발표한다. ■ 서사(書辭) 서사는 2001년 마스터플랜 컴필레이션 앨범 '대박'의 수록곡으로 당시 황병기 가야금 명인의 작품 '아이보개'를 샘플링해 화제가 되었던 힙합곡이다. 당시 원썬은 직접 황병기 명인을 대면하고 샘플링 허락을 받아내며 국악과 힙합씬에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이후 의도치 않게 반(半)국안인의 행보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서사는 이후 마스터플랜의 고별 라이브 앨범 'Still-A-Live'에 다시 한번 수록되며 베스..
도끼(Dok2), 더콰이엇(The Quiett), 빈지노(Beenzino) 3명으로 구성된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RE RECORDS)는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도끼가 2019년 11월 15일 보석 등을 외상으로 구매하고 체납한 사건이 벌어지고 이에 대해 일리네어 레코즈는 공식적으로 해명글을 올리면서 말미에 도끼는 모든 지분과 대표직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갔다는 내용의 다소 충격적인 글을 첨부했다. 이때만 해도 대표직만 내려놓을 뿐 아티스트로는 유지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소수 정예 3명으로만 구성된 일리네어에서 이런 뉴스는 힙합 팬들에게 팀에 이상기류가 생겼음을 바로 감지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2020년 2월 6일에 도끼가 공식적으로 떠나게 되었다고 발표했고, 5개월 뒤인 7월 ..
'슈가맨'을 기억하는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흘러간 노래들이 많았던 만큼 슈가맨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몇 십년 전의 그때 그 시절을 생각나게 했었다. 한때 방송가에 복고 붐이 불었던 만큼 재조명도 많이 되었고 꽤나 예전에 인기를 끌던 여러 가수들이 출연을 했지만, 대부분 슈가맨에 모습을 보인 가수들은 당시엔 히트하지 못한 가수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각자의 히트곡이 다 있고 그만큼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었다. 장나라, 이승기, 임창정의 이름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렇기에 본지에서는 당시엔 성공하지 못했거나 활동이 미비했어도 현재까지 별일없이 활동하는 가수들을 나열해보기로 하였다. SIC 음문석이라는 배우는 생소하고도 특이한 이름이지만 SIC가 누구인가 물어본다면 기억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2001년 셸비 린 (Shelby Lynne) 셸비 린은 1995년 셰릴 크로우의 'Tuesday night music club'을 프로듀스한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빌 보트렐의 프로듀스에 힘 입어 'I Am Shelby Lynne'을 1999년에 발표하였고 여러 히트 싱글을 내며 차트인한 성과로 2001년 빌보드 신인상의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이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첫 번째로 'I Shelby Lynn'은 그녀의 여섯번째 앨범으로 신인 아티스트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가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200 메인차트에 오른 앨범이라는 이유로 NARAS 측은 우리나라 개념의 신인상이 아닌 당해 떠오르고 부각된 부분에 대해 수상한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1995년 셰릴 크로우 (Sheryl Crow)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돈 헨리(Don Henley) 등 숱한 가수들의 백보컬을 도맡아온 중고신인 셰릴 크로우는 스팅의 프로듀서와 함께한 셀프타이틀 첫 앨범이 레이블의 결정으로 무산되는 좌절을 겪은 후 다시 음악적인 멘토이자 사귀던 남자친구인 기타리스트 케빈 길버트와 그의 지인들, 그리고 케빈 길버트의 친구인 프로듀서 빌 버트렐의 도움을 얻어 공식 첫 앨범으로 데뷔한다. 비록 서른셋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앨범을 냈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1995년에 뜬금없이 같은 앨범의 타이틀곡인 'All I Wanna Do'의 대히트로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권에서만 1천만장의 음반을 파는 대박을 이뤄..
바야흐로 연말, 시상식의 계절이 왔다. TV를 틀면 어딘가의 축하공연이나 가요제, 연기대상 시상식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오늘의 수상자가 어제의 시상자일 수도 있고 언젠가 고배를 마신 사람은 다시금 환하게 풀리는 때도 있는 것이 수상대에서의 일 아니었던가. 어떨 때는 누군가의 수상이 환영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쉬운 선택이라거나 편향적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이고 무관에 그친 누군가가 오히려 역사 속에 남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역설적이면서도 그 누구도 어찌될 지 모르는 일이다. 당장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연기대상에서 김명민과 공동수상을 한 송승헌을 떠올려보자. 비난은 찰나일 수 있지만 기록은 영원하다고 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래미의 선택은 찰나이며 기록은 남았지만 비난 ..
지난 싱글 'Woo'로 한 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아티스트 Carry Diamond(캐리 다이아몬드)가 지난 8월 1일 자신의 첫 번째 솔로 EP 'EXPERIMENT: [실험] EP'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 시간에는 EP에 수록된 각 트랙의 제작과정을 직접 캐리 다이아몬드에게 들어보고 한곡 한곡 곱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황색언론(이하 黃): 오랜만이다. 인터뷰가 작년 9월 20일이다. 거의 1년이 지났다. 캐리 다이아몬드: 반갑다. 벌써 1년. 그 이후엔 왜 인터뷰를 안 해준 것인가? 黃: 당신이 신곡이 나올때마다 조용했다. 반성은 그 쪽이 하라. - 아하. 미안하다. 黃: 어떻게 지냈나. -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계속 싱글 앨범을 내왔고, 아이돌작곡팀을 시작하였으며 곡을 파는 ..
밴드 칵스(THE KOXX)에서 신디사이저 겸 DJ의 일도 겸하고 있는 숀(SHAUN)은 첫 EP 'take'의 싱글컷 'Way Back Home'이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지만 축하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숀의 잘못만은 아니다. 지난번 이른바 '닐로 사태'로 인한 음원 차트에 대한 불신이 커질대로 커진 여론의 이와 같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닐로 사태 올 4월 가요계의 최고 핫한 이슈는 바로 '닐로 사태'였다. 무명 가수였던 닐로의 '지나오다'라는 노래가 발표한지 5개월이 넘어서 갑자기 '역주행'에 성공하며 멜론,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른것이다. 이에 당시 아이돌들 팬들은 이 순위를 의아하게 여겼다.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가수와 노래가 두터운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신곡..
지난 6월 18일 미국 래퍼 XXXTENTACION (이하 텐타시온)이 2명의 괴한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0세.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다 꽃피우기도 전에 져버린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결국 사후 앨범이 되어버린 두 번째 정규앨범 '?'의 수록곡 'SAD!'는 1997년 비기 스몰(The Notorious B.I.G.) 이후 21년만에 사후에 빌보드 1위에 오른 노래가 되었다. 텐타시온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아주 어릴때 부터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많은 싸움을 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학교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과 자퇴를 거듭했다. 그 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마이크와 맥북을 사 사운드 클라우드에 'Vice City' 라는 노래를 내면서 꽤 좋은 인기를 끌..
2010년대로 넘어온 일본 힙합 씬은 희소식보다는 아쉬운 소식이 좀 더 많다. 우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링컨'의 기획으로 게닌(芸人) 나카가와 츠요시(中川剛)를 랩에 입문시켜 힙합 아티스트로 만든다는 취지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네리 마자훠카(練マザファッカ)'의 멤버들이 2009년부터 마리화나 사용 및 마약 매매 혐의가 적발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특히 프로젝트의 리더 격이었던 D.O(스도 시게야스)가 코카인 소지, 사용을 적발당해 마약단속법 위반으로 체포, 그 후 유죄판결을 받는다. 진통 끝의 2010년대 앞서 설명한 마약 사태로 인해 음반 유통사인 에이벡스(AVEX)는 DO와 네리 마자훠카가 참여하거나 동일명의로 발매된 모든 음반과 음원을 판매금지 및 회수하고 전년도에 D.O가 참여한 지브라..
드래곤애쉬의 화려한 전성기는 다시 록과 힙합의 조화를 시도한 앨범 'Lily of da valley' (2001년) 까지 꾸준히 지속되면서 일본의 힙합 리스너들에게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렇게 드래곤애쉬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 힙합 유닛 케츠메이시가 언더그라운드에서의 예열을 마치고 메이저로 데뷔했으며, 엠플로(m-flo)의 첫 앨범이 발매 되었고, 킥 더 캔 크루(KICK THE CAN CREW) 역시 인디 씬을 벗어나 2001년 메이저 데뷔를 거쳐 2002년 히트 싱글 마르쉐로 인기를 얻으며 그 해 홍백가합전까지 출전하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둬 2004년 활동휴지를 발표하기까지 짧지만 강렬한 전성기를 보낸다. 2000년대의 도약, 'm-flo Loved Who?' 2000년대의 포문을 연 힙합그룹은 엠..
일본 힙합 모노가타리 物語(ものがたり/모노가타리): 한국어로 번역하기 약간 애매한 단어이나, 일관된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 필자는 길지는 않으나 일본에 거주했던 적이 있고 나이도 30대인 만큼 빠른 말로 쏟아내는 랩보다는 반주와 멜로디를 중시하는 록을 많이 좋아하는 성향이다. 밴드를 몇 년이나마 해 본 경험이나 입문 자체도 일본 록부터 입문했던 경력이 있는지라 요즘 애들의 '스웩(Sweg)'은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2Pac의 All eyes on me나 JAY Z의 Song cry 같은 곡은 좋게 들었고 Eminem의 Lose Yourself 같은 곡들이야 워낙에 유명한 곡 아닌가. 게다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보니 탑밴드보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가 훨씬 성황인 한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