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 사태에 이은 숀 사태
- 황색문화/음악
- 2018. 7. 23.
밴드 칵스(THE KOXX)에서 신디사이저 겸 DJ의 일도 겸하고 있는 숀(SHAUN)은 첫 EP 'take'의 싱글컷 'Way Back Home'이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지만 축하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숀의 잘못만은 아니다. 지난번 이른바 '닐로 사태'로 인한 음원 차트에 대한 불신이 커질대로 커진 여론의 이와 같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닐로 사태
닐로 (Nilo) (사진=구글)
올 4월 가요계의 최고 핫한 이슈는 바로 '닐로 사태'였다. 무명 가수였던 닐로의 '지나오다'라는 노래가 발표한지 5개월이 넘어서 갑자기 '역주행'에 성공하며 멜론,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른것이다. 이에 당시 아이돌들 팬들은 이 순위를 의아하게 여겼다.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가수와 노래가 두터운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신곡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의심이 된다는 의견이었다.
보통 그 동안은 역주행을 한다면 TV 프로그램 등에서 추억의 가수가 회자되며 그 가수의 곡이 다시금 불리우거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의 노래로 선정되었을때, 혹은 영화나 드라마의 결정적인 순간에 그 음악이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깔릴때, 그리고 아주 흔하진 않지만 전설의 움짤로 역주행에 성공한 EXID 같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닐로의 상황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장덕철 (사진=구글)
결국 역주행의 이유를 찾아 나선 결과 SNS페이지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닐로의 소속사였던 '리메즈 엔터테인먼트'가 닐로의 '지나오다'를 홍보하면서 마치 현재 가파르게 역주행을 하며 순위 상승 중인 곡인것 처럼 소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갑자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며 역주행을 한 '그날처럼'의 '장덕철'의 소속사 역시 리메즈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여론은 의심과 반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덧붙여 바이럴 마케팅 만으로는 1위를 할 수 없다는 의문이 이어지자 '음원 사재기' 의혹까지 동시에 뜨게 되었다. 이에 리메즈는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체부에 따르면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닐로의 '지나오다'와 관련한 차트 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직 '데이터량이 방대해 자료를 정리하는 데 한 달 이상이 설린다며' 양해를 구했고 아직 조사와 분석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사진=본사 공식홈페이지)
차트 프리징 (Chart Freezing)
이에 앞선 닐로 사태로 말미암아 네이버뮤직, 벅스, 멜론, 소리바다, 엠넷닷컴, 지니로 구성된 국내 6개 음원서비스 사업자로 구성된 가온차트정책위원회는 순위에 대한 이용자 불신을 막기 위해 개선책으로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이라는 대책을 세우게 된다. 차트 프리징이란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운영 방안으로 낮보다 이용자 수가 적고 부정한 움직임이 일어나더라도 쉽게 티가 나지 않는 심야시간대 실시간 차트를 막아내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리고 이 차트 프리징을 7월 11일부터 전격 적용했다.
숀(SHAUN) (사진=구글)
하지만 숀은 지난달 27일에 음원을 공개해 7월 17일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로 올라가 '차트 프리징'이 무색하게 만들었고, 아직 닐로 사태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어떤 방법으로 1위에 올랐는지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대책이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숀의 소속사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온라인, SNS 상에서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상습적으로게시한 이들의 자료를 수집해 사이버수사팀에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내 '이번 논란이 말끔히 해소됐으면 한다.'며 수사 외뢰 요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다.
두 번 걸린 JYP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닐로와 숀 사태에서 바로 밑에 자리했던건 JYP의 걸그룹 트와이스(TWICE)였다. 트와이스는 지난 EP 'What is Love?'에서 닐로에게 밀렸다가, 다시금 3개월만에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Summer Nights'에서 숀에게 밀렸다. 이에 박진영이 직접 나섰다. 그는 순위 조작 의혹과 관련 문체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조사를 의뢰한다고 밝혔고, 윤종신은 SNS로 현 음원차트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필이면 두 사태때 모두 2위를 차지했던건 JYP의 트와이스(TWICE)였다. (사진=구글)
결국 문체부 관계자는 앞선 두 사태의 의혹을 알고 있다며 두 건이 함께 조사에 들어가 결론을 조만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멜론에서 특정 가수에게만 '팬 맺기'를 한 동일 패턴의 아이디가 무더기로 적발돼 음원사이트 문제점 개선을 위해 '음원 추천제'가 폐지되기도 했었다. 과연 이번 사태로 인해 문체부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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