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ry Diamond - EXPERIMENT : [실험] EP
- 황색문화/음악
- 2018. 8. 15.
지난 싱글 'Woo'로 한 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아티스트 Carry Diamond(캐리 다이아몬드)가 지난 8월 1일 자신의 첫 번째 솔로 EP 'EXPERIMENT: [실험] EP'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 시간에는 EP에 수록된 각 트랙의 제작과정을 직접 캐리 다이아몬드에게 들어보고 한곡 한곡 곱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황색언론(이하 黃): 오랜만이다. 인터뷰가 작년 9월 20일이다. 거의 1년이 지났다.
캐리 다이아몬드: 반갑다. 벌써 1년. 그 이후엔 왜 인터뷰를 안 해준 것인가?
黃: 당신이 신곡이 나올때마다 조용했다. 반성은 그 쪽이 하라.
- 아하. 미안하다.
黃: 어떻게 지냈나.
-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계속 싱글 앨범을 내왔고, 아이돌작곡팀을 시작하였으며 곡을 파는 성과도 있었다. 현재는 홀로 K-POP 작곡가 겸 아이돌 랩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며 이번에 앞서 설명한 EP앨범이 발매 되었다.
黃: 소개는 앞선 인터뷰에서 소개가 되었으니 바로 EP에 대한 각 트랙의 코멘트로 넘어가자.
Carry Diamond - EXPERIMENT : [실험] EP (2008)
1. Purple South Boy (P.S.B)
2. Weed (Feat. KK)
3. Resistance (레지스탕스) (Feat. Savage Swang)
4. Monster
5. Take It Slow (Feat. COCAN)
6. Woo (Feat. Lozik)
1. Purple South Boy (P.S.B)
- 첫 번째 트랙은 앨범 작업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 비트다. 내가 어릴때부터 추구했던 더리싸우스 음악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South Boy'를 제목에 넣었고 퍼플이라는 보라색의 의미는 일단 보라색 자체가 환각(illusion)적인 요소나 싸이코적인 요소가 있다. 이전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듯이 나는 미래, 우주, 시공간, 진보, 환상, 긍정 등등 이런 색감의 철학이 투영된 모든 단어나 이미지, 사운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퍼플은 나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부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사적인 부분에서 과거와 현재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흘러나온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고, 가고자 하는 철학을 담았던 것 같다.
난 꿈꿔왔지 재능있는 놈들을
키워나가는 Music government
하지만 난 깨달았어
비트와 랩을 매일 창조해서
대체불가 New world order
린치핀이 먼저 되는 것
2. Weed (Feat. KK)
- 이 곡은 넷플릭스의 '랩쳐(Rapture)'라는 다큐멘터리 중 마지막화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편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가 곡을 만드는 방식과 추구해온 철학 살아온 환경 그리고 힙합을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Insane in the membrane'이란 가사는 내가 어린 시절 외국 음악을 처음 접할때 가장 좋아했고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 음악의 오마쥬이다. 재밌는건 노래의 주 샘플링 보이스는 내가 이 곡을 만들때 가이드로 "음악은 내 Weed, 힙합은 내 Weed" 부분을 녹음해 시퀀서로 작업을 위해 트랙에 올렸는데 BPM이 맞지 않아 자동으로 소리가 워프현상으로 변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수정 없이 그대로 썼고 이게 이 곡의 가장 주된 시그니쳐 사운드가 되어버렸다.
음악은 내 Weed, 힙합은 내 Weed
Insane in the membrane
3. Resistance (레지스탕스) (Feat. Savage Swang)
- 내가 지금 아이돌 랩 트레이너로 있기 몇 년 전 학생들에게 랩을 가르쳤다. 아이들을 가르치면 당연히 '쇼미더머니'와 그 것에 관련된 래퍼들을 찬양하고 따라하려 한다. 근데 어느 학생이 계속 내준 숙제를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해오길래 한 열 번은 그럴 수 있지 하며 넘어가다가 결국 나중에 한 번 화를 냈다. 그리고는 도대체 넌 이걸 왜 배우냐고 물었더니 학생은 피드백 받으려고 배운다고 했다. 순간 들던 여러가지 생각 중에 가장 많이 들던 생각이 이렇게 비싼 돈을 내가면서 단지 피드백을 위해 다닌다는 것인가에 따른 허무함과 내가 여기에서 뭐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어 집에와서 스트레스 풀 겸 만들게 된 노래이다. 물론 주변에 노력하지 않는 뮤지션을 디스하는 메세지도 담겨있으며, 당시에는 나 조차 게으르다 생각해서 내가 들으며 자각하려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웃음) 한 마디로 두루두루 까는 노래이다.
I'm a W.A.C.K Killer! 레지스탕스
4. Monster, 5. Take It Slow, 6. Woo
- 앞선 싱글 앨범으로 발표했던 곡 중에 이 세 곡을 선택한 이유는 물론 모두가 애착이 가는 곡이고, 이번 앨범의 색깔인 '실험'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黃: 두 번째 앨범에 참여한 KK는 누군가.
- KK는 힙합을 하던 초기에 만났던 아웃사이더와 블록버스터라는 크루를 같이 하던 동료다. 그는 스나이퍼 사운드를 거쳐 현재 브로핏레코드의 C.E.O 겸 프로듀서, 래퍼로 활동 중이다.
黃: 위드 가사 때문에 재밌던 에피소드가 있다고.
- 여러 SNS에 홍보를 신청했는데, 'Weed'라는 단어 때문에 마약 홍보 등으로 반려가 되었다. 다시금 음악과 힙합이 나에게는 Weed와 같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을 보내 지금 몇몇 SNS는 신청을 받아주어 광고 중이며 아직 확인이 느리는 곳은 검토 중이다. 그리고 불법인 나라에서는 마약은 안하는게 맞다고 보고 저도 안합니다. (웃음) 차라리 술을 드세요.
黃: 레지스탕스의 반응이 재밌었다는 말이 있다.
- 듣는 사람마다 자기를 까는 건지 혹은 생각하는건지 좀 들으면서 뭔가 표정이 찔리는듯 하면서 그런 오묘한 표정을 많이 보았다. 물론 음악을 안 하는 사람들은 좋다고 많이 해주었다.
黃: 이번에 수록된 기존의 싱글 곡 중에 내가 좋아하는 'P.P.P (Party Party Party)'가 수록되지 않아 아쉽다.
-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 보너스 트랙으로라도 넣을려다가 전체적으로 앨범의 느낌이 어두운데 갑자기 튀는 느낌이라 결국 못 넣었다. 갑자기 리믹스를 하기도 그렇고.
黃: 이번 EP 앨범 활동 계획과 함께 마무리 인사를 해달라.
- 앞으로 공연을 계획중이다. 지금 밀린 곡작업이 많아서 미루는 중이다. 그리고 다음 정규 앨범 작업에 벌써 들어갔다. 정말 이번에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 예정이니 음악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요도 많이 눌러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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