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TENTACION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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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 미국 래퍼 XXXTENTACION (이하 텐타시온)이 2명의 괴한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0세.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다 꽃피우기도 전에 져버린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결국 사후 앨범이 되어버린 두 번째 정규앨범 '?'의 수록곡 'SAD!'는 1997년 비기 스몰(The Notorious B.I.G.) 이후 21년만에 사후에 빌보드 1위에 오른 노래가 되었다.

 

XXXTENTACION (1998-2018)

 

텐타시온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아주 어릴때 부터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많은 싸움을 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학교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퇴학과 자퇴를 거듭했다. 그 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마이크와 맥북을 사 사운드 클라우드에 'Vice City' 라는 노래를 내면서 꽤 좋은 인기를 끌던 도중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전화위복으로 같은 동반자 스키마스크더슬럼프갓(Ski Mask The Slump God)을 만나 Members Only 라는 크루를 만들며 본격적인 래퍼로써 두각을 나타낸다.

 

앞서 래퍼라고 설명했지만 텐타시온의 노래를 들어보면 이게 힙합이야? 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우선은 랩을 한다기 보다는 동시대의 아티스트 타이달라싸인(Ty Dolla Sign)처럼 노래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한다. 힙합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는 알앤비, 팝은 물론이고 하지만 펑크, 얼터너티브의 영향을 받은 싱글곡도 많다. 심지어 'i don't even speak spanish lol'이라는 싱글에서는 재밌는 제목처럼 라틴 기반의 노래까지 소화하기도 하며 천재적인 재능의 아티스트라는 평을 받았다.

 

가사 또한 최근 트렌드인 소위 '스웩(Swag)'이 아닌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우울함의 감성을 가사로 표현한다. 마치 최근 쇼미더머니에서 라이징스타가 된 우원재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특이한 음악장르와 노래하듯 부르는 랩, 그리고 차별화된 주제가 텐타시온의 인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사망 당시 여론은 특이하게도 두갈래로 갈렸다. 물론 천재적인 아티스트를 잃었다는 아쉬움이 컸겠지만, 잘 죽었다는 여론도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텐타시온의 삶에 어떤 빛과 어둠이 있었기에 그의 죽음을 나눌 수 있었을까.

 

 

 어둠

 

앞서 설명한 대로 꽤나 공격적인 성향으로 6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손댔다는 이유로 유리 조각으로 찌르려고 했다거나, 같은 반에 있던 아이가 엄마를 놀리자 입을 발로 차서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외에도 강도전과도 있다.

 

하지만 가장 잘 알려진건 그의 공격적 성향이 드러난 여성 폭행이었다. 특히 임산부를 감금하고 그녀의 배를 발로 차는 끔찍한 행동이 있던 걸로 밝혀졌다. 결국 텐타시온은 이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임산부가 전 여자친구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동거하던 여성을 상습적으로 폭행 및 감금한 혐의로 큰 논란이 있었다. 거의 온몸에 멍이 들고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행하고 중요한 부분을 포크로 쑤신다며 위협하는 등의 협박과 상습 폭행뿐 아니라 핸드폰을 압수하고 감금했다는 사실들이 진술서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목격자도 워낙 많고 현재도 인터넷에서 많은 사진들이 돌고 있다.

 

그로 인해 자신의 히트 싱글 'Look At Me!'의 뮤직비디오에 표현된 '흑인은 아직도 존중받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는 의미의 언행일치 하지 못한 텐타시온을 비난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그래서 결국 Look At Me! 뮤직비디오는 저화질로 유튜브에서 찾을 수는 있으나 사실상 공식 계정에서는 텐타시온이 반성의 의미로 뮤직비디오를 삭제했다. 그리고 텐타시온도 자신의 행동의 문제를 인지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에서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THEHELPINGHANDCHALLENGE' 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불우한 아이들을 찾아가 기부를 하고 한명 한명 힘을 불어넣어 주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이젠 유명해졌으니 신분세탁을 하려는 영상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의 팬들에게도 꿈을 잃지 말고 앞을 향해 가라는 충고를 계속 해준다.

 

또한 식스나인(6ix9ine)과 트리피 레드(Trippie Redd)의 디스전이 일어났을때, 대중들은 이런 모습을 좋지 않게 바라본다고 하며 싸움을 말리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가 자선 행사를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한다는 인스타를 올린 뒤 2시간 후에 총격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기행으로 인해 많은 논란과, 음악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뮤지션이었지던 텐타시온은 아쉽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짧은 인생에 대해서는 워낙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하나로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정규 1집 '17'에 수록된 'Save Me'의 가사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라도 한듯 애달프기만 하다.

 

Save Me 가사 中 (모든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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