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이 차이가 적게 나는 삼촌들과 고모들이 같이 산 시절이 있다. 막내 고모는 나랑 9살 차이었으니 이래저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막내 삼촌이 컴퓨터 학원 강사를 한 적이 있고, 그 덕분인지 초등학교를 갓 들어간 나이에 8비트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난 컴퓨터라는 물건에 흥미를 느끼고 부모님을 졸라 동네에 있는 컴퓨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여 중학교 2학년까지 이어졌다. 이런저런 프로그래밍도 배우고(지금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코딩이라는 개념은 없이 그냥 시키는 대로 명령어를 적어보는 수준이었다.) 어떠한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그리고 어떤 이름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당연히도 대학의 전공은 컴퓨터공학 관련학과를 선택했다. 그때..
오랜만이다. 코로나 시국은 핑계에 불과하고 그냥 이래저래 기회가 잘 없었는 데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조차 고개를 들지 못했던 기간인 것 같다. 그런 상황에 맞물려 동네에서 치킨을 홀로 먹을 수 있는 찬스도 잘 없었다. 나이가 든 탓인가 양은 줄어만 가고 조금만 무리해서 먹으면 (특히 치킨이) 새벽내내 속이 아파 시달리니 이것 또한 무섭더라. 각설하고, 오랜만에 동네에 새로생긴 치킨집을 들러보았다. 한 1년이 채 안된 집인데 그래도 여전히 지날 때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치킨에 술 한잔 하는 모습이 가득 매우고 있는 가게였다. 손님들이 적은 한적한 타이밍에는 내가 치킨을 먹을 상황이 안되었고, '오늘쯤 한번?'하고 마음먹은 날에는 다른 손님들이 많아서 혼자 들어가지 못했더랬다. 오랜만에 여유있는 휴일, ..
난초란 무엇인가? 난초는 난초과(Orchidaceae)에 속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난초라고 하면 가느다란 나란히맥 잎이 쭉쭉 뻗은 보춘화 정도만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생각보다 난초의 스펙트럼은 방대합니다. 난초라 이름 불릴 수 있는 종(species)만 하더라도 약 3만 개로 추산되는데, 이건 속씨식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수입니다. 자연적으로 교배나 변이가 잘 일어나고 인간에 의한 육종도 활발하기 때문에 난초의 품종은 무려 11만 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난초의 종류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물이 난초인지 알아보기 위해선 난초과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됩니다. 우선 꽃은 좌우로 대칭이지만 위아래로는 대칭하지 않습니다. 수술과 암술은 꽃술대(column: 칼럼) 안에 모여 있습니다. 꽃잎 중 한 ..
강원도는 지난 2020년 4월 20일부터 양구.화천.춘천 등 도내에서 생산된 아스파라거스(Asparagus) 20톤을 온라인으로 팔고 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트위터 닉네임을 '감자 파는 도지사'에서 아스파라거스 파는 도지사'로 바꿨더군요. 아스파라거스 특별판매는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나 강원마트 홈페이지에서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개시되는데요, 가격이 참 저렴합니다. 1kg 7천 원입니다. 당일 수확한 최상품을 이런 초특가에 살 수 있는 건 참 흔치 않은 기회예요. 그래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면 1분도 안 돼 물량이 매진되고 있습니다. 행사는 5월 31일까지 진행될 거라고 하니깐 미처 구매하지 못하신 분이라도 아직 수차례 기회가 남아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강원도가 아스파라거..
그렇다면 한정식 '코스요리' 라는 서비스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앞에서 이야기했듯 한식은 동시성과 조합(harmony)라는 방향으로 발전을 했다. 코스요리는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여 서비스의 만족감을 배가시키는 방식이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벌써부터 든다. 제대로 망쳐버린 실패사례를 한번 이야기해보자. 나는 서울 시내 고급 한정식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위치는 정동쯤이고 1인당 객단가는 코스로 5만원에서 7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특히나 12월 24일이면 크리스마스 이브고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는게 일반적인 생각 아닐까? 특히나 오늘 같은 날 요식업에서 일한다면 그냥 집에는 늦게 들어가는걸로, 친구들과 약속 따윈 없는걸로 생각하는게 보통이다. 뭐 기대하고 실망한다고 탓할건 아..
서양요리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나라 3개국이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인데 그 들이 주장하는 이유가 재미있다. 먼저 이탈리아는 대부분의 서양요리의 원형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대 로마제국을 경영하며 많은 문화를 유럽 전체는 물론 지중해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 일대 및 소아시아 부근까지 많은 음식문화들이 얽히고 섞인채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리고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기 합스부르크 왕가를 중심으로 많은 귀족들이 결혼으로 얽히며 취향과 문화가 섞여 들었다. 1차대전 이전까지 전쟁을 해도 장교(귀족)들은 서로 포로로 잡더라도 제대로 대우해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하니 그 끈끈함은 역시 핏줄이 아니면 설명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시작된 요리문화를 자국의 풍부한 재료들은..
요즘 편짱이 연락을 잘 안받는다. 받아도 시큰둥하고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니 결국 글을 안써서였다. 참 요즘 삶이 팍팍하고 몸도 따라주지 않아 글 쓸만한 거리도 생각나질 않고 하다보니 글을 못 썼다고 이렇게 서럽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하루에도 여러번씩 먹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치킨을 사랑하는 무우상이었지만 한동안 멀리할 수 밖에 없었다. 뭐 마땅한 가게들이 없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위통 때문이다. 이래저래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등으로 안그래도 좋지 않은 위가 말썽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닭을 먹기만 하면 새벽에 위가 아파 잠들지도 못하고 침대 위를 구르는 경우가 다반사다보니 치킨에 선뜻 손이 나가질 않는 요즘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편짱에게 다시 사랑을 받기 위해선 이 한몸 버려서라도 글을 쓰기 ..
메리츠화재에서는 반려묘 의료비를 보장하는 업계 최초의 장기 고양이보험인 (무)펫퍼민트 Cat보험을 오는 4월 1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있다. 가입 대상은 생후 91일부터 만 8세까지의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반려묘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500만원 한도의 통원수술을 포함한 통원의료비보장을 기본으로 하고, 같은 한도의 입원의료비보장(입원수술 포함)은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의료비 보장비율은 50%와 70%를 고를 수 있다. 3년마다 갱신되는 펫퍼민트는 최대 만 20년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0세, 70% 보장형으로 통원의료비 보장만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2만9070원 수준으로 입원의료비보장까지 모두 가입할 시에는 대략 4만3150원 정도의 보험료가 들어가는 셈이다. 현..
1983년 한국야쿠르트 라면/스낵사업부로 출범하여 한국야쿠르트의 유제품 이외 사업을 맡아왔다가, 2012년 1월 1일부터 한국야쿠르트에서 주식회사 팔도(八道)는 라면과 식혜 등의 음식 관련 사업을 관할하는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식품회사로 분리되었다. 이러한 팔도에서 출시한 식품들은 소위 '컬트'적인 식품들이 많았다. 지금은 러시아에서 더 인기가 많은 유일한 사각형 상자곽인 '팔도 도시락'을 필두로 대놓고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는 것을 대놓고 내세운 '팔도 왕뚜껑', 여름 최고의 스테디셀러 '팔도 비빔면', 팔도 최고의 대박이자 최고의 적자 '꼬꼬면' 등이 있으며 도시락과 왕뚜껑의 인기로, 봉지라면보다 용기라면쪽에 생산량이 치우쳐 있는 관계로 이 단점을 보안하고자 편의점 및 할인점의 P/B상품 라면 생산..
당신은 이제 파스타를 만들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구장창 파스타만 먹을 수는 없다. 한동안 이탈리아인이 놀랄정도로 파스타만 먹었던 무우상이지만 그건 내 먹이이고 파트너에게 접대하려면 파스타만으론 부족하다. 어차피 요리는 다 고기서 고기 인 것을. 듬직한 단백질을 먹이고 나야 "오늘 잘 먹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것이다. 스파게티가 아니라 파스타라고 전편에서 이야기했다. 그래야 더 어감이 살고 요리가 산다. 가격도 3자리에서 4자리로 올라가는 것이다. 스테이크도 마찬가지. 그냥 고기를 불에 구운 요리인데 불고기나 구운고기라고 하지 않고 스테이크라고 한다. 그래야 어감이 찰지다. 인간은 허영을 먹고산다. 그 허영을 만족하여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두껍게 ..
저렴한 가격에 비해 양과 질이 매우 뛰어나 소위 '가성비가 좋다'라는 뜻의 '혜자롭다'라는 인터넷 유행어를 직접 낳기도 했으며, 지금도 비교적 여러 오리지널 상품들에서 "혜자"로 불리고 있는 편의점 GS25가 뜻깊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로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독립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진행한 것. GS25는 내일부터 8월 한 달간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독립운동가 100인의 명단을 제공받아 이름과 독립운동 활동이 표기된 '독립운동가 알림 스티커'를 제작해 모든 도시락에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을 한번 더 기억하고 8월에 있을 광복절의 의미도 되새기자는 취지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애니휴먼과 함께 '희망나비팔찌' 선물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희망나비팔찌는 판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무우상은 성동구에 있는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직원은 사장, 부사장, 전무, 공장장, 과장 2명, 현장직원 까지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2명의 과장은 사장의 아들과 조카이고, 부사장과 전무는 은퇴 나이를 넘어서 차량을 이동하는 배차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무우상은 사장의 조카인 친구의 일을 좀 도와주는 알바생이다. 따라서 딱히 어디에 라인이 있거나 친구를 제외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일도 거의 없다. 이런 공장에 요즘 문제가 발생했다. 월 매출 70%를 점유하는 최대고객인 A렌터카에서 차량유입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일이 없어지자 직원들은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장과 과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를 수소문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