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도네넴띤' 팔도의 장점
- 황색뉴스/생활
- 2019. 3. 3.
1983년 한국야쿠르트 라면/스낵사업부로 출범하여 한국야쿠르트의 유제품 이외 사업을 맡아왔다가, 2012년 1월 1일부터 한국야쿠르트에서 주식회사 팔도(八道)는 라면과 식혜 등의 음식 관련 사업을 관할하는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는 식품회사로 분리되었다.
'사발면'이라는 이름으로 둥근 일색이었던 용기라면 시장에 사각용기를 내세웠던 팔도 도시락 (사진=팔도)
이러한 팔도에서 출시한 식품들은 소위 '컬트'적인 식품들이 많았다. 지금은 러시아에서 더 인기가 많은 유일한 사각형 상자곽인 '팔도 도시락'을 필두로 대놓고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는 것을 대놓고 내세운 '팔도 왕뚜껑', 여름 최고의 스테디셀러 '팔도 비빔면', 팔도 최고의 대박이자 최고의 적자 '꼬꼬면' 등이 있으며 도시락과 왕뚜껑의 인기로, 봉지라면보다 용기라면쪽에 생산량이 치우쳐 있는 관계로 이 단점을 보안하고자 편의점 및 할인점의 P/B상품 라면 생산을 담당하면서, GS25의 공화춘 짜장, 짬뽕, 틈새라면, 화통라면, CU의 배터질라면, 세븐일레븐의 '라면 땡기는 날엔 이라면', 롯데마트의 롯데라면,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라면까지 모두 팔도에서 관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당시 '으리'드립을 앞세운 김보성의 비락식혜 광고는 비락식혜의 판매량까지 올리기도 했다. (사진=팔도)
또한 팔도의 특징은 관련 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광고와 홍보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왕입니다요!"처럼 유머러스한 광고를 내세운 왕뚜껑은 대부분이 일반적인 라면 광고에서 벗어나 SKY 뮤직폰과 베가 아이언의 광고를 패러디하고 야구선수 류현진과 김현수를 기용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 SKY 캐슬의 노승혜와 차민혁 캐릭터를 이용해 광고를 찍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의리'드립이 극강에 달했을때 김보성을 앞세운 비락식혜 광고는 나오자마자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며 비락식혜 판매율이 늘었을 정도라고 한다.
당시 만우절 장난으로 나왔던 팔도비빔장 합성사진 (사진=구글이미지)
이러한 팔도의 특이함을 내세우는 전략은 SNS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과의 아이디어를 양방향으로 공유하기에 이른다. 2017년 봄에 팔도 비빔장이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관련 자료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며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했지만 당연히도 팔도의 만우절 이벤트였었다. 하지만 팔도 비빔장의 장난은 다른 기업에서의 허황된 만우절 장난과는 다르게 꽤 기대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자 팔도는 2017년 9월 28일에 롯데마트를 비롯해 전국에 팔도비빔장을 출시 하게 된다.
하지만 장난이라도 좋다 현실로 시켜달라는 반응에 바로 그해 가을 팔도비빔장을 출시한다. (사진=구글이미지)
그리고 2019년 2월 비빔면 35주년 한정판으로 팔도비빔면의 야민정음 표기법인 '괄도네넴띤'이 출시되었다. 당연히 이름만 수정된 것이 아닌 기존 비빔면 대비 무려 5배나 매운 비빔면인데 대놓고 캡사이신을 쓴 제품이 아닌 할라피뇨를 사용해 매운맛을 낸 것으로 불닭볶음면보다는 덜 매운 수준이지만 거의 할라피뇨의 스코빌 척도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11번가 쇼핑몰에서 단독으로 판매했는데 총 물량 75,000개 중에서 첫 물량인 15,000개가 하루도 되지 않아 완판되었다. 이는 단순히 매운 비빔면을 시도한 것만이 아닌 최근에 주로 쓰고 있는 야민정음을 잘 파악한 팔도의 기획력의 승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 및 신문들은 한글 파괴 논란이 있다며 기사를 양산했고, 물론 야민정음의 남발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지어진 제품명에 이러한 비난까지 쏟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여론이 더욱 많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3월 오프라인에서 괄도네넴띤은 다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괄도네넴띤은 물론 매운것에 도전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도 있었겠지만, 흔히 쓰는 '야민정음' 드립의 홍보도 한몫했다. (사진=구글이미지)
절대 선, 절대 악은 없는 것이 이 세상이기에 팔도라는 그룹을 그저 칭찬만 할 수는 없는 기업이겠으나, 가장 현실 트렌드를 잘 반영해서 홍보를 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가장 먼저 현실화 시켜서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괄도네넴띤'에 대한 팔도의 아이디어는 충분히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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