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취미가 있다. 그것은 유튜브로 수 많은 영상들을 보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주로 먹방과 쿡방을 본다. 올리브쇼, 냉장고를 부탁해 등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클립들은 이미 여러번씩 반복 시청한지 오래고, 이웃나라 일본에서 만들어낸 영상들도 즐겨보고 있다. 그런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맛있겠다' 혹은 '먹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더더욱 강한 욕구는 '경험하고 싶다'라는 느낌이다. 두껍게 잘 제단된 고기를 썰어보고 싶다거나, 그릴에서 스테이크를 구워보고 싶다거나, 혹은 대방어를 해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물론 대부분은 평생 한번 해볼까 말까 한 일들이 많겠지만, 가끔은 칼로 마늘이 썰고 싶다던지,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 초밥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던지 하는 ..
맛없지만 친절한 가게 맛도 친절도 보통인 가게 맛있지만 불친절한 가게 각자 선호도는 있겠지만, 맛없고 불친절한 가게를 좋아하고 찾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정도의 차이에서 둘 사이의 미묘한 밸런스에다 가격을 더하여 재방문의사를 결정하는 것일테다. 그런데 과연 친절도와 맛의 사이에서 서로를 잠식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얼마전부터 중식으로 애용하게 된 중화요리집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도보 10분정도의 거리이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너무 멀다고 찾질 않는 정도의 거리. 하지만 무우상은 늘 혼자 점심을 해결하는 상황인지라 조금 걸을겸해서 그 정도 거리는 기꺼이 찾아가서 점심을 해결하곤 한다. 크게 유명하지도 그렇다고 전혀 손님이 들지않는 것도 아닌 중소규모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하지..
바이파티산 서포트 (Bapartisan Support) 초당(超黨)적인 지지라는 뜻으로, 국가의 이익에 관련된 일이라면, 각 정당이 정파와 관계없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이 발표되자, 미국 하원 의회의 민주당 툴시 가버드 의원과 공화당 테드 요호 의원이 '한반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결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미국 여야가 초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 더욱 주목되기도 했다. 이렇듯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판문점선언에서 발표한 비핵화 및 종전선언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대한민국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혼자서 엉뚱한 행보를..
이 시리즈도 어느덧 네 번째 가게를 맞이하고 있다. 갈수록 디테일도 줄어들고 글의 퀄리티도 떨어지는 것 같아 심히 걱정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수준 미달이면 편짱이 짜르겠지 싶어 그냥 일단은 끄적여보기로 한다. 무우상은 상당히 우유부단한 편이다. 마땅한 저녁메뉴가 떠오르지 않거나 몇 개의 후보군이 죄다 성에 차지 않아 한자리에서 왔다갔다 이삼십분을 허비하는건 예삿일이다. 이날도 그랬다. 다음날 친구들 두 명을 불러 집에서 닭도리탕을 해주기로 했기에 그 전날 '저녁에 치킨을 먹어도 되는가?' 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머릿속 한자리에 머물러 떠나질 않았다. 물론 치킨을 비롯한 모든 닭요리를 좋아하지만 매일 같이 닭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고, 그 저날 속이 아파 잠을 설친 참이기에 튀긴 음식을 먹..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혜경궁 김씨' 논란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당시 '혜경궁 김씨(@08__hkkim)'라는 트위터 계정으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논란은 시작되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계정의 과거 트윗과 아이디, 메일주소, 연락처 등을 추척한 결과 이 사용자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게다가 해당 계정의 과거 타임라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방글이 게시돼 있고, 이재명 전 시장이 계정 사용자와 트윗을 주고받은 내용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은 과열되었다. 결국 전해철 의원은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계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경기선관위는 수원지검으로 수사를 ..
드루킹(본명: 김동원)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구속되기 전 협박 메세지를 두 차례 보낸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드루킹은 협박메세지를 3월 15일 텔레그램으로 1차례, 시그널로 1차례 보냈으며, 협박내용은 김경수 의원실 한 모 보좌관과 자신들 간에 500만원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이후 경공모) 회원 도 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으나 임명이 무산되자 불만을 나타내는 취지의 협박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의원과 대화 화면을 캡쳐해 별도로 저장해 둔 사진파일에서 협박 메세지가 발견했으며, 이러한 협박 메세지에 김경수 의원은 ..
경의중앙선 중랑역에서 하차하여 4번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동부시장의 입구가 보인다. 전국적으로 유명하거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전통시장으로 여러가지 행사나 홍보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무우상도 군데군데 단골집을 정해두고 '이 물건은 여기서'라고 지정한 가게들이 두어곳 존재한다. 입구쪽으로 두 블럭쯤 들어오다 보면 좁아진 시장길 사이로 더 비좁은 샛길이 존재한다. 그 중 한곳을 왼쪽으로 돌아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닭집' 지인에게 소개받지 않았다면 그러한 가게가 있는줄도 몰랐을 것이다. 게다가 이 곳에서 바로 튀겨주시는 닭이 별미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 자그마한 시골 닭집(닭고기를 파는) 분위기에 친절한 사장님..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최근 광고 기획사 팀장에게 회의 중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못한다는 이유로 음료수 유리병을 던지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물을 뿌리고 회의실에서 쫓아냈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이에 각종 매체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 맹렬한 비판을 했고, 대한항공 홍보팀에서는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물은 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태가 커지자 물컵을 던질때 컵이 엎어지면서 물이 튄 것으로 해명했다. 게다가 해당 광고대행사가 도리어 대한항공 측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 의혹이 광고업계쪽 익명게시판에 올라오자, 이에 여러 광고업계 측에서도 조현민 전무의 이와 같은 상황이 빈번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 조현민 전무의 갑질은 한 두 번이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한 네티즌..
면목동에는 유난히도 썬더치킨이 많다. 강남역 주변은 유독 치킨뱅이가 많더라. 지역적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혹은 입점이 용이한 브랜드가 있나보다. 무우상집 주변에도 썬더치킨과 함께 동네 호프집들이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역시 치킨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브랜드 치킨보다는 지역에서 자리하고 있는 상인들의 작은 치킨집들을 방문해서 맛을 보고 있는데 대부분 비슷하다. KFC의 크리스피치킨을 흉내낸 튀김옷에 시판되는 양념치킨소스로 개성보다는 저렴함을 무기로 동네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속칭 '부어치킨'류 치킨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딱히 리뷰할 내용이 없다가 최근에 새로운 치킨판매점을 두어곳 발견했다. 이번 소개할 곳은 '호프야'라는 호프집이다. 무우상집 근처에는 간판에 크..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제주도를 슬픔의 섬, 침묵의 섬으로 만든, 제주 4.3사건은 제주도 역사상 최대의 비극이다. 4.3사건은 비극이 시작되었던 시기를 나타낼 뿐, 1948년 4월 3일부터 한국전쟁이 휴전된 1954년 9월 21일까지 끊임없이 학살이 진행되었다. 좌익정당인 약칭 '남로당' 무장대와 미군정, 국군, 경찰의 충돌 과정, 그리고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군정의 묵인 하에 벌어진 초토화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로 많은 도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이다. 1947년 3월 1일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삼일전 기념 제주도 대회 도중 기마경찰이 타던 말의 말굽에 아이가 채였으나 경찰은 이를 모르고 지나갔다. 이에 분노한 군중들은 경찰을 비난하며 몰려들었고 기마경찰은 도망쳤다. 분노한 군중들은 기마경찰을 향해 돌..
그 동안 의혹으로만 남아있었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검찰 수사를 통해 오늘 재구성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20분쯤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오후 2시쯤까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채 줄곧 관저 침실에 머물러 있었다는 결론을 냈다. 결국 세월호 7시간 청와대의 모든 발표는 조작이었음이 드러났고, 가담자 또한 재수사가 적극 필요하다. 특히 지난번 국정조사에서 조여옥 대위의 뻔뻔한 거짓 증언으로 인해 세월호 수사가 얼마나 더뎠는지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오전 8시 52분 : 세월호 좌현으로 30도 가량 기울어짐 오전 8시 54분 : 세월호 탑승객 최 모군 119 최초 신고 오전 8시 55분 : 제주 VTS(해상교통관제센터..
제2차 연평해전(6명), 천안함 폭침(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 연평도 포격도발(2명) 등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안보를 중요시 여기는 보수세력이라는걸 알리기 위해서 준비했던 기념일이었다. 하지만 서해수호의 날은 1회부터 삐끗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 전원이 20대 총선 공천 갈등으로 전원 불참을 한 것이었다. 이에 반해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들은 기념식에 모두 참석해 웃지 못할 촌극이 이루어졌다. 이에 당시 여러 언론매체는 새누리당의 '안보정당'이라는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