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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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0일 미야와키 사쿠라(宮脇咲良)는 HKT48 1기생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같은 해 극장 개관일 공연 '손을 잡으며'로 데뷔를 한다. 이후 AKB48 4회 총선거에서 47위를 차지하며 HKT48 멤버 최초이자 유일한 권내 최연소 멤버를 시작으로, 5회 26위, 6회부터는 11위로 첫 선발 진입, 7회 7위, 8회 6위, 9회 4위, 10회에서는 3위를 기록하였다. 소위 상위 7위안의 멤버들을 일컫는 별명인 '카미7(神7)'을 4회 연속으로 차지했다.

 

과감히 한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한 미야와키 사쿠라 (사진=구글이미지)

 

물론 AKB48를 오랫동안 봐온 팬들이라면 마지막 10회 총선거의 3위의 대단한 기록보다는 오히려 마츠이 쥬리나와의 1, 2위 다툼에서 실패한 3위로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KB에서 확실한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멤버였고, 그런 사쿠라가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일본팬들에게는 충격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데뷔조 아이즈원(IZ*ONE)은 병행 활동이 아닌 중지 이후 단일 활동이라는 데서 더욱 그랬다.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한국 진출을 고집한 미야와키 사쿠라는 지난 7년이라는 긴 일본 활동 속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좌절에서 선택하게 된 결정이라고 한 매체에서 밝혔다. 사실 사쿠라는 AKB의 활동 시절 외모에 비해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계속 맴돌던 멤버였고, 그녀의 과감한 결정은 사실상의 '한국 유학'에 가까웠다. 게다가 장밋빛 길로 시작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사쿠라는 데뷔와 동시에 곧바로 한국 방송에 투입이 되었고 많은 시간을 부족한 한국어 공부도 메워가면서 자신의 능력치까지 쉴 새 없이 향상해 왔다.

 

콘서트에서 보여준 몬스터의 무대는 그녀의 성장을 알 수 있는 무대였다. (사진=구글이미지)

 

초반 프로듀스 48에서의 사쿠라의 모습과 온라인 콘서트 연습 영상에서 멤버 권은비와 듀엣 무대를 선보인 몬스터의 무대를 비교해 봤을 때 확연히 J-POP 아이돌에서 K-POP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디오(D.O)의 솔로곡 '괜찮아도 괜찮아'를 자체 콘텐츠에서 솔로로 부르는 모습에서 부족하단 평을 받았던 보컬의 능력치도, 아이즈원 첫 번째 일본 정규앨범 'Twelve'에서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Yammy Summer'를 발표하기도 하면서 한국에서 한 차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로 10년 차가 된 '미야와키 프로'의 소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와 위와 같은 한국의 능력치 성장은 많은 팬들에게 호감을 얻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녀가 아쉬운 한국에서의 활동을 잠시 접고, 일본 본진의 HKT48으로의 복귀를 선언하였다. 많은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같은 멤버 야부키 나코(矢吹奈子)와 함께 등장한 그녀는 놀랍게도 복귀 무대에서 졸업을 밝혔다.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지막 콘서트를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런 와중 2021년 5월 29일 HKT48 콘서트의 사쿠라의 무대에 한글이 적힌 패널을 들고 한국식 하트를 펼치는 멤버 무라시게 안나(村重杏奈)의 코스프레 상황극을 문제 삼는 악플이 달렸다.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장점을 늘 밝혀왔던 그녀였다. (사진=구글이미지)

 

한국인 입장에서 이질적으로 보이는 오타쿠 복장을 하고 과장스런 몸짓이 그 이유였다. 결국 그 행동이 한국을 혐오한다는 몇몇 안티들의 악플로 시작했고, 이런 이슈를 '유튜브 렉카'들이 놓칠 리 없었다. 악질적인 제목들을 내세우면서 교묘하게 해당 내용을 피해 가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뿌려진 가십을 인터넷 언론사가 하나씩 물고 퍼트리기 시작한다. 그 기사를 주제로 다시 유튜브가 제작되고 그 유튜브 밑으로는 해당 아티스트의 악플이 달린다. 그리고 이를 모아서 '여론'이라고 묶어버린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최고의 코디는 한국에서의 활동이었고, 아이즈원의 위상을 제삼자의 눈높이에서 보더라도 '최강자'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일본 활동의 장점보다는 최근 한국 활동에서 얻은 스킬과 마인드를 가감 없이 칭찬했던 그녀이기도 했다. 7년간의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버리고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도전에 뛰어들어 노력을 한 그녀에게 최근의 몇몇 유튜버들의 영상은 심히 유감스럽다.

 

지금은 아쉽게도 부르지 못하는 위즈원(아이즈원의 팬덤명)이라는 워딩을 2달 만에 일본 콘서트에서 내세운 그녀다. 그런 그녀에게 '비하'라는 단어를 누가 할 수 있는가. 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지 말자.

 

생각해보라. 지금 위즈원이라는 워딩을 암흑의 2달 만에 누가 가지고 나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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