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거목 최인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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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광장'으로 유명한 한국문학의 거목 최인훈 작가가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최인훈 작가는 지난 3월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4개월만인 오늘 23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0시46분에 별세했다. 최인훈 작가의 장례는 문인 단체가 주관하여 유명 문인의 장례를 치르는 문인장(文人葬)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한국문학 거목 최인훈 별세젊은날의 최인훈 작가 (사진=중앙일보)

 

1936년 4월 13일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최인훈 작가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철수하는 국군을 따라 월남했으며, 그 이후 전라남도 목포로 이주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다. 하지만 사법시험보다는 문학 공부에 몰두했으나 1957년 돌연 학교를 중퇴하고 장교로 임관하여 통역장교로 7년간 근무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에게 유명한 소설 1960년대 작 '광장'도 그 즈음에 만들어진 소설이다.

 

당시 광장이 1960년 10월에 발표가 되자 문학계에 가져다 준 충격은 엄청났다. 1960년이 정치사적으로 4.19의 해라면 문학사적으로는 광장의 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당연히 그 전까지는 재능만 빛나던 젊은이가 광장 하나로 유명 소설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광장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다룬 작품이지만, 광장을 제외한 다른 작품은 이데올로기보다는 민족의 현실에 가까운 작품들이었으며, 따라서 광장에서의 이데올로기 역시 민족의 현실 중 일부분으로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런 현실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언제나 인간의 본질인 사랑을 강조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대의 배경만큼 지나친 마초적인 남성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지만 진보적인 작가이다 보니 여성관에 대해서도 당시 시대상황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문학 거목 최인훈 별세9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을 심사하는 최인훈 작가, 옆은 박완서, 이제하 작가다. (사진=한국일보)

 

최인훈 작가는 이후 소설 뿐 아니라 극작가로도 변신해 기존의 전통 이야기인 바보 온달 이야기를 각색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를 각색한 '둥둥 낙랑둥' 같은 희곡을 현대화에 맡게 각색하기도 했다. 이에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희곡 분야에서도 중요한 사람이며, 현대적으로 보았을때 랩(Rap)이라는 표현 방식에 한계를 느껴 멜로디나 노래를 배우는 래퍼들이 있듯, 소설이라는 표현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희곡 창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97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2001년 5월까지 재직했으며, 워낙 일상 생활이 여론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보니 보통 근황에 대해서는 거의 기사화 되지 않았다.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직을 받았고 그렇게 강의마저 없어지자 더욱 소식을 알기 어려웠다.

 

'광장'이라는 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문학적 충격을 주었고 '회색인'과 '화두'로 우리의 현실을 말하고자 했던 작가 최인훈. 한국문학의 거목이 쓰러짐을 너무도 아쉬워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국문학 거목 최인훈 별세최인훈 (193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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