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일본 멤버 퇴출 기사가 더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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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이번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의심되는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한일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매 등을 통한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지어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럴 때 언론에서는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 제한 등의 조치를 우리가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충고를 주기는커녕,몇몇 생각없는 댓글만을 보고서는, 걸그룹 일본 멤버 퇴출설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자극적인 기사를 하나 둘 올리기 시작했다.

 

미사모
출처도 없는 퇴출요청과 심지어 사나 하나만을 찍어 제목으로 올린 언론들 (사진=SHAO, 인스티즈)

 

심지어 아이즈원(IZ*ONE)의 일본 멤버를 모두 묶어 언급하는 건 양반이다. 일본 멤버가 세명 있는 트와이스(TWICE)는 지난번 레이와 연호 언급으로 어이없는 공격을 당해 힘들어하는 트와이스의 '사나' 이름 하나만을 찍어 타이틀로 올리며 마치 한국 국민들이 혐일 감정으로 돌아서서 모두 트와이스 사나를 퇴출시키자고 외치는듯한 기사를 만들어냈다. 아직 정식으로 아이돌 일본 멤버 퇴출을 요구하는 출처조차 찾지 못한 채 말이다. 심지어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기사들이 일본 경제 제재에 맞서 한국이 비이성적으로 상대한다는 느낌마저 줄 수 있다.

 

아이즈원
아이즈원의 일본 멤버들도 타격을 받았다. (사진=구글이미지)

 

아이즈원과 트와이스는 오히려 일본 멤버가 주축이 되어 소녀시대 이후 주춤해진 한류 열풍을 다시 한 번 몰고 오는데 성공한 그룹이다. 하지만 걸그룹에 무지한 몇몇 언론들의 자극적인 기사 제목으로 인해 또 한번 애꿎은 사나에게 황당한 공격을 퍼부은 셈이다.

 

사나
지난번 콘서트에서 울먹이며 했던 사나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좋겠다. (사진=구글이미지)

 

지난번 트와이스의 월드 투어 '트와이스월드 2019 트와이스라이츠(TWICE WORLD 2019 TWICELIGHTS)의 서울 공연에서 사나는 앵콜 무대에서 당시의 힘든 심정을 다음과 같이 말하며 울먹였다.

 

저는 눈앞에 있는 원스들도 그렇고 저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고 싶은데 그게 책임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항상 옆에서 저를 도와주시고 그냥 옆에 있어준다는 게 정말 큰 일 같다. 한창 생각이 많았을 때는 내 눈앞에서 원스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싶어 앞을 보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중략)
그만큼 무슨 말 한마디 할 때마다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마다 성격과 생각이 다르니까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떤 한 마디를 하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도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시킬 수도 있는 거다. 특히나 원스들은 걱정을 해주는 걸 아는데 제가 지금 만큼은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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