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황혼 6
- 황색걸그룹/걸그룹이슈
- 2019. 7. 23.
그리고 아이즈원
최근 일본의 두 번째 싱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즈원(IZ*ONE)의 실적은 대단했다.
아이즈원의 일본 데뷔 싱글 '好きと言わせたい'는 일본 레코드 플래티넘을 받았다. (사진=구글이미지)
일본에서의 데뷔 싱글은 스키토이와세타이(好きと言わせたい, 좋아한다고 말하게 하고 싶어)의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를 시작으로 누계로 일본 레코드 플래티넘(25만장)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선 첫 미니앨범 타이틀인 라비앙로즈로 데뷔 음반 발매 1일차 최고기록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다음, 데뷔 10일만에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는 걸그룹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 그 뒤를 이은 비올레타를 내세운 두 번째 미니앨범에서는 역대 걸그룹 앨범 초동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차트를 정복했다. 화제성도 돋보였지만 '숀 안대고 닐로먹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스트리밍 공장, 사재기 의혹을 저 멀리 아래로 두며 한일 양국 차트에 큰 족적을 남겼다. 2
역대 걸그룹 앨범 초동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던 아이즈원(사진=오프더레코드)
이 결과는 일본식 아이돌의 K-POP적인 변화일 수도 있고, 존재 자체가 K-POP전도사가 된 AKB의 자매그룹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는 여러가지 양면이 존재한다. 이는 일본 내 한류음악 팬들이 AKB팬층으로 흡수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세대교체와 이미지 쇄신이 가능해지지만 반대로 말한다면 기존 AKB에서 여러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나 지한파쪽 멤버의 추후 진로 중 우리나라 연예계도 포함 될 수 있음을 뜻할지도 모른다.
시즌4 이바라키 편에 이어 시즌5 돗토리 편의 출연을 확정지은 미야자키 미호 (사진=채널J)
실제로 일본 현지보다 국내에서 더 주목받은 멤버인 타케우치 미유라던가, 최근 채널J의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여행'에 출연하는 미야자키 미호. 인기멤버였지만 다소 하락세 소리를 들었던 타카하시 쥬리 같은 멤버는 졸업 후 아예 국내 소속사인 울림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해 '로켓펀치'라는 걸그룹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또한 프로듀스48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본진 비인기 멤버인 드래프트 2기 치바 에리이 역시 한국행 이슈가 이리저리 뜨는 가운데 국내 예능인 '유학소녀'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어떻다고 확실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워도 이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과 그 결과물인 아이즈원이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는 몇 년 이내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7월 23일 타카하시 쥬리는 새 걸그룹 '로켓펀치'로의 데뷔를 알렸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이렇게 소녀들의 황혼이 지나 결국 밤이 올 것인지, 긴 황혼을 이겨내고 어둠 없이 다시 쨍하게 빛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달은 차면 기울고 태양은 높아지면 곧 내려온다는 옛말이 있었다. 흥할 때와 힘들 때는 그 누구에게라도 공평하게 찾아온다. 현재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의 앞날에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모쪼록이면 여러 논란 속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모두 아우르며 한일 양국의 모든 팬들에게 사랑받는 그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아이즈원(사진=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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