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황혼 5
- 황색걸그룹/걸그룹이슈
- 2019. 7. 2.
프로듀스48의 의미
기존의 프로듀스101과 일본의 AKB 시스템을 혼합시킨 프로듀스48 (사진=엠넷)
'사쿠라듀스48'이라고 굳이 적을 필요도 없이 프로듀스48은 미야와키 사쿠라(宮脇咲良)를 띄우기 위한 무대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당장 팀별 참가인원부터의 차이가 명백했는데, 일본쪽 참가인원의 대다수는 근 15명이 넘는 AKB쪽 멤버들이며 그 다음이 위의 언니뻘 그룹 2군데가 아닌, 음반실적도 인기도 따라주지 않은 HKT48의 멤버가 9명이나 된다. 특히나 지금 당장 기존 AKB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매그룹 중 현존 중견급 멤버들의 다수가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중 차기급 이외의 원로급 인기멤버라 할 수 있는 카시와기 유키(柏木由紀), 무카이치 미온(向井地美音), 요코야마 유이(横山結衣), 오카다 나나(岡田奈々) 등의 본진 멤버들과 요시다 아카리(吉田朱里), 스다 아카리(須田亜香里), 오오바 미나(大場美奈) 등의 자매그룹을 책임지는 지방의 중견급 인기멤버들은 참여하지 않고 잔류 비율이 높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프로듀스48 이전부터 일본 측 인기멤버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사진=구글이미지)
하지만 HKT48은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矢吹奈子), 다나카 미쿠(田中美久)를 비롯한 현존 에이스급 인기멤버들(이 3명의 총선 순위는 순서대로 3, 9, 10위다. 더 말이 필요한가?)이 대부분 참가했고 그에 대비되게 SKE48의 경우엔 당해 총선에서 언더걸즈에서 퓨처걸즈까지 순위권을 수놓은 쟁쟁한 유망주나 현역 에이스들인 후루하타 나오(古畑奈和), 스가와라 마야(菅原茉椰), 에고 유나(江籠裕奈), 스에나가 오우카(末永桜花), 시라이 코토노(白井琴望)를 비롯한 차기멤버들 대신 마츠이 쥬리나(松井珠理奈), 아사이 유우카(浅井裕華)의 2명만이 겨우 참여하게 된 것은 다분히 일본 방송계 특유의 노골적인 야라세(遣らせ) 1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HKT48의 실질적 에이스 야부키 나코, 미야와키 사쿠라, 다나카 미쿠 (좌측부터) (사진=구글이미지)
물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지한파 멤버이자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던 멤버인 미야자키 미호(宮崎美穂)의 해명처럼 48사단에서 참가하려던 인원이 100명이 넘어가면서 엠넷 측에서 1, 2차 면접을 모두 거친 끝에 참가자를 선발했다고는 하지만 당장 NMB48의 경우엔 총선순위나 인기순위로 그룹 내 현존 탑이라고 할만한 요시다 아카리(吉田朱里), 차기 에이스 멤버인 오오타 유리(太田夢莉) 같은 멤버를 제치고 그룹의 에이스라지만 총선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맛본 시로마 미루(白間美瑠)나 역시 실력보다는 어부지리로 에이스 멤버의 위치에 선 무라세 사에(村瀬 紗英), 팬 대응 논란이 불거졌던 카토 유우카(加藤夕夏), 데뷔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킨 우에무라 아즈사(植村梓)같은 멤버들이 뽑힌 이유와 그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대체 어떤 이유였을까?
NMB48의 우에무라 아즈사는 데뷔전부터 데뷔 직후까지 꾸준한 논란이 있었다. (사진=구글이미지)
'편파'나 '조작'의 의혹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어떤 프로그램에도 있기 마련임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장 일본측 참가자들의 면면과 총선순위만 참고해도 AKS와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의 의향은 명백히 드러났고 어느 정도는 그 의향대로 데뷔조가 구성되었다. 그리고 그 데뷔조는 AKS 운영의 푸쉬멤버들인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를 한국 연습생들 사이에 효과적으로 끼워넣는 데 성공했다.
물론 한국측 연습생들도 역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톤뮤직, 위에화 등 CJ와 제휴를 맺은 기획사나 거대기획사들의 편파의혹에 시달렸고 실제로 그 기획사 출신 멤버들이 결국 과반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며 야라세를 넘어선 '야합'이라는 표현으로 일컫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프로듀스48이 한창 절정에 오를때쯤 터진 '위스플' 논란 (사진=엠넷)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AKB측에서도 데뷔 내내 비인기 멤버였던 타케우치 미유(竹内美宥)나 우익논란으로 구설수가 생겨 아쉽게 탈락을 맛본 시타오 미우(下尾みう), 인지도에 비해 비주얼과 일본 AKB사단 팬층의 특징(일본 AKB사단의 주 팬덤의 나이대 대부분은 40~60대 중년 이상 남성들이고 이 경우엔 대부분 혐한인 경우가 많다)으로 인하여 인지도에 비해서 일본 본토에서의 인기는 저조했던 미야자키 미호의 프로듀스48에서의 상승세, 끽해야 총선내내 권외였다가 최근 80위권에 겨우 올라온 혼다 히토미(本田仁美)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 자체로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낳았고 기존 일본쪽 인기 멤버였던 타카하시 쥬리(高橋朱里)나 시로마 미루 등이 데뷔조에 들지 못한 것 역시 다소 의외라는 평을 받았던 만큼 AKB사단을 내내 따라다녔던 억지편집이나 억지이슈만이 아니라는 증거 역시 어느 정도 존재한다.
시타오 미우는 프로듀스48의 최대 수혜자 중 한명이나 결국 우익논란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사진=구글이미지)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겠지만 의런 의혹이 나온다는 상황 역시 프로듀스48이라는 컨텐츠에 대한 주목도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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