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황혼 3
- 황색걸그룹/걸그룹이슈
- 2019. 5. 28.
세대교체의 실패
2014년 그룹 대조각(3차 팀셔플)때 AKB는 연이은 기존 1~2기 멤버들의 졸업과 스캔들로 인한 인기하락, 차세대 멤버들의 지지부진한 인기도 상승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는지 그룹별로 성대모사나 개그적인 리액션을 담당한 '예능' 담당인 멤버들을 AKB 본진으로 이적시키거나 기존 지방그룹의 차세대급 멤버들을 아예 본진으로 데려오는 강수를 두고 신멤버들을 각각 도도부현 출신으로 1명씩 모집하는 오디션 끝에 토요타의 스폰서를 받는 새로운 팀8을 출범시키는 시도를 했다.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좋은 결과'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불거졌는데 우선 대조각 결과에 많은 멤버들이 불복하며 졸업을 선택했고, 이적한 멤버들은 앞서 상기했듯이 그러한 이유들로 좌절을 맛보았다.
새로운 멤버를 도도부현 출신으로 한 명씩 모집하는 팀8은 토요타의 스폰서를 받게 되었다. (사진=구글이미지)
특히나 SKE48의 차세대라고 할만한 멤버인 키자키 유리아(木﨑ゆりあ)의 경우엔 파격적으로 지방의 에이스급 멤버를 완전이적시키는 강수를 두었지만, 그만큼 지방의 코어 팬층이 붕괴했고 지속적인 푸시에도 불구하고 AKB의 기반지역인 동경과 관동지역에서 그만큼의 인지도와 인기를 확보하지 못하여 애매해진 입지와 인기의 하락으로 졸업을 선택하고 만다.
팀8도 팀8대로 기존 AKB가 일정을 소화할만한 지방의 행사나 야외일정을 팀8이 거의 참가하게 되었고, 스폰서인 토요타는 이런 팀8의 숙식이나 유지비용을 부담하는 식으로 운영 되었다. 하지만 야외무대로 나가는 기회도 지방이라서인지 1개월에 많아야 6회 정도의 자주 있지 않았던 실정에다 일할 기회가 적은 만큼 멤버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적었다. 그렇게 안 좋아지는 사정으로 인해 견뎌내지 못한 인원이 전체 초기멤버 48명 중 15명이나 되었고, 그렇게 생긴 결원은 다시 그 지역 오디션을 봐서 다른 멤버로 채워졌다. 이렇게 자꾸만 떨어져가는 판매량은 팀8이 아닌 기존의 '카미'급 멤버들을 이리저리 내세우며, 졸업시기를 늦추거나 이미 졸업한 멤버들을 다시 불러오는 콜라보로 메꿔갔지만 그 멤버가 그 멤버라는 혹평은 피하기 어려웠다.
SKE48의 차세대 키자키 유리아를 완전 이적시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사진=구글이미지)
그렇게 졸업해버린 인원만큼의 실력이나 인지도를 단기간에 쌓는 것도 어려웠거니와, 그렇다고 팀8의 인지도나 판매량이 '카미'급이 되기엔 당연히 어림도 없었던 고로 결국 이전부터 팀8 팬들이 기존 그룹의 응원 퍼포먼스가 아닌 자기들만의 오타게(아이돌 응원구호, 퍼포먼스)나 점프 응원 1부터 극성맞다는 이미지가 붙어 기존 AKB그룹 팬과 팀8 팬덤간 균열이 생기는 등 이런저런 문제에 직면한 운영진은 AKB팀으로의 전원겸임을 가정한 각 팀으로의 완전이적으로 어느정도 타협하게 된다.
또한 기존 AKB의 차세대 멤버들 역시도 미디어나 야외무대에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점점 줄어들며 인기하락을 겪고, 결국 윈-윈이 아닌 루즈-루즈로 끝나버린 대조각에서 현재까지 본진 내에서 팀8을 제외하고 에이스급 멤버로 살아남은 멤버는 채 다섯명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연이은 사시하라 리노의 미디어 출연과 '아이돌'보다는 '예능인'의 역할에 소모되어버린 이미지는 대부분의 AKB멤버들 이미지를 '사시하라 같은 애'로 굳혀버리는 결과가 되었고 당연히 그룹 이미지에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현재까지도 AKB그룹 자체방송을 제외한 다른 공중파 방송에 고정 내지는 게스트로 출연하던 자리는 과거 AKB의 푸쉬멤버들이 출연하던 자리까지 모두 노기자카46이나 케야키자카46의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시하라 리노가 예능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AKB의 이미지는 아이돌이 아닌 예능인의 이미지로 굳혀지고 말았다. (사진=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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