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등번호사 :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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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3번은 날랜 왼쪽 윙백일 경우가 많다.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최성용이라던가 김동진이나 윤석영 선수가 3번을 달고 뛰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축구의 투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이종화, 이임생 같은 선수들이 그들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역대 3번은 누가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기로 한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박재승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박재승은 출신이나 나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괴팍한 인물로 비하되기도 했으나, 어떻게 보면 어디에도 걸릴 것이 없는 자유인이었다. 스위스 월드컵때 그의 나이는 32세였고, 40세까지도 선수생활을 할 만큼 강한 체력의 소유자였다. 특히 스위스 월드컵 출전 선수 중에서 현재 유일한 생존자이나 90이 넘은 고령으로 외롭게 병상에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탈코리아의 박경호의 노마지지에서 그가 한 말은 아직도 그의 성격을 잘 대변해 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축구인은 항상 둥글게 살아야 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정종수 (유공 코끼리)

 

 

월드컵에 두 번이나 출전했던 정종수지만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는 탄탄한 실력으로 유공 코끼리에 입단한 정종수는 당시 역대 최고의 팀이라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주전자리를 차지하진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최강희 (현대 호랑이)

 

 

이제는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최강희 감독이지만, 선수 시절에는 강인한 체력으로 많은 활동량과 몸싸움으로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자랑하며 '스태미나의 화신'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했다. 지금으로 지도하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선수로 따지자면 최철순 선수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1986년 포철의 이흥실과 공동 MVP가 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결국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장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종화 (일화 천마)

 

 

그라운드의 사령관 이종화 역시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다. 공격수로 시작했던 이종화는 수비수로 변신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해 처음으로 태극마트를 다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을 못한 그는 곧바로 은퇴를 선언하고 제과점을 차리면서 나락으로 빠진다. 이때 손을 내민것은 당시 대표팀 감독인 김호 감독이다.

 

현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호 감독은 선수단에 없던 이종화를 직접 찾아 축구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의하고 6개월 이상을 몸을 만들며 재기를 한다. 그의 스타일은 파이터였다. 강하게 나가면서 스위퍼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1994년 미국 월드컵에 뽑혔던 그 였지만, 같은 포지션엔 홍명보가 있었다. 예선전에서는 홍명보와 번갈아 가며 뛰었던 이종화였지만 정작 본선 대회에서는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임생 (부천 SK)

 

 

'붕대투혼' 이임생의 월드컵을 한 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다.

 

조별 예선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5대0의 참패를 하자 차범근 감독을 월드컵 중간에 해임해버리는 구시대적인 행정을 보인다. 굴욕적인 두 게임을 내준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마지막 벨기에전은 승패를 떠나 자존심을 설욕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이미 앞선 부상으로 세 명이나 교체되면서 교체 카드가 없던 상황에서 이임생은 이마에 부상을 입고 피가 철철 흘렀다. 하지만 의료진에게 빠른 치료를 부탁하며 결국 시야에 가려진채 붕대를 메고 공격을 몸으로 막아내는 모습은 전 국민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후반전에 김태영, 유상철, 이임생은 수비를 떠나 그냥 몸을 던져 공을 막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결국 후반전에 유상철이 동점 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최성용 (수원 삼성 블루윙즈)

 

 

최성용에게 1998년과 2002년은 확실히 달랐다. 한일전의 스페셜리스트 최성용이었지만, 지역예선조차 없었던 2002년의 목표에 일본은 없었다. 강력한 체력을 원하며 달구고 있는 히딩크호에서 최성용의 빈자리에는 좌영표, 우종국이라는 막강 라인이 버티고 있기도 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나이에 아쉽게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 자리하지 못하면서, 그 후 대표팀의 축구 스타일과 멀어지는 데다가 짱짱한 후배들이 올라오면서 국가대표에서는 결국 20세기 선수로 묻혀버린 비운의 선수가 되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김동진 (FC 서울)

 

 

안양 LG에서 데뷔한 김동진은 중앙수비수 부터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왼쪽 윙어를 맡았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4년에 독일과의 친선전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가대표 차기 왼쪽 윙백의 기대감을 드높였다.

 

그리고 출전한 독일 월드컵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의 이영표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침투 능력과 수비력은 당시 이영표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김동진의 몸은 가벼웠다. 결국 고육책으로 왼쪽 김동진을 오른쪽엔 이영표를 넣으면서 포메이션을 가동시켰다. 당시 불안한 수비능력으로 왼쪽은 이영표를 그대로 두고, 오른쪽에 송종국, 조원희를 넣는 것이 어떠냐는 여론이 있기도 했다. 부상으로 토고 전을 결장했으며, 남은 두 경기에서 결국 아쉽게 16강에 탈락한 한국은 당시 수비 포메이션을 두고 아직도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이었던 딕 아드보카드를 따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김형일 (포항 스틸러스)

 

 

저번 회차에서 악평을 받는 선수들이 있었는가 하면, 이번 김형일은 축구팬들이 일단 써보자고 한 선수 중 하나였다. 대전 시티즌에서 데뷔한 김형일은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 처럼 강력한 수비능력으로 팀을 6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놓은 활약을 펼쳤고 2008년 권집과 트레이드 되어 포항 스틸러스로 옮긴뒤 4백라인의 중추적인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나 2009년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된 아버지께 눈물을 흘리며 하던 세레모니는 최고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 수비능력으로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의 승선까지는 무난했지만 문제는 그 후였다. 허정무 감독 체제하에서 수많은  대표팀의 콜은 받았으나 정작 주전으로 A매치에 뛴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혹자들은 김형일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전 멤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뽑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윤석영 (퀸스 파크 레인져스)

 

 

지동원과 함께 전남 드래곤스의 산하 유스인 광양제철고등학교의 성공적인 선수. 데뷔 시즌부터 특급 활약으로 프로 4년차에 독일 호펜하임, 잉글랜드 풀럼 등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으나 대표팀에 전념한다는 말을 하며 거절한다. 하지만 당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했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바이아웃 이상의 금액으로 결국 입성한다. 하지만 데뷔 시즌 이후 거의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박주호와 홍철을 제치고 최종엔트리에 발탁되면서 제대로 출장하지 못하던 선수가 발탁되었다며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고 결국 튀니지와의 평가전까지 크게 부진하며 팬들의 불신을 씻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부상으로 비어버린 왼쪽 윙백에 결국 윤석영은 본선 세 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지만 역시나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정승현 (사간 도스)

 

 

앞선 윤석영이 전남의 아들이라면, 정승현은 울산의 아들이었다. 울산 현대의 유스인 현대고등학교때부터 착실히 수비수로 성장해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호에서 무난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당시 울산 현대에서 지금의 사간 도스로 이적할때 미래의 수비의 중심을 이적 시킨다고 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 예선에서 뛰어난 수비력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16강전인 온두라스 전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서 비매너 플레이를 보여주고 결국 그러 인해 경기시간 지연에 크게 기여하며 패배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국 젊은 수비수들 중에 김민재는 탈락했으나, 정승현은 엔트리에 들게 되었다. 아직 장현수와 김영권에 밀려 주전자리를 차지 할지는 의문이지만 분명히 파이터성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좋은 활약을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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