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정신 망각한 테니스 권순우, 태극마크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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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지난 2018년부터 정현의 뒤를 이을 한국 테니스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루키를 벗어났다는 평을 듣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투어대회와 그랜드슬램 본선에 활약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2회 우승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이자, 4대 그랜드 슬램에서 전부 승리 경험이 있는 이형택에 이은 두 번째 선수다. 그리고 지난 1월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테니스 선수 최다 투어 우승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원더걸스의 멤버 유빈과 공개 열애를 밝히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고, 유명세를 이어 광고 모델까지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그에게 남은 것은 병역 특례 정도였으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그에게는 마지노선 경기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런 절실함을 떠나서 있을 수 없는 추태가 이번 대회에서 나왔다.

 

패배 이후 라켓을 부수는 권순우, 상의의 태극마크가 부끄럽다 (사진=구글)

 

어제인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를 맞아 세트 스코어 1-2(3-6, 7-5, 4-6)으로 패배했다. 세계 랭킹 112위에 올라있는 권순우이기에 랭킹 636위에 머물고 있는 삼레즈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한 6개월의 공백 탓인지 몸이 가볍지 않았다. 게다가 앞선 1회전 역시 부전승으로 진출했기에 1세트부터 가볍게 내준 뒤, 고전 끝에 2세트를 따내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3세트에서 패배가 결정되었다.

 

여기까지는 부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부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의 행동은 다음이었다. 마지막 패배가 확정되자 권순우는 라켓을 코트에 내려치기 시작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한두 번 분노에 의한 행동이 아닌 자신의 자리로 들어가는 내내 코트에 찍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TV로 중계는 되지 않았지만 한 관중이 영상을 찍은 뒤에 SNS에 올리면서 오히려 그 모습은 전 세계로 중계되어 버렸다.

 

그에게 복식 경기가 남았지만 관중들은 응원을 해줄까 (사진=해당SNS 캡처)

 

거기까지는 화를 삭이지 못한 모습이라고 치더라도 다음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다. 승자인 카시디트 삼레즈는 권순우와 악수를 하기 위해 자리까지 다가갔으나 권순우의 분노에 결국 눈치만 살피고 있다가 몇 차례 악수를 거절하고는 결국 물러났다. 관중석의 야유는 점점 심해졌다. 그 이후로도 퇴장당할 때까지 그의 화풀이는 계속되었다. 프로 대회가 아닌 국가의 대표가 되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 국가대항전이다. 자신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선수에게 패배했다며 라켓을 부수고 악수를 거부하는 행동. 과연 반대로 한국의 선수가 강호를 맞아 승리를 거둔 뒤 이와 같은 사태에 직면했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

 

이래저래 공개연예를 선언한 유빈도 입장이 난감해졌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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