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인혁 자택에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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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인터넷 따돌림이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성형, 동성애 논란 등으로 압박을 받던 삼성화재 블루팡스 소속의 김인혁 선수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생전에도 악플로 인한 기사가 많았던 故 김인혁 선수 (사진=구글이미지)

 

1995년 경남 김해 태생의 김인혁 선수는 화정초를 거쳐, 진주 동명중, 동명고를 나와 경남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2017-18 V리그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빅스톰에 입단했다. 이후 2020년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로 전격 이적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인 레프트 공격수로서의 모습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같은 팀의 라이벌인 황경민, 신장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에 시달리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인혁 선수에게 경기의 부진보다도 더 고통받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SNS 상으로 쏟아지는 인신공격이었다. 끝 없이 화장을 했냐느니, 동성애자냐느니 하는 거친 공격을 내뱉었고 결국 김인혁은 글을 통해 화장 한 번도 한 적 없으며, 남자도 안 좋아한다. 공개만 안 했지 여자 친구도 있었고, 배우도 아니며 마스카라, 눈 화장도 안 했다. 스킨로션만으로 화장으로 인정한다면 인정하겠다며 오해를 나열하고 해명하기도 했다.

 

악질적인 악플에 대응하기도 했던 김인혁 (사진=구글이미지)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경기 때마다 수 많은 DM과 악플을 버티기가 힘들었고, 변명할 필요가 없어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만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오늘인 2월 4일 자신이 고통을 받았던 SNS에 한 구석에 심규선(Lucia)의 노래 중 '부디'의 가사를 올리고, 자신의 프로필에 2022년 2월까지를 게재하는 등 매우 우울한 상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2년전인 2020년 7월 31일 여자배구선수 고유민이 저질 악플러들에게 공격을 받다가 결국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KOVO(한국 배구연맹) 측에서는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했고 결국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에서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참 안타깝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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