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게 장원영인가

반응형
반응형

걸리버 여행기를 지은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비난은 사람이 유명하게 되었을 때 대중에게 바치는 세금이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요즘 각종 언론 매체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아이브(IVE) 장원영에 대한 공격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장원영에 대한 악성글들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 쇼츠에서는 장원영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모두 꼬투리를 잡는다. 찰나의 순간에 잡히는 표정을 시작으로 의상, 말투, 행동까지 모든 부분을 잡아내 악랄한 썸네일을 만들어 까내린다. 그런 것조차 잡지 못할 때는 괜히 다른 가수 심지어 같은 그룹의 멤버들과 비교하면서까지 말이다. 2022년 가장 성공한 아이브의 장원영에게 매기는 세금이라고 쳐도 올해 막 20살이 된 그녀에게는 가혹하고 잔인한 세금 폭탄이다.

 

문제는 생각없는 대중들이 까내리기 시작한걸 언론에서는 그걸 그대로 옮겨 적는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2022 MBC 가요대제전에서 아이브의 장원영과 이서는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재해석해 커버곡으로 불렀다. 안무가 없이 앉아서 부르는 무대임에도 립싱크를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어났고 이에 서로 맞붙는 팬들과의 싸움에서 기사는 터져 나왔다. 기사의 제목은 함께 부른 이서는 제외하고 '장원영'이 독단적으로 성의 없는 무대를 한 것 마냥 붙여대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수순이다.

 

해당 무대에 대한 설전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MBC)

 

립싱크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가장 먼저 맞선 이론은 한국 음악방송의 음향 시스템이었다. 가수들이 라이브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완벽한 음향 부분이 준비되어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지 제도가 생기자 성대나 목을 다친 가수들도 생겨났다. 때문에 다시 음악방송은 완전 라이브가 아닌 녹음된 음원을 트는 'LIVE AR'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말 한국 시상식과 일본 홍백가합전까지 시간 단위로 쪼개가며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 아무리 안무가 없더라도 완벽한 라이브 컨디션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오히려 그래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격려를 받아야 했다.

 

아이브는 작년 12월 데뷔 싱글 'ELEVEN'이 나왔기에 사실상 올해 1월부터 활동이 이어져, 같은 해 4월 두 번째 싱글 'LOVE DIVE', 같은 해 8월 세 번째 싱글 'After LIKE', 10월 일본 싱글까지 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많은 예능과 무대, 행사를 달려왔으며 올 한 해 최고의 인기가수로 성장했다. 그런 강행군 속에서 그것도 가장 바쁜 연말에 스페셜 무대까지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보컬 그룹도 아닌 아이돌 아이브는 차선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년 내내 쉼없는 스케줄 속에 해야할 일은 마지막 무대의 비난이었을까 (사진=벅스)

 

물론 해당 무대가 큰 자리인 만큼 립싱크로 메워지는 건 아쉬웠지만, 그렇다면 미리 커버곡 무대를 다른 라인업으로 짜지 못한 방송사나, 혹은 이 스케줄을 모두 강행해야 했던 소속사에 비난의 손길이 가도 가야 할 것이었다. 마치 장원영이 성의 없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제목과 기사는 곤란하다. 작년 최고의 아이돌이라면 단연 아이브일 것이다. 그만큼 수익과 성공을 거둔 그녀들인만큼 소속사에서도 이번 일을 참고 삼아 앞으로 장원영에 대한 케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무플보다 악플이라지만, 작년 최고의 아이브에게 아직도 악플이 필요할까 (사진=보그)

 

ⓒ 황색언론 (yellow_new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