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롯데와의 300일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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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진

 

사실 선수기용부터 취임하자마자 꼬였고 투수진에 구멍이 났으며 FA도 모두 놓쳤고, 대체 외국인까지 놓친 건 불운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2019년 다시 돌아온 양상문은 기존의 롯데와 LG에서 보여주었던 베테랑 죽이기와 여전한 언플, 편파기용, 좌우놀이를 그대로 답습했다.

2018년 롯데 투수진은 분명 어느정도 쉬게 해주면서 이닝관리를 해주는 게 정상이었겠지만 2019년 전반기에만 불펜이 350이닝을 넘게 소화하는 기록적인 혹사를 보여주었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2군에서도 6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인복에게 계속 등판기회를 주며 5월까지의 팀성적을 작살냈으며 누가봐도 어디가 모자라거나 문제가 있는 야수 강로한, 한동희, 오윤석을 무조건 기용하고 과하게 기회를 주며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김동한을 그대로 묻어버렸다.

 

김동한지난 시즌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동한 (사진=MK스포츠)

 

공필성 역시 두산에서 성과를 내고 금의환향했지만 감독대행으로 취임하면서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을 보이며 평가는 점점 내려갔다. 특히 이대호와 채태인의 2군행을 베테랑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악평을 들었으며 코치진들 역시 점점 웃음을 잃게 만들었다. 최기문은 강민호의 선배이자 그를 키워냈다는 이미지가 있어 초반 많은 신뢰를 받은 것에 비해 작년까지 그럭저럭 수비는 된다는 평을 받던 안중열과 나종덕, 김준태 모두 폭투유발자로 만들며 국내야구 역사상 최초 100폭투의 팀으로 만들었다.

 

최기문최기문 코치의 효과는 없었다. (사진=다음)

 

손용석은 기존의 코치였던 김민재와는 달리 현역때도 수비 못하기로 유명한 선수였는데도 아무런 상과도 없이 달랑 수비코치를 맡으며 10개구단 통합 실책 1위인 112실책의 결과를 낳았다. 김승관은 기존 리그 전체 타고투저의 원인이라 볼 수 있는 공인구의 변화라는 요소를 캐치하지 못하고 팀 타격을 최하위로 이끌었다.

 

프런트

 

분명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3위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2018년은 7위까지 내려앉았다. 2018년의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진의 짜임새가 망가졌고, 황재균과 강민호 이적 후 포수와 3루수 공백을 제대로 메꾸지 못했으며 키스톤 콤비가 붕괴되며 압도적 실책 1위까지 올랐으나 2019년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도 작년의 문제점은 하나도 고쳐지지 못했다.

 

김민성3루가 아쉬웠던 작년 김민성의 복귀무산도 아쉬웠다. (사진=노컷뉴스)

 

포수진은 분명 작년에도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 등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육성을 중시한다며 양의지라는 초특급 매물에 백원짜리 한 닢 던져보지도 않았고, 결국 그 양의지는 전년도 꼴찌팀에 입단해 타격 4관왕과 MVP를 노릴만한 호성적으로 작년 최하위 NC를 5위까지 올려놓았다. 3루수 역시 김민성이나 모창민이라는 충분한 내야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아무런 영입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불안요소는 시즌 초부터 넘쳐났다. 작년의 투수진 중 하나였던 노경은을 놓쳤고 그렇게 FA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전력보강은 하나도 되지 않았다. 작년 방출된 임창용이나 어떻게든 끝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롯데 마운드에 안지만이 섰다면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과연 지금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노경은자존심 싸움으로 놓친 노경은의 부재는 곧바로 다가왔다. (사진=다음)

 

물에 빠졌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으면 혹시 모르겠지만 눈앞에 있는 지푸라기조차도 손을 뻗으려 들지 않으니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아무런 보강도 없이 시즌을 소화해낸 결과는 처참했고 이윤원 단장이 책임을 졌지만 과연 그렇다고 크게 바뀌는 것이 있을까? 팀 프런트의 핵심인 김종인 사장과 그의 직원들은 아무것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계속 그 프런트가 유지되고 있다. 새로 영입된 성민규 단장이라고 해서 크게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중평이다.

 

당장 탬파베이 레이스를 봐도 단장 하나 바뀐대서 최하위가 최상순위로 바뀌기까지는 못해도 근 5년이 걸렸다. 롯데가 지금 당장 3년안에 눈에 띄는 성적 변화가 없다면 성민규 단장이라고 3년 뒤에도 무사할까?

 

탬파베이탬파베이가 끈끈한 팀이 되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대까지의 롯데는 분명 우승권이 아닌 하위권에 좀더 머무를 확률이 높고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2019년 처참했던 시즌이 끝나고 야구 자체에 관심을 끊어버릴 정도의 야구를 보여준 한 해를 이렇게 보내면서도 지금도 롯데 자이언츠에 관련된 여러가지 소식이 뉴스란을 메우고 있다. 구단 이름과 마스코트만 빼고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쇄신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변화와 혁신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이제부터라도 팀에 결핍되어 있던 스포츠 사이언스에 대한 시도나 피칭 아카데미 등 세부적인 면을 채워나간다면 이후엔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말이다. 4년간 최하위를 하고도 롯데 팬들은 여전히 살아남았고 아직도 가을야구나 사직구장에서의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 부디 이 최하위가 찰나에 그치기를 빌어보자.

 

신임새로운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롯데 자이언츠를 기대해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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