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롯데와의 300일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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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롯데 자이언츠는 문제점이 차고 넘치는 한 해 였다. 문제점만큼이나 불명예스러운 기록들도 많았다. 역대 최초 감독 부임 첫 해 중도 사퇴를 필두로 선발요원 5명인 다익손, 레일리, 서준원, 장시환, 김원중 모두 두 자리수 패배 기록에 한 시즌 90패의 재기록, 20세기 초 이후 최초로 100 폭투를 넘긴 팀, 2019년 팀 최다실책(112개) 등의 불명예를 기록했고 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 환멸감을 불러일으켰다.

 

포수

 

폭투20세기 초 이후 최초로 100 폭투를 넘긴 불명예를 기록한 롯데 (사진=데일리안)

 

2017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한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순간부터 문제는 시작되었다. 강민호가 사라진 이후 롯데가 기용한 포수는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김사훈, 나원탁, 정보근 이었고 이 들은 모두 한결같이 1군 경험이 거의 없고 실책이 많으며 특히 타격이나 수비능력에 하나씩 물음표가 붙거나 둘 다 미지수였다. 분명 타팀에서 영입할 수 있는 포수들이 네다섯명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지나쳐버렸으며 감독이라는 사람은 '좋은 포수는 좋은 투수가 만든다.'는 아무도 믿지 않을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포수는 1군 경험이 아예 없던 유망주 정보근이었다.

 

정보근정보근 (사진=오센)

 

투수

 

투수진 역시 쉬이 넘어가지 못했다. 선발진은 김원중이 조금 살아나는 듯 하더니만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2군에 내려갔고 제이크 톰슨은 비록 영입 전 평가가 좋지 못한데 비하여 어쨌건 제몫은 했으나, 포수진이 공의 무브먼트가 강점인 톰슨의 패스트볼을 받아내지 못해 성적에 손해를 많이 보았고 시즌이 채 중간이 되기도 전에 어깨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헨리 소사를 잡지 못한 대신 꿩 대신 닭 겸으로 영입한 걸로 보이는 브록 다이슨은 이닝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정구도 없다는 약점때문에 오프너로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제이크 톰슨제이크 톰슨의 강점인 무브먼트 강한 패스트볼을 받을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 (사진=자이언츠)

 

김원중의 답보상태와 부상중이던 박세웅의 갭을 송승준, 윤성빈, 박시영, 김건국 식으로 붙여서 쓰는 소위 1+1 전략으로 메워내려고 노력은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불펜은 여전히 손승락과 고효준을 제외하고는 믿을 선수가 별로 없었다지만 해도 너무한 운영을 보였다.

 

선발이 부실한 만큼 부담은 불펜에 가중되었는데 37세의 노장 고효준은 75경기(전구단 불펜투수 최다경기 1위) 62이닝이라는 정신나간 혹사를 당했고 진명호 역시 거의 매일 나오며 60경기 63이닝을 소화해냈다. 팀의 마무리투수였던 손승락은 53경기 52이닝을 굴렸고 박시영, 구승민, 박진형 모두 40경기 이상식을 소화해냈으며 박시영은 결국 혹사의 여파로 팔꿈치에 칼을 대게 생겼다.

 

고효준37세의 노장 고효준은 전구단 불펜투수 최다 62이닝에 나왔다. (사진=조선일보)

 

타선

 

타선은 전체적으로 팀 타격이 성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비까지 낙제점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공인구가 변경되면서 이대호, 신본기, 손아섭 모두 각각 전년도에 비해 부진했고 타선의 키는 민병헌과 전준우에게 넘어갔으나 4월 중순 민병헌이 사구로 인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타격진 전체가 부진에 빠졌다. 중견수 민병헌이 빠지면서 백업인 김문호, 나경민 모두 2군으로 내려갔고, 민병헌이 돌아오자 이번엔 손아섭이 빠지면서 조홍석을 대체로 기용했지만 조홍석은 이우민의 재림으로 엄청난 수비력과 다른 의미로 엄청난 타격을 보여주었다. 나경민은 수비도 되지 않고 타격도 되지 않았다.

 

조홍석엄청난 수비력과 다른 의미의 엄청난 타격을 보여준 조홍석 (사진=KB레포츠)

 

내야진은 번즈의 자리를 메꾼 2루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3루수 한동희가 차지했지만 아수아헤는 적응문제와 부진으로 인해 결국 방출되었고, 한동희는 정말 수비도 안되고 타격도 안되면서 0.203의 타율과 2홈런 9타점이라는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를 겪었다. 결국 2루수엔 강로한, 3루수엔 제이콥 윌슨이 자리를 잡았지만 강로한은 신본기에 맞먹는 시즌 12에러를 기록했고, 제이콥 윌슨은 알짜배기 활약을 하던 초기에 비해 시즌이 끝나갈수록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면서 아예 엔트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한동희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은 한동희 (사진=스포츠조선)

 

1루엔 채태인이 2군으로 내려가며 무주공산이 되었고, 그 타이밍에 기용한 오윤석 역시 뚜렷하게 보여준 게 없었고 결국 정훈이 1루를 볼 정도로 내야 외야를 막론하고 지독하게 흔들리기만 했다. 제대로 된 주전 없이 리빌딩이라며 여태까지의 양상문 감독 스타일로 신인들을 기용해나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이는 이어진 공필성 감독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윌슨후반기가며 성적이 급강하한 윌슨 (사진=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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