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KBO 최초 투수 보호용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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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아드리안 샘슨이 돌아올 때까지 롯데 자이언츠는 장원삼을 시작해 여러 선수들을 선발로 실험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영건 이승헌(21)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신인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던 그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중에 3회 정진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결국 충남대학교 병원에 입원한 이승헌은 검사 결과 두부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승헌17일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한 이승헌. 당시 중계진도 잠잠할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사진=YTN)

 

다행히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승헌은 지난 26일 퇴원했으며,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았으며, 잘 지내고 있고 한 달간 휴식을 취한 후 재활을 위해 다시 팀에 합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의 이승헌 선수생활의 트라우마가 큰 문제다. 지난 2017년 완면 좌측에 타구를 맞아 골절을 당했던 두산의 김명신이나, MLB의 브랜든 맥카시(Brandon McCarthy), 맷 슈메이커(Matt Shoemaker), 아놀드 채프먼 처럼 건강하게 완쾌하는 것이 앞으로 그에게 주어질 더 큰 숙제다.

 

또한 KBO도 숙제를 껴안았다. 바로 투수들이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가 일절 없었다는 것. 지난해 SK와 롯데를 거쳤던 외인투수 다익손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KBO의 어떤 투수도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자신만이 유일하게 사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MLB에서는 투수 보호 모자하면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등을 거쳤던 좌완 불펜 알렉스 토레스(Alex Torres)의 특이한 모자가 떠오른다.

 

알렉스토레스명예의 전당에도 전시된 MLB 역사상 첫 투수 보호 모자를 쓴 알렉스 토레스 (사진=트위터)

 

메이저리그는 2014년 타구로부터 투수를 보호하기 위한 특수 모자를 승인한바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보호 장비의 무게는 4.6온스(약 130g)정도로 다소 무거운 편이라 선수들로부터 외면 받은 바 있었다. 심지어 이 모자 개발에 참여했던 브랜든 맥카시 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알렉스 토레스는 2013년 탬파베이 시절 팀 동료였던 알렉스 콥이 경기 도중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하는 것을 보고 보호 장구 착용을 결정했고, 결국 그의 모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투수 보호 모자로 명예의 전당에 전시되기도 했다.

 

롯데롯데에서 주문한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헤드기어 (사진=네이버)

 

KBO에서는 이승헌을 부상으로 잃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알렉스 토레스의 거대한 그것과는 다르지만 앞서 언급한 맷 슈메이커나, 세인트루이스의 다니엘 폰세데레온이 쓰는 모자 안에 삽입해 충격을 완화하게 만드는 탄소 섬유로 만든 헤드가드를 3개 주문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롯데는 2017년 배팅볼 투수를 위해 헤드기어를 주문하기도 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의의 사고나 부상이 나지 않는 겠으나, 차선책으로 부상을 막기 위한 안전용구의 준비를 미리해두는 롯데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승헌이승헌 선수도 맷 슈메이커와 같이 멋진 모습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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