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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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우승 16회로 역대 2위[각주:1], 서부컨퍼런스의 명문...

 

LA 레이커스는 늘 강팀이었고 '골드&퍼플' 유니폼은 늘 LA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2013-14시즌 이후 5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지역 라이벌인 클리퍼스에게 관중수가 밀리는 굴욕까지 당하게 되었다. 이에 2017년 2월, 전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매직 존슨(Magic Johnson)을 사장으로 앉히며 새롭게 팀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지도자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던 루크 월튼(Luke Walton)을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시키고 지난 2017-18시즌 오랜만에 4할 승률(35승 47패, .427)에 복귀했다.

 

레이커스LAL의 골드&퍼플 유니폼은 늘 LA의 자랑이었다. (사진=PPcom)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선수단을 정리하며 확보한 풍족한 샐러리캡으로 FA시장 최대어였던 'KING'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를 데리고 오며, 명가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그와 함께 맞이한 2018-19시즌 10경기나 지난 지금 레이커스는 4승 6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매직 존슨 사장이 루크 월튼 감독을 불러 성적으로 큰 야단을 쳤다는 소식이 전 매체에 퍼졌다. 명가재건이라는 깃발 아래 올 시즌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레이커스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르브론은 젊지 않다.

 

이번 FA시장 최대어는 르브론 제임스가 맞다.

 

르브론제임스이번 FA시장 최대어 르브론 제임스 (사진=구글이미지)

 

하지만 그의 나이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선수다. 물론 그가 작년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놀라움 자체였다. (2017-18시즌 평균 27.5득점, 8.6리바운드, 9.1어시스트, TS% .621, WS 14.0, VORP[각주:2]8.9, 104경기 출장, 평균 36.9분) 거의 20대로 돌아간 것 마냥 회춘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앞으로도 작년과 같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이전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 중심의 다운-템포 방식의 경기운영을 즐겨했던 르브론의 팀과는 달리 골든스테이트 코치출신으로 업-템포 방식의 경기운영을 이식한 루크 월튼 감독의 전술과는 전혀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 시즌 경기들에서 르브론이 볼 핸들러로 나설 때 다른 선수들이 익숙치 않은 경기 운영에 자리를 찾아가지 못하는 움직임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르브론에게 오프 볼 무브가 중요한 업-템포 운영을 주입할 수도 없다.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는 이미 베테랑이며 그의 방식은 최근 4시즌 파이널 진출과 1회 우승의 성과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루크월튼업-템포 방식의 루크 월튼 감독의 전술은 다운-템포에 익숙해진 르브론과 맞을 수 있을까 (사진=구글이미지)

 

또한, 그는 체력 안배를 위함인지 수비 코트시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선수가 아니다. 가뜩이나 수비가 불안한 레이커스에 수비를 거의 등한시하는 선수를 주전 한 자리에 더 채워넣은 셈이다. 그 결과는 최근 경기인 토론토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쿼터 마진 -25점, 주전라인업 NetRtg -70.7) 게다가 4쿼터의 르브론이 예전같지 않아서 더 문제다. 포틀랜드 전에서는 4쿼터 20점 차의 리드를 다 깎아먹으며 간신히 4점 차로 승리하기도 했다[각주:3]. (LA 레이커스 시즌 8경기 4쿼터 종료 5분 전 5점차 이내 접전승부 / 리그 전체 1위 3승 5패)

 

참을성 없는 프런트

 

레이커스의 문제가 위에 언급했던 르브론 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직 존슨 사장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가세했지만 레이커스가 당장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팀을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 7경기에서 2승 5패의 성적표를 받자마자 감독 루크 월튼을 사장실로 불렀다.

 

그들의 이번 시즌 FA계약을 들여다보자.

 

랜스 스티븐슨(Lance Stephenson), 라존 론도(Rajon Rondo), 자베일 맥기(JaVale McGee), 마이클 비즐리(Michael Beasley)

 

스티븐슨랜스 스티븐슨(Lance Stephenson) (사진=News4usonline)

 

르브론 제임스(4년 1억 5,300만 달러)를 제외하면 모두 1년짜리 단기계약이다. 이는 팀의 구심점이 되는 베테랑 1명과 유망주 군단 외 즉시 전력감 베테랑들로 1년을 버티고 내년 여유로운 샐러리캡으로 FA대어인 폴 조지(Paul George), 클레이 탐슨(Klay Thompson), 카와이 레너드(Kawhi Leonard) 등을 노리겠다는 구성이 반영된 계약이다. 하지만 그런 구성으로 유망주를 키울 생각이었다면 르브론은 더 안 좋은 선택이었다. 그들이 팀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유망주가 누구였나.

 

지금 주전으로 경기에 뛰고 있는 론조 볼(Lonzo Ball), 카일 쿠즈마(Kyle Kuzma), 브랜든 잉그램(Brandon Ingram)이다.

 

쿠즈마레이커즈의 미래 카일 쿠즈마 (사진=구글이미지)

 

그리고 이 세 선수는 오프 볼 무브보다 볼핸들러로 있을때 더 좋은 공격력을 선사했다. 론조 볼은 포인트 가드로써 샤프슈터라기 보다는 넓은 시야로 볼배급을 주로 하는 선수였다. 그리고 그의 지난 시즌 슈팅력을 생각해본다면 그를 샤프 슈터로 키우기엔 무리가 있다. (TS% .444(야투 550개 이상 시도 선수 중 꼴찌), 3점슛 성공률 .305) 물론 현재는 이 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으나 시즌 끝날 때까지 이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브랜든 잉그램은 지난 시즌 온 볼 기반 돌파 빈도를 높이며 간신히 데뷔시즌의 부진을 만회했던 선수다. 실제로 르브론이 공을 가지고 돌파를 할 때 움직임이 안 좋은 선수가 잉그램으로 부상 복귀로 인해 합류가 늦었다고 해도 6경기를 치룰 때까지 자기 룰을 찾지 못 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프런트는 성적이 안 나오는 걸 감독탓으로 돌리고 있다.

 

감독과 전혀 성향이 맞지 않는 선수를 데리고 오고 유망주의 특성 파악 없이 유망주를 키워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어쩌면 5년동안 명가로써 무너진 자존심이 그들을 더 조급하게 만든 건 아닐지.

 

매직존슨인내심을 갖겠다던 매직 존슨 사장은 단 7경기만에 루크 월튼을 사장실로 불렀다. (사진=구글이미지)

 

그래도 희망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가장 문제였던 인사이드 수비는 타이슨 챈들러(Tyson Chandler)의 영입으로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챈들러도 나이 문제로 인해 피닉스와 계약해지 직전 강점인 수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건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맥기를 빼면 골밑을 방어할 선수가 없었던 현시점에서는 그나마 나빠지지는 않을 거라 본다. (맥기의 백업인 이바치 주박(Ivica Zubac)은 아직 어린 선수로 경험이 부족하며, 센터 포지션 르브론은...)

 

챈들러타이슨 챈들러의 가세로 인사이드 수비는 좀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사진=구글이미지)

 

그리고 벤치 생산력은 나쁘지 않다. 론도는 코트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력을 북돋아주고 있으며, 스티븐슨은 의외의 활약으로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엄청난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는 조쉬 하트(Josh Hart)와 스비 미하일룩(Svi Mykhailiuk)의 모습은 레이커스의 부족한 활동력을 채워주고 있다. 최근 경기였던 토론토 전에서도 막판 르브론이 없던 라인업(볼-조쉬-스비-쿠즈마-잉그램)은 엄청난 활약을 했음이 그 증거다. (ORtg: 130.0, DRtg: 70.0, NetRtg: +60.0)

 

하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월튼 감독과 르브론을 중심으로 뭉친 베테랑들, 프런트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할 것이다. 팀적으로 보면 거액계약을 안긴 르브론을 갑자기 처리할 수는 없다. 르브론과의 전술적인 공존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레이커스는 내년보다 올 시즌이 더 궁금해진 팀이 될 것이다. 프런트도 명가의 자존심은 내려놓고 참을성을 좀 더 길러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과거의 찬란했던 왕조를 다시 세우기 위한 혼돈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팀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르브론LA 레이커스는 지난 왕조를 다시 세울 수 있을까. (사진=bleu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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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위는 보스턴 17회 [본문으로]
  2. Value Over Replacement Player / 대체 선수 대비 생산력 지표 [본문으로]
  3. 포틀랜드 전 르브론 4쿼터 코트 마진 -22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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