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의원, 백골단 자처한 청년단체 국회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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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독재정권의 폭력적 진압을 상징하는 소위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청년 조직과 함께 국회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12·3 내란 사태를 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회로 소위 '백골단'을 진출시킨 김민전 의원 (사진=구글)

 

지난 9일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을 '반공청년단'이라 칭한 이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며 등장한 일부 지지자들로 구성됐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이날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들이 민주화 운동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사복 경찰 부대인 백골단의 이름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하고 체포한 경찰 특수 부대를 일컫는 이름으로, 주로 데님 소재의 사복 차림에 흰 헬멧을 착용한 모습에서 유래했다. 특히 1991년 4월 26일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 강경대 열사가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은 당시 노태우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불씨가 됐다.

 

백골단 기자회견을 성사시킨 김민전 의원 (사진=구글)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반공청년단 소속 청년들 역시 흰 안전모를 착용하고 등장해 과거의 폭력적 상징을 재현했다. 김정현 단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반공청년단이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독재정권의 폭력적 상징인 백골단의 이름을 빌린 것은 민주 질서를 부정하는 불순한 의도다. 특히나 이 이름은 현재 극우 유튜버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부정선거를 획책하며 전국 폭력조직을 규합한 선거전위대의 명칭과도 일치한다. 이에 불법 폭력단체로 규정하고 막아야할 상황에서 오히려 김민전 국회의원이 국회로 진출 시켰다며, 국민의힘은 이를 정식으로 인정하고 창설해준 꼴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 타임머신을 타고 간것만 같은 충격이다 (사진=구글)

 

뿐만 김 의원이 백골단을 자처한 조직을 국회로 대동한 것이 과거 백골단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백골단 폭력으로 아직도 신체 장애나 정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거니와, 축구선수나 몇몇 연설에서 나치식 경례만 하더라도 징계를 받는 상황에 어이 없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김민전 의원의 이번 행보는 극우 성향 단체에 정치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비판과 함께 국회의원의 책임과 품격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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