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팬들이 '호락호락'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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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3일 르세라핌의 미야와키 사쿠라의 첫 단독 웹예능이 나왔다. 제목은 그룹 콘셉트를 닮은 '겁도 없꾸라'로 사쿠라가 겁도 없이 다양한 미션들을 도전해 보는 콘셉트로 기획되었다. 최근 TV에서 아이돌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유튜브를 이용한 웹 예능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특히나 모두의 주방을 맡았던 박상혁 CP가 진두지휘하는 만큼 팬들의 니즈를 충분히 이해가 만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12화 단기 프로젝트로 계산했던 겁도 없꾸라는 성공적인 반응으로 인해 24회 더블 편성으로 성장했고, 당시 출연한 게스트는 같은 르세라핌 멤버 김채원, 허윤진, 홍은채, 카츠하뿐 아니라 기존에 인연이 있었던 최예나(아이즈원), 로켓펀치 쥬리(AKB48)가 등장했다. 그 외에도 해외에서 K-POP에 도전하는 선후배인 뱀뱀, 츠키, 마시로, 민니 같은 아이돌이나 주우재, 정세운, 홍석천, 박성웅, 남도형, 윤성빈, 배성재 같은 다양한 직군의 게스트들을 두루 섭외에 에피소드의 다양화를 주며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겁도 없꾸라는 아티스트를 충분히 이해가 만들었기에 호평이었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 하나만 하더라도 정성을 넣어 배추(김장), 붕어빵, 개구리, 귀신, 사자 같은 앞으로 있을 도전을 암시하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으며, 사쿠라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는 물론 일본에서 활동할 때 경험해 본 것을 한국팬들에게 다시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24회의 시즌1을 끝낸 겁도 없꾸라는 스케줄 문제로 시즌제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렸고 마지막화에서 시즌2로 돌아온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려주며 SNS에 곧 있을 7월 '겁도 없꾸라 시즌2'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인 6월 14일 채널명이 스튜디오 호락호락으로 바뀐다는 공지가 올라오면서 충격을 주었다. 공지의 주된 내용은 사쿠라 이후 다른 아이돌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여럿 진행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한다고 알렸고, 이에 사쿠라의 첫 웹 예능을 축하하며 구독했던 많은 국내외팬들을 이용만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TV에서 아이돌 예능의 설자리는 사라지고 전문 웹 예능을 통해 소위 '입덕' 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튜디오 호락호락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굳이 사쿠라 단독 웹예능 채널의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스튜디오를 설립해야 했을까는 의문이 남는다. 이미 기존에 충분히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만든 겁도 없꾸라의 성공적인 표본만으로도 새 스튜디오의 홍보는 충분히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호락호락은 좋을 호(好)에 즐거운 락(樂)이 합쳐져 즐거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채널이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사쿠라 팬들의 눈에는 '겁도 없이' 팬들이 '호락호락'하게 보인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스튜디오의 홍보는 겁도없꾸라의 성공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모든사진=겁도 없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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