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미의 2002년 백인천이라는 인물은 지금도 워낙 유명하지만 당시의 백인천은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입지에 있었다. LG 트윈스의 첫 우승감독이었던 것과 더불어, 우용득이 "타자" 이승엽으로 전환시켜 발굴했던 감독이라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백인천은 타자 이승엽을 키워냈다는 업적이 있던 명장이었다. 그렇게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후 타격 인스트럭터로 대학야구판과 프로구단들을 떠돌아다니던 그 백인천을 5년만에 다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감독으로 발탁한 것이다. 앞서 말한 삼성 시절 팀을 리빌딩해놓은 성과도 있었고 MBC 청룡부터 LG, 삼성 시절 구세주로 칭송받던 그는 롯데에 와서 마왕(魔王)이 되었다. 백인천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일찌감치 시즌 포기를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
시작의 끝, 끝의 시작 졸지에 사령탑을 잃은 롯데 자이언츠는 빠르게 기세가 추락하고 있었다. 선두권에 삼성 라이온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앞서가는 와중에 4강권 진입을 노리던 롯데는 삼성 감독을 역임했던 우용득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맞았다. 우용득 감독대행은 삼성 감독시절 전임인 김성근이 분위기를 위축시켜놓은 삼성을 맡아 95년 삼성의 공격야구를 부활시키고 투수였던 이승엽을 타자로 전향시킨 전적이 있어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으나, 한번 틀어진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었다. 고질적인 약점이던 불펜은 박석진을 제외한 가득염, 강상수, 임경완, 김사율, 김영수가 모두 난조를 보였고 그만큼 박석진이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만 갔다. 전년도에도 94이닝을 소화해낸 바 있었고, 133이닝에 4승 10패 14세이..
내리막길 20세기 피날레를 화려하게 보낸 롯데 자이언츠의 21세기는 시작부터 그렇게까지 암흑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쁜 일이 그러하듯 조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는 또 다르지만, 그래도 2000년의 롯데는 그나마 성적 자체는 어떻게든 나오는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 선수협 파동이 일어나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에서는 팀의 핵심선수인 문동환, 마해영, 박정태에게 모두 훈련금지라는 강수를 두게 된다. 이는 가히 제 살 깎아먹는 최악의 조치로 어쩌면 그 때부터 비극은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36홈런 122타점의 성적으로 '검은 갈매기'라 불리던 용병 펠릭스 호세가 뉴욕 양키스로 복귀했고, 이에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였으며, 대만리그에서 ..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은 어떤 팀인가. 부산 사람들에게 있어서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부산 사람들이 죽고 못 사는 팀이나 전국구 인기팀이라고 단정짓기엔 너무 큰 의미가 있는 팀이다. 압도적인 강팀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모자란 팀이지만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는 80년대 한 차례, 90년대 한 차례, 두 번의 우승경력이 있다. 하지만 그 후로 2000년대 중후반 강팀 소리를 듣기 전까지 2000년대 초의 지독한 암흑기를 벗어나야만 했고 2010년대 이후에도 어느 정도 암흑기가 존재했던 팀이다. 달도 차면 기울게 되는 게 세상의 섭리이고, 빛이 존재함과 동시에 어두운 면도 존재하는 게 정상인 것 처럼 남아있는 모든 추억이 다 아름답기만 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슬픈 추억이라도 지금까지 ..
롯데자이언츠가 2018 시즌을 맞아 구단 새로운 VI(Visual Identity)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3월 4일부터 시작된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는 오늘인 3월 5일 10시에 1차 점검을 마치면서 이에 유니폼과 구단의 VI가 공개되었다.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 교체는 2018년 롯데 그룹의 로고부터 바뀌면서 어느정도 팬들에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올 시즌 구단버스의 색도 빨간색으로 바뀌었으며, 특히나 작년에 세번째 유니폼으로 채택한 동백유니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붉은색 계통의 유니폼이 될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문제는 세컨드 컬러였다. SK와이번스와 KIA타이거즈가 이미 붉은색을 하고 있었기에 이들과 차별화된 세컨드 컬러가 어떤 색일지가 팬들에게는 가장 궁금했다. 롯데자이언츠의 선택은 '다크 네이비..
2016년 시즌 말미부터 시작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계약 직후 정밀 검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김광현은 미나미 쿄사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인대 손상. 병원 측에서는 재활을 택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완벽하게 나으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고, 김광현은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고스란히 쉬었다. 그렇게 토미 존 수술이 끝나고 2018시즌을 준비하는 김광현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김광현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 중순 조은혜 기자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의 모습이 오랜만에 공개되었는데, 예전 LG 투수 이상훈이나,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투수 제프 사마자(Jeff Samard..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감독인 한용덕 감독과 새로운 코치진으로 합류한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의 등번호를 달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까지만 해도 두산 베어스 코치 시절 쓰던 77번을 등번호로 달았지만, 올해에 자신의 등번호를 자신이 선수 시절 쓰던 40번으로 결정했다. 기존의 40번을 단 선수는 최근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Willin Rosario)로, 그가 이적함에 따라 공백으로 남은 배번을 쓰는데에 큰 부담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는 자신의 현역시절 등번호를 그대로 달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세 번호중에 두 번호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오늘 21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FA가 된 강민호(32)를 삼성 라이온스가 4년 총액 80억 (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백넘버 47번을 달고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강민호의 삼성 이적은 그 동안 놓친 다른 이전의 아홉 명의 FA 선수보다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주전자리를 꿰차며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초반에는 젊은 공격형 포수로, 후에는 각종 국제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완전형 포수로의 국가대표 포수로 자리매김한 강민호다. 그 동안의 국제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서,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2017년 프로야구는 KIA 타이거스가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 누르고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끝났다. 이번에 유독 팬들의 기대가 많았던 롯데 자이언츠는 결국 가을야구를 맛 보는 것에서 그쳤다. 그래도 충분히 선수들은 시즌 중 특히 시즌 후반기에 훌륭한 성적을 냈고 그 중 팀의 중심타자 이대호 선수 역시 초반 150억이라는 중압감을 0.320의 타율과 34홈런 111타점으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대호는 롯데의 4번타자, 그리고 다시금 받은 등번호 10번의 자부심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10번은 4번 타자의 상징이다.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자갈치' 김민호 선수가 10번을 달고 롯데의 4번타자를 맡으면서 결국 1992년에는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성적은..
10월 8일 정규시즌 3위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는 라이벌 NC 다이노스에게 2대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9회까지는 2대2의 팽팽한 승부로 연장전까지 흘러가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최고의 마무리 손승락이 연장 11회초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로 쌓아올리고 있었던 2대2 동점의 순간들이 결국 한번에 무너지면서 많은 실점을 주고 말았다. 공수 모두를 놓친 강민호 가장 많은 질타를 맞은 선수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의 불안요소 중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긴장감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당시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은 그럭저럭 롯데 자이언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선수들의 긴장감과 그로 인..
생각보다 롯데 자이언츠에게 3위의 이점은 많이 없어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4위팀이 1승을 안고 들어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와이번스가 첫 경기를 이기고 2차전으로 끌고가 어느 팀이든 1, 2선발을 소진시키는 것이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난공불락으로 평가되던 SK 와이번스의 1선발 메릴 켈리가 초반에 크게 무너지면서, NC 다이노스가 10대5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에 롯데전에 특히 강한 에릭 해커를 온전히 보호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차전에 맨십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3차전이 되면 충분히 맨십도 휴식을 취하고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휴식이라는 이점은 당연히 존재한다. 지난 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
이제는 셀 수가 없다. 올 시즌 롯데와 KBO 심판진의 판정에는 최악의 논란의 판정들이 가득하다. 시즌 초부터 롯데의 기세가 오를만하면 판정 결과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으면서 하락세를 이끌고는 했다. 어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4대4 동점이었던 7회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유격수 문규현은 홈으로 송구를 했고, 강민호는 이어 3루로 볼을 던졌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3루심 박근영 심판 역시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3루주자 김재환이 비디오판독 요청 사인을 벤치로 보내자, 갑자기 판정 실수를 인정하더니 세이프로 번복하게 된 것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즉시 나와 판정 번복에 항의하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요청시간인 30초가 지났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