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헤어스타일
- 황색스포츠/야구
- 2018. 2. 28.
2016년 시즌 말미부터 시작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계약 직후 정밀 검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김광현은 미나미 쿄사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인대 손상. 병원 측에서는 재활을 택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겠지만 완벽하게 나으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고, 김광현은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고스란히 쉬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 선수의 머리는 장발이었다. (사진=구글)
그렇게 토미 존 수술이 끝나고 2018시즌을 준비하는 김광현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김광현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 중순 조은혜 기자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의 모습이 오랜만에 공개되었는데, 예전 LG 투수 이상훈이나,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투수 제프 사마자(Jeff Samardzija)처럼 장발이 되어 있었다. 초반에 많은 사람들은 김광현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불평불만을 댓글에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에 묵묵히 시즌이 끝나면 자를 것이라는 이야기만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헤어스타일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광현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는 초반에는 단순했다. 자신이 긴 재활을 마치게 되면 그때 깔끔하게 이발을 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길렀던 것이다. 그런데 소속팀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Trey Hillman) 감독이 지난해 8월부터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많은 방안을 생각 중이었고 그 중에 모발 기부를 선택했다. 현재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의 조건은 길이가 25cm 이상이며 염색 및 펌을 금지하는 조건이다. 이에 힐만 감독은 그 후로 계속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길러오고 있으며, 김광현 역시 힐만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아 동참할 것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머리를 기르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작년부터 소아암 환자를 위한 도움을 알아보고 있었고 이에 모발 기부를 선택해 지금까지 머리를 기르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감독으로서 팀 성적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것이 내 의무이고 역할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모발 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헌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모 스포츠 일간지에 소감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광현 선수 역시 작년 재활 중이었던 작년 7월 17일 안산에서 실종되었던 실종아동 정유리 양의 아버지와 만나 안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실종 전단지를 돌렸다. 이 역시 지난 2016년 희망더하기 나눔 캠페인에서 SK 선수단이 실종아동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당시 김광현은 정유리 양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에 김광현은 직접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여 그 날 하루 정유리 양 아버지와 같이 전단지를 돌렸으며, 안마의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2016년 희망더하기 나눔 캠페인에서 실종아동 중 정유리 양의 유니폼을 입은 것을 인연으로 직접 아버지를 만나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사진=스포츠한국)
이처럼 프로야구의 연고지는 단순히 지역의 팬들을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라 연고팀들이 해당 지역 커뮤니티의 일부분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프로야구 기사를 쓰면서 이런 좋은 소식들도 많이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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