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미국 아이오와주, 36살의 농부 레이 킨셀라는 아내, 딸과 함께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와중 '그것을 만들면 그가 올 것이다'는 계시를 받게 된다. 야구 광팬이었으나 결국 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 결심한 레이는 옥수수 농장을 과감히 밀어버리고 야구장을 짓는다. 처음에 반대했던 가족들도 점차 레이를 응원한다. 그렇게 옥수수밭 위에 완성된 야구장에서는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맨발의 조'를 비롯한 여덟 명의 유령이 나타나 연습을 시작하고 레이는 작가인 테렌스와 의사 그레이엄을 데려와 그들이 못 다 이루었던 꿈을 경험하게 해주며, 이 '꿈의 구장'에 야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이 이야기는 1989년작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꿈의 구장..
작년 NC 다이노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생팀으로 만든 김경문 초대 감독이 교체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창단 이후 첫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FA 계약인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고, 멋진 시설의 창원 NC파크를 개장하면서 새로운 2019년을 맞이하려 했다. 하지만 불과 개막 3경기 만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었다. 지난해 NC 운영팀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했던 프런트 직원이 사설 스포츠 베팅을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직원은 주식 투자로 빚을 졌고, 이에 대부업체로부터 고리의 대출을 받아 이를 막느라 작년 한해 400~500만원 상당의 사설 스포츠 베팅을 했다고 면담에서 밝혔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에 따르면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 코치는 물론이거니와, 경기단체 ..
외국인 용병 1루수 토미 조셉이 들어오긴 했지만, 외삼촌 이종범이 코치로 복귀하고, 양석환이 입대하면서 무주공산인 3루수 자리에 투입될 수도 있을거라 여기던 LG트윈스의 윤대영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구단으로 부터 임의탈퇴가 결정되었다. 전날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음주를 한 윤대영은 24일 오전 8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한 뒤 자신이 끌던 SUV 차량에서 술에 취한 채 잠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뿐만 아니라 측정 당시에도 온전히 술이 깨지 못해 앞에 주차된 경찰차량을 들이받기도 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6%로 알려졌다. 윤대영은 25일 출발하는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 자신이 제외되면서 좌절감에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LG트윈스는 이미 호주 전..
FA. Free Agent or Failured Association. 2019년 FA는 유독 스토브리그라는 이름과는 달리 열기는 고사하고 한파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황까지 도달했다. 따뜻해야 할 2019년 FA시장에 또 다시 한파가 몰아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현행 프로야구의 FA제도는 FA 자격까지 KBO리그에 등록되어 있는 상태로 9시즌을 뛰거나 FA 계약 후 4시즌을 충족시키는 2차 FA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차 FA를 제하면 19살에 데뷔해서 뛰었다 하여도 28살의 나이가 최연소이며, 2차 FA도 최연소 32~33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선수로는 이미 전성기가 약간 지나간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2018 시즌 중 FA제도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KBO와 구단 측에서 ..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재환(30)이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린 그의 성적은 타 팀의 선수나 야구를 문외한이 봤을 때도 엄청났다. 139게임에 출장해 타율 0.334, 176안타, 44 홈런, 133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배 김상호와 타이론 우즈에 이어 KBO리그 통산 3번째 '잠실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엄청난 성적을 냈다. 그런 성적에 부합해 기자단 투표에서 만점 888점 중 487점을 얻었고, 51표를 획득하며 같은 팀의 투수 조쉬 린드블럼(18표)을 크게 따돌리고 MVP를 받았다. 그가 획득한 MVP. Most Valuable Player.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약자다. 물론 가장 가치 있는..
팽팽한 호적수다. 큐슈는 관동을 털어냈고, 중부도 관동을 압도적으로 보내버리며 사상 최초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히로시마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1라운드부터 2 대 2의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11월 1일 현재까지도 소프트뱅크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부는 모른다. 지난 시간 MLB 월드시리즈의 보스턴 패권에 적중한 다랜님과 카이님에게 이번엔 2018 NPB 포스트시즌의 패권은 누가 가져갈지 한번 들어보기로 하자. 타선 히로시마는 정규시즌 동안 팀득점 1위(718점), 팀홈런 2위(175개), 팀타율 3위(.263), 팀OPS 1위(.783)의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며 계속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나 1번 다나카 코스케(田中広輔)부터 시작해 2번 키쿠치..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장 이동거리 무려 4,165km의 동쪽과 서쪽 끝의 팀 LA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만났다. 이미 3차전까지 진행된 경기이지만 3차전을 LA 다저스가 가져가면서 우승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월드시리즈 시작전부터 황색언론에서 곧잘 야구글을 쓰시는 카이님과 지난 옐로우버드 상반기 결산에서 큰 도움을 주신 다랜님 '야잘알' 두 분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의 향방을 물어보았다. 애시당초 짧은 분석글을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부탁한 글이었지만 꽤 세심한 글에 새벽잠을 물리치고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두 분이 평가하는 월드시리즈 승자는 어디었을까. 타선 보스턴 레드삭스는 말 그대로 무자비한 타선, 정규시즌 팀 득점 1위의 공격력이 포스트시즌에서도 9경기 56득점으로 고스란히 발..
선수의 이적 하나로 단일리그가 양대리그로 갈리게 된 상황이 정말 납득이 안 갈수도 있겠지만 이는 당장 리그의 조정과 행정을 맡은 당시 일본야구연맹의 태생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일본야구연맹의 커미셔너 쇼리키 마츠타로(正力松太郎)는 요미우리 신문의 사장이기도 했다.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니치 오리온스를 그토록 반대한 것 역시 요미우리의 경쟁사였던 마이니치 신문의 참여를 막고자 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친 요미우리 진영과 반 요미우리 진영이 정확히 동률을 이뤘고 애초에 쇼리키가 주장한 '1리그 10구단'에서 참가를 희망하는 구단이 늘어나자 찬성파는 리그를 둘로 나누고 나머지 구단은 마이니치와 같은 리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리그가 갈라지게 된다. 하지만 요미우리..
한때 우리나라도 10개팀이 다 있는 단일리그가 아닌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와 나뉘어 양대리그제를 치뤘던 적이 있다. 리그간의 심각한 불균형으로 결국 무산되었지만 무산된 여러가지 원인 중 하나는 당대 최강의 강팀이었던 현대 유니콘스였다. 현대 유니콘스는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의 18승 선발투수를 3명이나 배출하고 30-30클럽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박재홍 등의 전력에 힘입어 91승 40패로 당시의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드림리그 1위를 차지했고 드림리그 2위인 두산마저도 우동수 트리오의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현대에 이은 76승이라는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매직리그 1, 2위팀인 LG(67승)와 롯데(65승)는 모두 드림리그 3위인 삼성의 69승 59패만도 못한 성적을 내면서 심각한 리그 불균형을 자..
완벽한 구단은 없다. KBO 10개 구단 모두 사건사고가 없었던 구단은 없으며 더 나아가 사람이기에 모든 사고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2018년 넥센 히어로즈는 선수의 논란부터 구단의 존망(存亡)에 관련된 논란까지 유독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던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재창단해 좋지 않은 재정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넥센 히어로즈. 과연 2018년을 고비로 넥센 히어로즈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이에 황색언론에서는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사건사고에 대해 정리해 본다. 2018년 2월 2일 / 이장석 구단주 횡령, 배임죄 인정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구단주는 창단초기 도움을 주었던 레이니어 그룹의 재미교포사업가 홍성은 회장과 함께 몽골 사금 광산 개발이나 인도네시아의 석탄과..
대한민국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어제 11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가 발표된 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댓글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엔트리 발표에 앞서 가장 논란에 서 있던 두 남자 LG 트윈스의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스 박해민이 결국 엔트리 명단에 들었기 때문이다. 타 팀의 팬의 입장에서 봤을때 오지환과 박해민은 밉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만 27세로 이미 상무와 경찰 야구단 입대 자격을 잃으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면 현역 입영대상자가 되는 처지다. 이미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들이 현역 입대로 군대를 가게 되면 사실상 제대 후 컨디션 회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주요 선수들을 상무나 경찰청으로 보내면서 전력..
메이지진구 구장 (明治神宮野球場) 요미우리가 딱 LG나 두산 같은 이미지라면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상대적으로 비인기팀에 속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끔은 팀의 선수들보다 팬들이 더 유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팀이지만 비교적 최근인 90년대의 강팀으로 자리매김한지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팬들도 많다. 다른 구장들에 비해 메이지 진구구장은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표값도 싸고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라 처음 일본야구를 관람하러 갈 때는 자주 추천되곤 하는 구장인데, 원정팀이 한신이나 요미우리, 소프트뱅크인 경우엔 오히려 원정팀 응원석은 미어터지는데 홈팀 응원석만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이는 진풍경도 엿볼 수 있다. '대학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메이지 진구 구장은, 오히려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