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해체, 손편지가 최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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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러블리즈(Lovelyz)의 해체 역시나 싸늘한 '통보'였다.

 

1년이 넘는 공백 끝에 손편지로 해체를 전한 러블리즈 (사진=나무위키)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이하 울림)는 오늘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러블리즈의 전 멤버들의 전속 계약이 오는 11월 16일부로 만료되며 논의를 거쳐 러블리즈는 새로운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사실상 해체를 선언하게 되었다. 현재 여덟 명의 멤버 중 베이비소울만이 울림과 재계약을 맺었을 뿐, 나머지 7인(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류수정, 진, 정예인)은 새로운 회사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울림은 이번 계약 만료로 인한 해체와 함께 러블리즈 멤버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각 멤버들은 팬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서 해체 심경을 알린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7년이란 계약 기간 동안 한 회사를 이끌어 온 그룹의 결말로는 참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앨범이 된 러블리즈 미니 7집 앨범 'Unforgettable' (사진=구글이미지)

사실 러블리즈는 지난해 2020년 9월 미니 7집 'Unforgettable' 발매 이후 무려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지며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데뷔 이후 매년 1~2차례 앨범을 냈던 그룹이기에 마지막 계약 만료를 남겨놓고 멋진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팬들에게 1년이 넘는 공백으로 실망감 역시 커지고 있었다. 혹자는 울림의 재정 사정이 안 좋기에 막상 방치해두는 것이 아니냐는 토로를 하기도 했다.

 

멤버들 역시 공백 기간에 답답함은 여전했다. 서지수는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백기가 길다'는 팬들의 물음에 언제쯤 팬들을 볼 수 있을지 아쉽지만 저희도 최대한 할 수 있는걸 다 했다고 말해 소속사 측에서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들고 있다. 당시 지수가 밝힌 상황으로는 러블리즈 역시 오랜 시간을 날리는 것은 팬들과 우리 모두의 손해라며 회사에 모든 이야기를 요청했지만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멤버 진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나는 내 직업을 까먹어, 인스타만 보면 맛집 블로거"라며 답답한 마음을 표했다가 글을 지우기도 했다.

 

최근 울림은 점점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사진=구글이미지)

이렇게 1년 2개월 동안의 방치도 모자라 계약기간을 15일 앞둔 지금 난데없는 "해체 통보"를 받게 된 것이다. 사실 엔터테인먼트의 성의 없는 통보는 이제 처음이 아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팬카페도 아닌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아이즈원의 해체, 해체 4일 전의 통보로 모든 것을 끝낸 여자친구에 이어 3번째 성의 없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X세대 걸그룹'이라는 말을 공감하지도 않으며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단지 팬덤에 따른 세대별 아이돌을 구분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이번 7년 만기 세대의 걸그룹의 마지막은 "비참한 통보 해체"로 통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의 긴 추억을 기리는 콘서트는 물론, 하나의 영상도, 디지털 음원도 없이 난데없이 며칠을 앞두고선 싸늘한 한 줄의 글로 마무리 짓는 씁쓸한 해체 말이다. 지금도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 가면 이 앨범이 끝인 줄 몰랐다는 아쉬움 섞인 댓글이 하얀 재처럼 흩뿌려져 있다.

통보 한 줄로 커리어를 마감한 러블리즈, 아이즈원, 여자친구 (사진=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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