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직원 사설 스포츠 베팅 파문

 작년 NC 다이노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생팀으로 만든 김경문 초대 감독이 교체되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창단 이후 첫 꼴찌라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FA 계약인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고, 멋진 시설의 창원 NC파크를 개장하면서 새로운 2019년을 맞이하려 했다.

 

NC 다이노스는 작년 안좋은 분위기를 쇄신하려 노력했다. (사진=구글이미지)

 

 하지만 불과 개막 3경기 만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었다.

 

 지난해 NC 운영팀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했던 프런트 직원이 사설 스포츠 베팅을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직원은 주식 투자로 빚을 졌고, 이에 대부업체로부터 고리의 대출을 받아 이를 막느라 작년 한해 400~500만원 상당의 사설 스포츠 베팅을 했다고 면담에서 밝혔다. 국민체육진흥법 제30조에 따르면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 감독, 코치는 물론이거니와, 경기단체 직원은 합법적인 베팅인 '스포츠 토토'도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사설 스포츠 베팅을 했다는 사실은 스포츠계의 불법 행위 중에서도 중죄에 해당한다.

 

NC 다이노스는 유독 불법 행위가 뒤늦게 밝혀지는 경향이 있었다. (사진=구글이미지)

 

NC 다이노스 측은 언론 취재를 계기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해당 직원을 직무 정지 조치 시켰고, PC와 물품 일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직원의 진술서를 첨부한 경위서를 제출하고, 지난 27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오전 창원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했다. 이런 조사 중에 해당 직원은 사설 베팅 외에도 구단 내부의 직원 및 선수들에게 돈을 빌리고,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대출 상환금을 마련한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해당 직원만의 잘못이 아니다. KBO 총재는 부정행위에 구단 임직원이 개입하거나 구단이 관리 감독 의무를 게을리해 발생한 것이라고 인정할 때 경고 혹은 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심하게는 구단을 '제명'하는 특단 조치까지 나올 수 있어 만약에 NC측에서 해당 직원의 행위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구단의 책임도 막중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유독 NC 다이노스에서는 구단 내 불법 행위가 뒤늦게 밝혀지는 일이 허다했다.

 

승부 조작을 했음에도 kt 위즈로 보냈던 투수 이성민 (사진=일간스포츠)

 

 지난 2014년 투수 이성민이 승부 조작 혐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kt 위즈가 20인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그를 지명할 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NC에서 활약했던 선발투수 이태양도 2015년에 승부 조작에 참여해 검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이 사실을 다음 해 기소 이후에야 해당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외에 용병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보낸 뒤 밝혀진 강민국의 음주운전, 강윤구와 김한별의 트레이드 시 뒷돈을 1억원 지급한 사건 등이 모두 뒤늦게 밝혀진 일이라 더욱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투수 이태양 역시 승부조작이 다음해에야 밝혀졌다. (사진=구글이미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NC는 선수단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윤리감사관을 설치해 본부장의 겸임에서 사내변호사 담당으로 조금 더 전문가가 담당하고 있으나 올해에도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많은 팬들의 유감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KBO에서 가장 크게 신경스고 있는 '클린베이스볼'은 커녕 기본적인 스포츠 준법정신조차 지키지 못하는 NC 다이노스가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볼썽사납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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