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버드 2회: 게키니(激似)
- THE 황색/옐로우버드
- 2018. 3. 19.
옐로우버드 1회의 반응이 꽤 좋아서 서둘러 2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은 2의 숫자에 맞춰 첫 번째 소속사가 아닌 두 번째 소속사로 이적을 하고 성공한 배우 특집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주제가 변경되면서 유명인들과 닮은 배우 특집으로 결정되었다. 게다가 때마침 AOA의 멤버 설현의 합성사진 논란까지 일면서 이번 주제가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 과연 어떤 유명인들과 닮은 배우가 있을지 한번 알아보기로 한다.
황색언론 (이하 黃): 다시 보게 되어 반갑다. 인사.
불토리: 안녕하세요. 변태 9단 불토리입니다. 변태라서 죄송합니다.
黃: 아니다. 오히려 1회때 인사는 한 단어가 심의에 걸릴뻔했다.
- 아하 (웃음) 변태는 가능한가보군요.
黃: 불닭이나 불금이 심의에 걸리지 않을테니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오늘은 연예인 이미테이션 배우 특집이라고.
- 넵. 뭐 누구랑 누가 닮았다. 이런 얘기는 어떤 유명인이든 흔히 나오는 말이지만, AV에서는 닮은꼴이라는게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아서 유독 사람 닮은것 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죠.
黃: 장르라면 이름이 있는가.
- 게키니(激似)라고 부릅니다. 격사물이라고 하지요.
黃: 뒤에 한자는 닮다의 (似る(니루))일 것이고...
- 네. 앞에는 격이죠. 격하게 닮았다는 거죠. 뭐 진짜로 똑같이 생기는 건 피가 섞이지 않는 한 힘들겠지만, 뭐 화장이나 스타일 같은 건 패러디하는 게 가능하니깐 어떻게든 계속 나오더라구요.
黃: 맞다. 화장법만으로 똑같은 얼굴을 만드는 유튜버도 있었던 것 같다.
- 네. 그러니깐요. 예를 들어 AKB48의 미네기미 미나미(峯岸みなみ) 같은 경우에는 딱 생각나는 사건이 삭발이잖아요.
당시 미네기미 미나미의 삭발 사죄. 당시 MBC뉴스에도 보도될만큼 많은 화제가 되었다. (사진=구글)
- 네. 미네기미 미나미가 연애 스캔들이 난 이후에 사죄한답시고 삭발을 했는데, 그 뒤에 숏컷 가발을 쓰고 다녔죠. 이때 썼던 가발이랑 공연 복장을 똑같이 패러디해서 그럴싸하게 나온 격사물이 있어요.
黃: 요런거는 품번을 이야기 해줘도 되겠다. 영상만 제공 안하면 되니까.
- RKI-300입니다. 제목은 "초격사 미네기시 미나미" 주연배우는 모리카와 히카루(森川ひかる)라는 배우입니다.
모리카와 히카루의 "초격사 미네○○ 미나○"
黃: 하지만 일본에서도 역시 고소랄까 그런 것에 대비해 이름 사이에 "반성"이라는 한문을 끼어서 넣어서 "미네○○ 미나○"이라는 표지로 만들었군.
- 넵. 자칫하면 소속사무소에게 고소당하죠. 실제로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 격사물은 사무소의 발빠른 대처 때문에 발매된지 얼마 안되어서 다시 발매가 중단됐어요.
黃: 어디에서 나온거지.
- 리얼 워크스에서 나왔죠. KMP.
黃: 여기에도 아까 미네기시 미나미 사건처럼 표지에 "베쯔니...(別に...)"라는 단어가 표지에 박혀있다. 2
- 사와지리 에리카의 태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개인적으로 1리터의 눈물을 참 감동적으로 봤는데 말이죠. 여튼 표지를 정말 잘 만든 거 같아요. AV 판매의 9할은 표지로 먹고 들어가는 거니깐 잘 만들어야 할 수 밖에 없지만요.
상당한 퀄러티의 나츠카와 루이(夏川るい)의 "에리카 사마(樣)" 하지만 사무소의 발빠른 대처로 발매된지 얼마 안되어 발매중단
黃: 맞다.
- 또 닮은꼴 AV스타를 생각해보면 하타노 유이(波多野結衣)가 있을 텐데요.
黃: 이번에 게임 '용과 같이' 프로모션 때문에 한국에 온 ?
- 넵. 대만의 배우 린즈링(林志玲)을 닮았죠. 하지만 하타노 같은 경우는 앞서 말한 격사물처럼 마케팅으로 닮았다고 하는게 아니라 대만 팬들이 린즈링 닮았다고 띄워주기 시작하면서 닮은꼴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黃: 소위 말하는 "○○○ 닮은꼴"이라는 제목처럼...
- 그래서 역으로 팬들 사이에서 린즈링 닮은꼴로 알려진 뒤에 그 격사물이 만들어진 케이스에요. DYNC-006인데요, 사실 이 작품들은 격사물이라고 하기엔 애매한게 제목에서만 린즈링 닮았다고 써있고 내용면으로는 별로 따라한 게 없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연예인의 예명은 소속사무소의 상표권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조심스럽게 다뤄야죠.
왼쪽의 하타노 유이와 오른쪽의 린즈링. 덕분에 하타노 유이는 대만에서 인기가 많다
黃: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일거다. 지금 걸그룹 티아라(T-ara)의 경우에도 중국활동을 하기 위해 티아라를 다시 받으려 하지만, 팀명을 받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고, 아이돌그룹 비스트 (Beast) 역시 같은 이유로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새롭게 활동하고 있다.
- 그렇군요. 하지만 닮은꼴이라는 게 워낙 수요가 탄탄한 거라 계속 만들 수 밖에 없으니 위험을 감수하고도 계속 만들죠. AV의역사가 1981년부터인데, 1982~83년부터 이미 격사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더라구요. 아예 소속사에서 AV배우를 데뷔할 때부터 닮은 꼴을 의도하고 기획해서 데뷔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배우가 우에하라 유이(上原結衣)죠.
- 넵. 예명부터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를 따라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죠. 데뷔작도 포키 광고를 패러디했죠. 물론 각키를 닮은 것...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확실히 화제는 됐어요.
黃: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가 말하는 "3초 ○○○", "100m ○○○" 같은 느낌이다.
- 하지만 한국에서도 신인 여배우들을 김태희나 전지현 같이 기존의 유명 연예인을 빗대서 제2의 누구누구가 나왔다. 이런식으로 띄우곤 하는데 금세 화제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디 김태희를 갖다 붙이냐 하면서 욕 먹기도 하고.
아라가키 유이의 포키 CF까지 그대로 패러디한 우에하라 유이
黃: 맞다. 리틀 ○○○ 라는 말을 쓰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배우들은 대부분 그 캐릭터에 갇히는 것 같다.
- 네. 캐릭터에 갇히기도 하구요. 우에하라 유이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AV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라가키 유이의 캐릭터에 갇히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롱런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黃: 그러고 보니 대부분 격사물 배우들이 방금 하타노 유이를 제외하고 활동기간이 짧다.
- 네. 그러네요. 우에하라 유이도 2년을 못 갔고, 나머지 배우들도 기획배우라서 존재감이 없는 정도죠. 하지만 성공적으로 활동했던 닮은꼴 배우들이 있긴 해요. AKB48 마에다 아츠코(前田敦子)를 따라했던 코하쿠 우타(琥珀うた)라든지 토모다 아야카(友田彩也香)도 AKB48 이타노 토모미(板野友美) 닮은꼴로 활동한 적이 있구요. 작년에 한국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던 티아(ティア) 같은 경우에는 데뷔 초에 닮은 꼴 컨셉으로 데뷔했다가 기믹을 바꾸면서 개명한 케이스에요.
黃: 누구였나.
- 쿠로키 메이사(黒木メイサ)였죠. 브라질계 하프인 배우 겸 모델인데요. 티아 역시 데뷔 초에 이국적인 이미지를 활용해서 쿠로키 메이사 닮은꼴로 데뷔했었죠. 그래서 예명도 방금과 마찬가지로 쿠로카와 메이사(黒川メイサ)로 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쿠로카와 메이사로 활동하다가 2012년부터 지금의 티아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黃: 격사물 이야기만 해도 한참을 하겠다.
- 이런 격사물들이 참 인기가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연예인 누구 닮은 AV배우 좀 찾아달라."하는 사람들 말이죠. 그런데 사실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닮기는 어려운 일인데다가, 또 연예인 본인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죠. AV배우 입장에서도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는 꼴이 되는 거구요.
黃: 좋은 말이다. 여기서 마무리 하면서 한줄평 들어가자.
- 그래서 한줄평 하겠습니다. "AV배우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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