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출신 이철규 의원, 아들 대마 사건에 "입건 사실 몰랐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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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철규(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의원이 아들의 대마 수수 미수 혐의 입건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입건 사실을 전혀 몰랐다"라고 해명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진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시민 신고로 적발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뒤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며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 보도 전까지 이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해 치안정감까지 오른 그의 커리어와는 상반대는 발언을 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평생 경찰의 커리어를 다진 이철규 의원 (사진=구글)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의 아들 이모(30대)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한 건물 화단에서 운반책이 '던지기' 방식으로 미리 숨겨둔 액상 대마(5g 상당)를 찾으려다가 시민 신고로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을 추적했고, 운전자인 이 씨와 동승했던 남녀 2명의 신원을 파악해 한 차례 소환 조사했다. 조사 당시 이들은 간이 마약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찰은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던 중이었다.

 

이철규 의원은 경찰 간부후보 29기 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삼척 지역에서 당선, 이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3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청년 마약 확산 방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과거 청년 마약 확산 방지 캠페인에도 참여한 이 의원이기도 하다 (사진=구글)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외치던 국민의힘이 또 다시 내로남불을 보여줬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사건이 지난해 10월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경찰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조용한 입건' 처리한 것은 아닌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적발·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이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의원이 경찰 출신인 만큼, 아들의 입건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 역시 의문이 남는다"라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사건이 복잡한 사안이 아님에도 수사 진행이 지나치게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사건이 단순한 마약 수사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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