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귀족 시대
- 황색문화/문화일반
- 2025. 2. 12.
지난번에 이어 유튜브 채널 보다(BODA)를 보다 알게 된 또 한 분의 교수님. 서양사를 전공하신 프랑스 유학파. 중세시대 귀족 및 계급사회가 전문인 듯하다. 이미 저작이 꽤 있으신 분이지만 최신작인 귀족시대를 구입하여 읽어보았다. 단 한 군데에서 사학도의 정치혐오가 느껴졌으나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읽기 쉽게 잘 쓴 글이다. 구술도 잘 되고 글도 좋은 흔하지 않은 학자로서 여러 방송에서 앞다투어 섭외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귀족은 그 실체로는 우리가 쉽게 접하진 못하면서도 여러 매체들에서 너무도 친숙하게 접하게 되는 계층인 것 같다. 이 책은 여러 동경과 상상속에서 일견 왜곡되어 있는 중세 유럽의 귀족에 대한 이미지와 실상의 갭을 많이 줄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흔하게 이야기 되는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은 중국 주나라의 봉건제하에서 사용되던 용어를 서양의 귀족작위에 무리하게 끼워 넣어 번역한 말들로, 실제 유럽의 귀족들은 국가와 시대 및 그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르게 형성되고 유지되어 왔다.
그렇게 다른 형성과 행태가 있었음에도 공통점이 있다면 차별화와 관습(프로토콜)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집단에 속하고 싶은 욕망과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람임을 알리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힘과 권력 그리고 재력을 통해 과시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은 생활양식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인정받아온 소수의 사람들이 바로 귀족이다. 또한 그 생활양식을 지키기 위해 다른 부차적인 것들을 희생해 온 것이 ‘귀족의 삶’이라는 것을 이 책은 다각도에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귀족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하는 바 현대시대에서도 스스로를 계급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끊이지 않을 것인바, 만민이 평등한 공화정의 민주주의를 지기키 위해서는 끝없는 견제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그 어떤 특권 계급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실제는 과연 그러할까? 돈과 학력 그리고 대학의 입학점수로 계급을 나누며 그것이 당연하다며 서로의 차이를 계속해서 넓히고 그 다름을 틀림으로 부르며 공고화 시키려 노력하진 않았는가? 오늘의 나와 내 주위에 있는, 아니 그런 사람은 없으니, 같은 나라에 살 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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