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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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는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인식이 부재해 오해하기 쉽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그들 대신 나서서 적극적으로 변호해 주는 이슬람과 무슬림을 사랑하는 가톨릭 교도 역사학자가 쓴 이슬람교와 무슬림 소개서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갖기쉬운 편견과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우리의 허상에서 정 반대의 대척점에 서있는 무슬림들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잘못되고 (의도적으로) 왜곡된 이미지들의 실체를 마치 혼나는 아이를 변호하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열심히 나서서 대변하는 느낌이 든다.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 무함마드에 대한 우리의 오만과 편견에 관하여 / 박현도 지음 : 불광출판사, 2024 (사진=무우상)

 

각 챕터마다 혹시 이 분 스스로가 이슬람 문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편향된 변호를 하진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끝까지 긴장된 마음으로 글을 읽어나갔다. 일부분은 마음이 앞서 조금은 부적절한 예시가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 마음의 기저에 오해받는 약자에 대한 연민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코란의 일부 구절을 왜곡하여 그 글이 쓰여진 맥락을 거세하고 여성혐오적인 종교로 매도하고자 인용했던 부분이 실은 그들이 놓인 현실에서 여성의 인권을 높이고 더 존중하기 위해서 예언자가 시행했던 정책이었던 것을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준 부분이었다. 악인은 어느 진영이나 존재하며, 약자를 착취하고 군림하는 것은 권력의 속성이지 특정 종교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현대에는 너무 많은 데이터들이 정보인척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으며, 한 사람 개인이 그 모든 내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자신들의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위해 악용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집단(사람들)은 역시 어디서나 소수자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대한민국에는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 수는 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박현도 박사 같은 목소리가 더 많아져야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크게 응원하고 싶다.

 

Copyright ⓒ 무우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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