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호모 사피엔스
- 황색문화 / 문화일반
- 2025. 1. 1.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우리 종(호모 사피엔스)은 다른 종들과의 경쟁에서 거짓말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한다. 민족, 국가, 종교 등 실체가 없는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믿게 만드는 능력이 보다 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왔고, 그 공동체의 힘으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 에서 우연히 유럽인들이 살았던 지정학적 위치가 보다 타 지역들보다 유리한 환경으로 기술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그로 인한 차이들이 누적되어 전 세계를 자신들이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조지프 헨릭은 이 책에서 우리 종의 성공과 발전이 집단두뇌의 크기를 키워 많은 문화적 전달목록들을 만들었으며, 이 문화적 전달목록들이 인류에게 문화-유전자 공진화를 통해 지금까지 다른 그 어떤 종도 넘지 못했던 루비콘 강을 건너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집단두뇌의 크기가 기술발전의 속도 및 정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그 집단두뇌의 크기는 우리 인간이 생활하며 교류하는 관계망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 관계망의 크기는 '우연히 살고 있던 지정학적 위치' 에 따라 다르고, 그 집단두뇌를 이용해서 전달하는 문화들이라는 것이 일종의 '거짓말' 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유발 하라리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가 다시금 이 책에서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문화적 행태를 모방하도록 진화했고, 동성, 같은 문화적 표식을 사용하는 명망이 높은(것으로 판단되는) 인물을 모방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그럴 때 뇌에서 더 큰 보상을 받는다.
인간은 문화를 발전시켰고, 그 문화적 발전을 보다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진화적 선택압이 발생해서 인류를 지금의 위치로 이끌었다. 그것을 ‘문화-유전자 공진화’라고 이 책에선 부르고 있다. 또한 자연선택이(선조들에게서 유래한 관행과 믿음에 내재하는 누적된 지혜에 담긴)문화적 유산을 자신의 직관과 개인적 경험보다 '신뢰'하는 개인들을 선호해 왔기 때문에 복잡한 문화적 적응물이 등장할 수 있었다.
개개인의 지능 보다는 집단두뇌가 클수록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사회적 상호연관성 실험에서 10세대 이르자 다섯 배 더 사회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의 가장 미숙한 사람이 덜 연관된 집단에서 가장 능숙한 사람보다 우수했다. 요점은 더 크고 더 많이 상호연관된 개체군이 더 정교한 도구, 기법, 무기와 노하우를 발생시키며, 그 이유는 그들이 더 큰 집단두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가격을 매긴 같은 포도주에서 얻은 뇌 스캔사진을 비교한 결과는, 사람들이 더 비싼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동안 내측 안와전두피질, 다시 말해 냄새, 맛, 음악에 대한 쾌감이나 호감의 경험과 연관되는 영역에서 더 높은 활성화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가격이 뇌의 일차 감각 영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그 영역으로부터 입력되는 정보에 대한 가치판단을 바꾼다는 점을 시사한다. 입력되는 감각정보는 있는 그대로이지만, 문화적 학습이 똑같은 감각정보를 우리가 더 좋은 것으로 지각할지 더 나쁜 것으로 지각할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강인한 본보기를 본 사람들은 전류피부 반응 전위 측정치의 감소, 더 낮고 더 안정적인 심장 박동, 더 낮은 스트레스 등급을 보여줬다 강인한 본보기를 문화적으로 본받은 것이 전기충격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변화시켰다. 강인한 본보기를 관찰하고 그 내면의 경험을 추론하는 효과는 단순히 말로 암시 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플라세보 효과를 유도한다. '플라세보 효과는 화학적으론 불활성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활성이다.' 그렇다면 일종의 생활습관이나 종교적 행동도 생물학적으로 기능하고 일종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작년 2024년 올해의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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