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 (離富亡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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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의혹의 경남도지사 이슈도 스캔들 의혹의 경기도지사 이슈도 한방에 묻어버리고 인천, 부천, 경기를 모두 확인 사살한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 갑)의 초특급 망언 "이부망천(離富亡川 /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은 과연 이번 7대 지방선거에서 얼만큼 큰 파장을 일으킬까.

 

이부망천 망언을 한 정태옥 의원 (사진=뉴시스)

 

2018년 6월 7일 지방선거 사전투표 전날 YTN의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 분석 방송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연했던 정태옥 의원은 같은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중이었다. 다른 당 의원들이 인천광역시의 실업률, 자살률 등의 수치가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유정복 인천시장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하자 정태옥은 의원은 지역적 특성상 빈민들이 모이는 지역이라 예전부터 하위권을 기록했다는 망언을 시작했다.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습니다.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가지고 올 때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에 오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 하듯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 있지만 그것 이외에 또 꼴찌 있습니다. 거의 꼴지가 이혼율 같은 것도 꼴지입니다.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저 부천 정도 갑니다. 부천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에 갑니다. 이런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중략)

 

아까 이야기 안 드린 것 중에 이혼율에 있어가지고도 아직도 꼴지고, 5년 전에도 꼴찌고, 10년 전에도 아마 이혼율이 가장, 가장 내지 최하위권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그건 인천에, 인천에 사는 사람 누구라도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생활 수준이 서울에서 살기 힘들어지만, 거 뭡니까, 실직하면 부천 정도 오고. 부천가서 이혼하면....

 

유정복 인천시장을 옹호하기 위해 인천광역시와 부천시 시민들을 서울에서 밀려난 빈민으로 비하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물어보지도 않은 이혼율의 언급을 수 차례 하고 있다. 앞서 제시한 실업률과 자살률에 전혀 해당되지 않은 이혼을 왜 이 발언에 계속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발언을 듣자마자 송경철 앵커는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 구체적인 지역을 자제해 달라고 정태옥 의원의 말을 끊었다. 이 프로그램 자체는 밤에 편성된 방송이라 당일의 파장은 조용했다.

 

부천FC 1995 서포터즈는 이부망천 관련 걸개를 걸기도 했다. (사진=스포츠니어스)

 

하지만 다음날 네이버, 다음의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인천비하, 이부망천 등의 검색어가 미친듯이 퍼져가며 검색어 1순위를 차지했고 심지어 보수와 자유한국당 홍준표대표까지도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역의 분노는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포털 사이트의 인천, 부천 지역민 카페, 맘 카페 등 이 발언에 대한 분노를 표시했으며 특히 부동산 커뮤니티의 특성상 현 문재인 정권에 반감을 기본 적으로 가지고 있음에도 이 발언에 분노하며 반(反)자유한국당으로 돌아섰다.

 

K리그2의 부천FC 1995 서포터즈는 이 발언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으며 심지어 같은 당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조차 대변인 사퇴로는 부족하며, 의원직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결국 정태옥은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당의 윤리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탈당해버리며 무소속으로 있는 상태다. 현재도 장제원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수습을 하고있지만 이미 민심은 크게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은 얼마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일이다.

 

민중당 대구시장이 망언을 한 정태옥 의원을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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