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타츠미 료스케, 이도류 도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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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NPB) 토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외야수 타츠미 료스케(辰己涼介, 28)가 올 시즌 이도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4일, 연봉 재계약 발표 자리에서 타츠미는 12월 개인 훈련 기간 동안 투수 훈련을 했다며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투수를 겸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목표 기록으로 25승 0패를 제시하며,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더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팬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츠미의 실력에 관종기는 세금일까 (사진=구글)

 

물론 타츠미가 단순한 '관종'은 아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세 차례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며, 지난해에는 통산 397개의 풋아웃(Put Out, 보살)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만큼 강견을 자랑한다. 최근에 있던 프리미어 12 일본 대표팀에서도 3번 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투수 경험은 거의 없다. 고교 1학년 때 가끔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지만, 전문적인 투수 수업을 받은 이력은 없다. 기껏해야 개인 연습 중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지는 영상을 공개하며 꾸준히 투구 훈련을 해왔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타츠미는 변화구를 활용하는 스타일의 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발보다는 불펜 역할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프리미어12 결승전 전후의 발언과 연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일본 대표팀은 대만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타츠미는 대만에 지면 투수로 전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그리고 일본은 0-4로 패배했다. 이에 대만 대표팀 투수 장궈하오가 투수용 글러브를 국제 택배로 보내며 앞으로 더 많은 투구 기술을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츠미는 SNS를 통해 이를 언급하며, 대만 응원곡을 배경으로 사죄의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이도류를 선언한 타츠미, 심지어 목표는 25승 0패 (사진=구글)

 

현지의 일본 팬들도 이도류를 선언한 다츠미를 진지한 도전이 아닌 매해 보여왔던 퍼포먼스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타츠미는 올해 연봉 협상까지 진통이 있었다. 한국과는 달리 다음 해를 넘기지 않는 일본이었지만 결국 2025년이 되어서야 도장을 찍었다. 그는 지난해 8000만 엔 (약 7억 5000만 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최다 안타(158개, 타율 0.294) 타이틀까지 획득하면서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했다. 라쿠텐 구단 측은 '토종 야수 중 팀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계약' 이라고 설명하며 대폭 인상을 암시했다. 1억 엔(약 9억 3800만 원)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구체적인 연봉 금액은 비공개로 결정됐다. 라쿠텐 구단은 선수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NPB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일본 야구에서 연봉의 공개는 그 구단 선수의 자존심을 내건 일종의 연말 정산 같은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본 프로야구는 통상적으로 연봉을 ‘추정액’으로 공개하는 관행이 있다. 실질적으로 연봉이 공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타츠미의 계약만 예외적으로 비공개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타츠미 부부가 시댁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법적 분쟁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연봉 비공개의 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타츠미는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사진=구글)

 

타츠미 료스케는 야구 실력 외에도 퍼포먼스로 자주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는 온몸에 금칠을 하고 등장했으며, 사무라이, 쇼군, 잭더리퍼 등의 의상을 선보였다. 이번 이도류 선언 역시 팬들과 미디어 사이에서 진지한 도전인지, 단순한 퍼포먼스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타츠미 료스케가 실제 마운드에 오르게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화제성 발언으로 끝날지는 시즌 개막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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