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위, 지금의 성적은 봄데가 아니다

반응형
반응형

4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 롯데로서는 이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다면 13년 만의 8연승, 11년 만의 1위의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키움뿐 아니라 KBO 우완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2점이나 뽑아냈지만 아쉽게 5회에 3점을 내어주고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롯데는 다시금 7회에 김동혁의 보크를 시작으로 렉스, 전준우의 적시타로 재역전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8회 구승민에 이어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 까다로운 테이블세터 이용규-김혜성을 잡아내고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타자는 이정후는 두 번째 떨어지는 공에 배트가 나갔고 2루수 박승욱이 잡아 아웃을 시키면서 결국 4월의 마지막을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지난 4월 30일 롯데는 키움을 상대로 13년 만의 8연승을 거두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오랜 시간을 기다린 롯데 팬들은 열광했고 사직 구장이 들썩였으며, 다시금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야구 콘텐츠의 시청도 확 뜨거웠다. 오랜 기간을 간절히 기다려온 몇몇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30일의 경기는 정규 리그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아니다. 개막 후 막 1달이 지난 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경기력으로 1위를 기록한 롯데와 그의 팬들은 이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만큼의 비아냥거림이 따라왔다. 바로 '봄데'라는 단어.

 

타 팀 팬들뿐만 아니라 각 방송 언론 매체에서도 4월 한 달 승리를 거둔 롯데에게 '봄데'가 아니냐는 우려 소위 '흐린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과연 올 시즌 4월 성적이 봄데가 맞을까. 사실은 아니다. 봄데라는 말은 과거 정규 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뒤 정규 시즌에서 못한 과거의 롯데 모습을 일컫는 표현이었다. 시범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이었을 뿐, 시즌 성적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단어였다.

 

8연승의 중심에는 언제나 전준우가 있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렇다면 시범경기 1위 때의 롯데의 성적은 늘 처참하기만 했을까. 그런 것도 아니다. 롯데는 총 11번의 시범경기를 우승했으며, 그중에서 92년과 95년에는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6번의 시즌을 가을 야구에 성공했다. 시범 경기에서 잘했을 경우는 가을 야구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셈이었다.

 

현재 롯데는 4월 한 달 22경기를 넘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2022년 시즌 찰리 반즈, 박세웅, 한동희 같은 몇몇 선수들의 괴물 같은 기세가 얻어낸 승리가 아니라 팀 전원이 골고루 쳐낸 결승타, 선발진이 무너짐에도 무너지지 않은 계투진들과 발 빠른 주루 플레이, 대타 성공률, 선수단의 화합, 투지 모든 것이 이루어낸 결과다. 이렇게 정성스레 쌓아 올린 14승을 마치 '징크스' 같은 한 마디로 호도한다는 것은 팀과 선수, 팬에 있어서 무척이나 실례되는 단어다.

 

롯데는 5월 첫 날 기아를 잡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 황색언론 (yellow_new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