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에드먼 어떤 선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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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은 국제공인 A매치와는 거리가 먼 이벤트에 가까운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엄격한 국적 규정제한이 없으며 오히려 느슨하게 문제를 풀면서 다양한 선수 구성이 만들어지는 재미를 볼 수도 있다. 현재 WBC는 본인 및 부모의 국적과 출생지, 본인의 영주권까지 원하는 것 하나를 선택해서 출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선수 인프라와 전력이 너무 뛰어난 미국의 독주 체제를 어느 정도 막기 위해서도 있다. 심지어 각 대회마다 다른 국적으로 출전하는 것도 가능해 1회 대회 때 미국 국가대표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회 대회에서는 부모의 조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최근 들어 국제성적이 영 좋지 않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도 작년 9월 22일에 이번 WBC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선발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후보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투수 데인 더닝, 워싱턴 내셔널스의 투수 조 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치 화이트, 보스턴 레드삭스의 롭 레프스나이더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 중 11월 18일 발표한 대표팀 관심선수 50인 명단에 롭 레프스나이더와 함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토미 에드먼이 물망에 올랐다.

 

대표팀 합류가 확실해진 토미 에드먼 (사진=콜투더펜)

 

토미 에드먼(Tommy Edman), 풀네임은 토머스 현수 에드먼(Thomas Hyunsu Edman)으로 한국이름 곽현수라는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은 재미교포다. 어머니인 모린 에드먼(한국명 곽경아)이 재미교포로 5살 때 LA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온 케이스다. 또한 이번 한국계 빅리거를 승선시킨다는 발표에 한국 대표팀에 간다면 근사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었고, 당시 위원장이었던 염경엽 현 LG 감독이 세인트루이스 단장을 만나기도 했다.

 

본인 역시 에이전트에 한국 대표팀 합류의사를 전했으며, 구단 프런트 오피스에서 WBC 합류 허가를 결정했다. 개인과 팀의 동의라는 가장 큰 능선을 넘었기에 대회 당일까지 큰 부상이 없는 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과 함께 대표팀 키스톤 콤비를 맡을 것이 기정 사실화 되었다.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의 키스톤 콤비를 볼 수 있을까 (사진=구글)

 

토미 에드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험까지 있으며, 주 포지션인 2루뿐 아니라 3루수와 외야수까지도 출전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스위치 히팅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의 미래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거리 교타자 정도의 타격과 크게 높지 않은 출루율 덕분에 빅리거 출신이지만 중심타선보다는 빠른 발과 주루센스를 이용한 리드오프 혹은 하위타선에서 상위 타선을 이어 줄 9번 타자로도 사용될 수 있다.

 

그의 장점은 스위치까지 겸비한 유틸리티 수비와 주력이다 (사진=NBC)

 

그동안 농구에서는 라건아, 문태영, 문태종 같은 혼혈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아직도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는 타국적 선수 혹은 귀화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텃세도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포지션을 국내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야구의 수준은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높아지는 팬들의 연령, 감소하는 팬들까지 프로야구 자체도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다. 과연 토미 에드먼은 이런 위기의 한국 야구에 리드오프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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