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hammer 40K: Dawn of War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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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III (2017)

출시일: 2017년 4월 27일

장르: 액션, 전략, 시뮬레이션

개발사: Relic Entertainment

배급사: SEGA

원작자: Games Workshop

 

There is a terrible darkness descending upon our galaxy, and we shall not see it ended in our lifetime.

끔찍한 어둠이 우리 은하에 내리고 있나니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끝을 보지 못하리라.

 

Inquisitor Bronislaw Czevak

이단신문관 브로니스러 처벡

 

(Trailer 중 발췌)

 

41번째 밀레니엄의 잔인한 미래에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은하계에 걸친 인간제국은 탐욕스러운 외계인, 역겨운 반역자와 워프에서 태어난 악마들에 의해 사방이 갇히게 되고 침략의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힘을 모아야만 합니다. 평화를 위한 시간은 물론, 한숨 돌릴 시간조차 없으며 끝이 없는 유혈, 그리고 용서 없는 전쟁만 있을 뿐입니다.

 

(게임 소개란에서)

 

2017년 4월 27일 던 오브 워(Dawn of War)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던 오브 워 4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는 출시된지 이제 막 1년이 된 이 게임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던 오브 워의 3번째 작품으로 호기롭게 나온 이 작품은 비평가들에게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유저들에게는 혹평을 받으며 시리즈의 몰락을 예고했습니다. 오늘 이 기사에서 이런 평가들의 원인을 파헤치고 이 게임의 장점, 단점 그리고 미래까지 얘기 해보고자 합니다.

 


 

Dawn of War III

 

던 오브 워 3 게임타이틀 이미지 & 게임 스크린샷

 

성공적이었던 던 오브 워 두 번째 작품의 뒤를 이을 작품에 대해 세간의 많은 관심이 몰렸었습니다. 중간에 유통사가 망하면서 렐릭에서 세가로 판권이 넘어가는 등 팬들은 던 오브 워 시리즈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이번 트레일러와 공개 이미지들을 보며 촉각을 세우고 발매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4월 27일 마침내 모두의 기대 속에 던 오브 워의 신작이 발매됩니다.

 

하지만 시리즈는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일부 워해머40k 팬들에게 언급하지 말아야 할 이단(異端)으로까지 불리게 됩니다.

 

게임 스타일은 또 한번 변했습니다. 던 오브 워 2가 너무 국지전이었다는 평을 교훈 삼아 물량전을 기본으로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스크린샷만 보더라도 던 오브 워 1때와 같은 물량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페이즈(게임 내 발전단계) 진행에 따라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거대 메카닉과 전차전까지 구현할 수 있는 점은 확실한 발전입니다. 또한 3가지 종족들의 특징을 매우 잘 반영했습니다.

 

또한 세 종족들의 특징이 매우 잘 반영되었다는 점입니다. 스페이스 마린 진영의 드랍포드오크 진영의 루티드, 엘다의 순간이동 같은 기능들은 전작과는 확연히 다르게 각 종족들의 차이를 이해하고 잘 구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초보자들이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게 여러 요소들을 배치하여 높았던 전작의 진입장벽을 낮추었습니다.

 

시리즈를 끝내버린 후속작

 

워해머 세계관의 크기표 (왼쪽부터 울트라 마린, 타이터스 중대장, 미라 중위, 카오스 로드, 가브리엘 엔젤로스)

 

이제 시리즈를 몰락으로 몰아넣은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게임의 근간이 되는 UI부터 얘기해보겠습니다.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세가에 넘어오고 만들어진 컴퍼니 오브 히어로스 2(Company of Heroes 2)에선 쓸데 없는 설명이 많아 비난을 받았지만, 반대로 여기서는 단순화하다가 오히려 가시성을 떨어트려 버렸습니다.

 

대규모 물량전이라 많은 유닛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이 불편한 UI로 하여금 각 유닛들이 얼마나 존재하며 어느 정도 피해를 받았는지 체크가 힘듭니다. 물론 옵션에서의 UI 배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애초에 가장 최적화된 UI를 제공했어야 할 게임사의 무책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작과 8년이라는 시간 간격만큼이나 차이 났어야 할 그래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간 던 오브 워 시리즈는 당 시대를 앞서면서도 훌륭한 최적화로 이름을 날렸었는데 이번 작은 그러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량이 많아지다 보니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그래픽을 낮추며 최적화를 했다고 게임사는 주장하지만, 8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하드웨어의 발전도 있었기에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엔젤로스의 갓 스플린터 (일명 망치쇼)

 

상세한 유닛 디테일과 다채로운 모션이 장점이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은 유닛들은 단순할 뿐만 아니라 모션 또한 어색합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가브리엘 안젤로스의 망치쇼입니다. 이번작 기준으로 스페이스 마린 측 영웅 중 하나인 가브리엘 엔젤로스는 타르타로스 패턴의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고 있습니다.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터미네이터 아머는 가장 무거운 갑주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점프 후 타격은 이해 될지 모르나 중간에 백 덤블링은 가브리엘 엔젤로스의 모션이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의 이해도가 극히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또한 게임에서 큰 역할을 하던 엄폐 시스템을 삭제하면서 전작에선 엄폐에서 누군 눕고 누군 앉아서 쏘는 자세를 취하던 것이 이번 작에서는 그냥 다 석상처럼 뻣뻣하게 써서 쏩니다. 엄폐에서 엄폐로 전략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단순히 치고 박는 싸움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형편없는 효과과 효과음도 게임을 단조롭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전작이 워낙 많은 상호작용 대사량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어 비교되는 것도 있지만 단순한 효과와 효과음은 빈약한 배경음과 함께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던 오브 워 3 실제 플레이 스크린샷

 

 컴퍼니 오브 히어로스 2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군단 독트린 시스템을 가져온 것 까지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점들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제작진의 안일한 일처리를 반증할 뿐입니다. 던 오브 워는 각각의 유닛들의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같은 유닛이라도 다른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매력인데 이번 작은 이런 업그레이드를 독트린으로 대처하면서 게임의 다채로움을 제거하고 획일화된 플레이를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 많은 독트린은 우습게도 싱글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게 설계되었습니다. 다행히 차후 패치를 통해 수정되었지만 제작사가 얼마나 게임을 대충 만들었는지에 대한 반증입니다. 물론 싱글플레이를 할 경우 독트린을 얻는 것이 게임을 모두 즐기라는 점에서 장점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게임의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싱글플레이가 너무 재미없다는 점입니다. 각 종족의 특성을 잘 살려 만들었다고 해도 미션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목표는 단순하며 무조건적인 전멸 전만 강요하는 미션들은 유저들도 하여금 흥미를 잃게 하며 난이도 설계 또한 불필요하게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종족은 세 가지에 불과하며 유닛의 업그레이드는 독트린으로 빠지고 지루한 싱글플레이 그리고 적은 맵의 개수는 한달만에 90%의 유저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번 작에서 처음 선 보인 인류제국 거대병기 임페리얼 나이트

 

결국 출시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30% 세일을 감행하는 등 세가로 넘어간 렐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소수의 팬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DLC로 새로운 종족이 출시되는 날을 기다리며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며 포교활동을 멈추지 않았지요. 4 종족 추측 영상들이 돌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2018년 2월 8일 렐릭 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포기선언을 해버립니다. 멸망의 길로 접어든 던 오브 워 시리즈에 쐐기를 박아버린 셈입니다.

 

기대치에 못 미친 판매량으로 후속 컨텐츠를 만들던 제작자들도 퇴사하거나 세가에 개발 중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팀으로 투입된 상태라고 합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게임을 이렇게 포히가는 행태에 팬들은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렐릭 엔터테인먼트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도 망한 것을 봤을때 렐릭 엔터테인먼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가의 입김도 한 몫 한것 같습니다. 만약 THQ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게임이 되었을까요.

 

가브리엘 엔젤로스의 변천사 좌측부터 던 오브 워 1, 2, 3.

 

메인 스토리

 

 이번 작은 아케론이라는 얼음 행성에서 시작합니다. 전작처럼 진영을 고르고 진영의 스토리를 보는 것이 아닌 스토리 진행에 따라 각 진영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결말의 다채로움 또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번 작품까지 전 시리즈에 개근한 가브리엘 엔젤로스는 아케론 행성을 바위하는 임페리얼 나이트로부터 행성이 오크의 침공을 받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듣고 행성에 강하합니다. 오크와의 전투 이후 이 행성에 있는 고대의 유물 '케인의 창'에 대해 알게 됩니다.

 

강력한 힘을 탐낸 이단심문관은 유물을 차지하고자 수작을 벌이지만 외계인의 유물과는 안 좋은 추억 밖에 없는 가브리엘 엔젤로스는 유물을 파기하고자 나섭니다. 엘다 진영을 이끄는 아우터크 카이어는 예언을 통해 케인의 창을 얻기 위해 참전하며, 주변의 부족을 통합하고 스페이스 마린 과엘다가 노리는 강력한 무기를 얻고자 오크 또한 참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케인의 창은 함정이었고 고대의 악이 깨어나면서 세 진영은 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말해드리고 싶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작사가 게임을 포기하는 바람에 이 이상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가브리엘 엔젤로스와 그의 블러드 레이븐 챕터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사실 화려한 그래픽과 던 오브 워 1처럼 기지 건설을 다시 넣으면서 스타크래프트가 익숙한 한국인이 하기엔 어렵지 않은 게임입니다. 실제 세계관과 설정을 빼고 게임으로만 본다면 사실 나쁜 게임은 아닙니다. 영웅 시스템으로 스타크래프트보단 느리지만 영웅 위주의 워크래프트 보다는 빠른 이 게임은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고 특성들을 연구하여 빌드를 만들며 연구하기도 좋습니다. 물론 준 프로리그들도 간간히 열리는 중이며, 그 중에도 미스타로빈의 유튜브 채널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마냥 중계만 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지상에서 함포 사격을 바라보는 블러드 레이븐병력들 (시리즈의 몰락을 지켜보는 팬들)

 

필자는 전작을 너무 좋아했기에 이 작품을 예약 구매까지 했고,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같이 실망도 하였습니다만 이 게임이 즐기기에는 충분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더 나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플레이도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게임은 아닙니다. 저는 즐겁게 플레이 했으며 누군가 망설이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구매는 할인되었을 때 해야겠죠. 정가를 주기엔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던 오브 워 4부작을 마칠까 합니다. 사랑했던 시리즈였던 만큼 게임리뷰 기사의 가장 처음으로 골랐습니다. 덕분에 부족하고 엉성하지만 한 명의 게이머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았습니다. 언젠가 던 오브 워 4가 출시하여 시리즈가 다시 부흥하는 꿈을 꾸며 인사 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게임 리뷰로 다시 찾아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pyright ⓒ Ro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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