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TERVIEW] 만들다 - 쀼(BBU)
- 황색걸그룹/걸그룹이슈
- 2021. 6. 12.
가끔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때가 있다. 이번 인터뷰이는 그렇게 선정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인터넷에서 예쁜 사진을 골라 내 컴퓨터에 저장하기도 하고, SNS의 헤드로 쓰기도 하며 핸드폰에 배경화면으로 선택하는 이미지들이 생각해보면 어디선가 또 다른 팬들의 손길이 들어간 또 하나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황색언론(이하 黃): 인터뷰 수락 감사드린다. 인사 부탁한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즈원 관련 배경 및 여러 디자인 이미지를 만드는 BBU라고 합니다. 제가 뭐라고 이런 인터뷰까지 하네요. (웃음)
黃: 충분히 황색언론에서 엄선해서 선별하니 자신을 가지시라. 우선 입덕 시기로 돌아가보자.
- 아 입덕 시점. 정확히 언제 입덕 했다고 얘기를 할 수 없는 게, 저는 프로듀스 48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라비앙로즈 때도 무대를 가끔 보는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스밍(스트리밍)을 시작한 건 비올레타, 굿즈를 사기 시작한건 피에스타 때라서 요즘 흔히들 말하는 준며들다를 바꿔 서서히 '앚며들었다'라고 해야 할까요.
黃: 정말 앚며들었군.
- 네. 그렇네요. (웃음)
黃: 그래도 프로듀스 48부터 시작했으면 픽이 있었겠다.
- 그때부터 사실 회전문에 세게 돌았어서, 여러 명을 응원했었는데 저는 원영이랑 민주, 은비를 가장 많이 응원했던 것 같아요.
黃: 사실 스밍을 하고, 굿즈를 사는 건 일반적인데 반해, 뭔가를 만들어서 올리는 건 좀 다른 덕질이라고 생각된다. 언제부터였나.
- 이것도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한 건 피에스타 이후부터였어요. 트위터에 올린 건 올해 2월 말이지만, 원래는 단체 오픈채팅방을 활동하면서 만들어서 올리기 시작했거든요. 응원봉 네온사인이라던가 첫 콘서트 소감 배경 같은 것들, 그래서 아마 위즈원분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여러 사진 중에 제 이미지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黃: 이미지 관련 전공 혹은 관련 직업을 갖고 있나.
- 아예 연관이 없지는 않은데 또 그렇다고 연관이 많은 전공도 아니에요. 발가락 정도는 걸쳐놨다. (웃음)
黃: 정확히는 2021년 2월 25일부터인 것 같다. 그러니까 4개월 정도 되었나.
- 네. 그러니까 정말 얼마 안 됐죠.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이게 뭔 일인가 싶고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黃: 그리고?
- 인스타 프레임 배경, 요즘은 안 만드는데 그것도 제가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요즘은 잘 안 만들긴 하는데 나중에 만들어서 올려야겠네요.
黃: 아이즈원의 오피셜 SNS만 보면 되는 때에서, 최근 멤버별 개인 인스타그램이 생기면서 더 바빠졌겠다.
- 죽을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좋은데 제가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 공부해야 되거든요. 근데 애들 사진만 보면 공부고 뭐고 일단 노트북부터 켜니까. (웃음) 여하튼 12개에서 올라오니까 조금 벅차긴 합니다.
黃: 처음에 만든 이미지가 생각나는가.
- 아. 지금은 다 지워버려서 없는데 아마 1주년 멘트+피에스타 자켓 비하인드로 만든 정사각형 이미지가 있어요. 아마 가지고 계신 위즈원분들도 있을 텐데 그게 처음일 거예요. 피에스타 컴백하기 전에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걸 올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뻐했던 기억이 있네요.
黃: 어떤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고 있나.
- 어도비 포토샵 사용하고 있고요. 제가 기계치라 다른 일러스트나 라이트룸은 쓸 줄을 몰라서 온갖 보정이나 이미지 작업 다 포토샵으로 하고 있어요.
黃: 보면 4가지 정도의 패턴이 있다. 깔끔한 바탕, 얼굴만 동글동글, 네 가지 사진을 합친, 혹은 멘트가 포함되어 있는.
- 오 그런가요. 사실 얼굴 동글이 배경도 법칙이 있어요. 일단 머리를 묶고 있거나 아니면 모자를 쓰고 있거나 그러면서 표정이나 행동이 귀여운 것. 머리가 풀어있을 때는 만들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黃: 내가 만들었지만 이건 잘 만들었다 하는 게 있나.
- 채연이 인스타그램 첫 사진으로 만든 것과 아이즈원 가족사진 스타일의 배경화면이에요.
黃: 그리고 트위터에서 4월 30일부터 쉬어간다고 하시고 5월 1일에 또 새로운 이미지가 올라왔던데.
- 아 주책이야 진짜. (큰 웃음) 사실 활동 종료에 맞춰서 거기까지 작업을 해야지 하고 기다렸다가 안 올라오기에 30일 날 쉬어가겠다고 글을 올리고 공부도 준비하는데 다음날 사진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거보고 또 어떻게 안 해요. 몇 개만 작업하는데 추억을 다 모아놓은 게 있으면 좋겠다 하고 작업이 더 늘어났죠. 그렇게 올리고 마지막이다 했는데 이번에도 애들 얼굴 보니까 손이 먼저 가더라고요.
黃: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주제로 넘어가 보자. 황색언론도 사실 인터뷰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한 조각만 캡처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뿌님도 사실 그저 이미지를 나눠 주지면 그 이미지마저 무단 가공된 모습을 보면 어떤가.
- 누구나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 이미지를 가져가서 배경도 쓰시고 포스터를 칭찬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지만, 제가 만든 것이 무단으로 2차 가공되거나 로고가 잘려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맘 상해죠. 예전에는 일반 위즈원도 아니라 다른 배경 만드시는 분이 제 이미지를 로고 크롭+2차 가공한 걸 보고 허탈하고 속이 많이 상했어요.
黃: 이미지를 보면 장인정신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항상 배경화면만 만드는 게 아니라 적용 이미지를 꼭 덧붙이는 것이 놀랍다.
- 아. 이게 트위터가 이미지 위아래가 잘리잖아요. 그게 뭔가 보기가 싫은 거예요. 저는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적용 샷을 만들었는데 그러고 나니 폰 안에 이미지는 꽉 차고 옆에 바탕이 하얗게 보이니까 또 안 예뻐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렇게 이를 갈고 만들기 시작했죠.
黃: 역시 디테일에... 가끔 주객이 전도된 부분도 있겠다.
- 몇 번 있었어요. 많이는 아닌데 글자 배치가 이런 게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저거 만드는데만 한 시간 쓴 적도 있네요.
黃: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뿌듯했던 일도 들어보고 싶다.
- 사실 속상했던 적보다 뿌듯한 일이 더 많아요. 요즘에는 단순하게 만들지만 예전에 디자인 배경을 많이 올렸었는데 그렇게 올리면 전 세계 언어로 너무 멋지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실 때 뿌듯하고 혹은 타임라인에 현재 배경 공유하자는 글을 보면 제가 만든 게 보일 때가 있어요.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죠.
黃: 나도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이미지를 찾아보니 무려 3번이나 썼었고, 가장 오래 쓴 배경화면도 뿌님이 많드셨더라.
- 오 정말요? 감사해요.
黃: 인터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로 가보자. 왜 이미지를 만드시나.
- 음... 사실 처음에는 그냥 제가 아이즈원이 좋아서 애들 얼굴 보면서 작업하면 얼마나 행복해요.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었는데 하필 지금 이 시기가 아이즈원도 위즈원도 힘든 시기잖아요. 그럴 때 제가 만든 거 보고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시는 위즈원들 보면서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힘이 되겠다 싶어서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애들도 혹시나 제가 만든 것들을 보고 자기를 응원해주는 팬이 이렇게나 많이 있구나 생각해줄까 싶어서 애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기도 하고요.
黃: 단답형 질문으로 넘어가 보자. 가장 많이 들었던 아이즈원 노래는.
- 아 고민이네. 딱 하나만 고르자면 비올레타를 진짜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黃: 코로나가 없어진다면 찾아가고 싶은 성지순례 장소는.
- 은비랑 채원이가 간 카페가 예쁘더라고요. 아. 코로나가 사라지면 콘서트를 제일 먼저...
黃: 가장 좋아하는 케미는.
- 케공즈요. (웃음)
黃: 가장 많이 본 직캠은.
- 피에스타 컴백쇼! 단체 직캠!
黃: 뿌님에게 월페이퍼란.
- '내가 만드는 아이즈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황: 긴 시간 동안 인터뷰 수고하셨다. 마무리 인사 부탁한다.
- 아직 너무 부족한데 인터뷰까지 해주시고 황색언론님 글 잘 챙겨봤는데 영광이에요. 진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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