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TERVIEW] 진행하다 - 우쨔응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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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다

아이즈원을 알아가면서 느낀 것은 그 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팬덤 위즈원의 노력도 아이돌 못지 않게 대단했다는것이다. 2019년 11월 7일부터 2020년 2월 3일 동안 진행되었던 해쉬태그의 파도부터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합쳐가며 덕질을 해준 위즈원들을 찾아서 조금이나마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코너 이름은 'WIZTERVIEW' 그 첫 번째 이야기는 그 동안 팬카페를 진행해온 우쨔응하응님과 함께 '진행하다' 라는 첫 제목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황색언론(이하 黃): 인터뷰에 응해주어 매우 고맙다. 간단하게 소개부터 부탁한다.

 

- 안녕하세요. 현재 W카페에서 1년 동안 카페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는 위즈원인 우쨔응하응입니다.

 

黃: 닉네임이 상당히 발음하기 어렵다.

 

- 아무런 의미는 없긴 해요. 원래 성이 우씨기도 하고 평상시 쓰던 닉네임들이 하응이나 쨔응으로 끝나기에 저도 모르게 우쨔응하응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黃: 입덕 시점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

 

- 입덕은 어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을 운영하다가 너무 힘든 상태에서 프로듀스 48을 접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뭐 이전의 프로듀스 시리즈도 시청했었지만 이 정도로 관심은 없었는데 스타트업 운영 및 준비를 하면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연습생과 제 생활을 대입해서 보다가 입덕하게 된 게 제일 큽니다. 혼잣말로는 CJ영업에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黃: 그때의 픽이 그대로 데뷔조가 되었나.

 

- 거의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채연이나 히토미가 최애픽이었으니까요.

 

黃: 슈스케(슈퍼스타 K) 때부터 그렇지만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이틀 밤을 새워서 완성하라던가 1주일 안에 창작을 하라던가 하는 식의 진행이라 더욱 가혹하다.

 

- 네 맞아요. 처음 볼 때는 케이팝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시기였는데요. 그런데 등급평가 일본 연습생 영상부터 열심히 봤던 게 왜 한국이라는 타국까지 와서 고생을 하나 과연 데뷔가 가능할까 하는 부분을 특히나 관심 있게 본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데뷔조가 나왔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상당히 라이트 하게 덕질을 했습니다. 라비앙로즈 때는 실제로도 업무가 많아서 바쁘기도 해서 유튜브 정도로 챙겨보는 정도였어요.

 

黃: 그럼 본격적인 헤비로 빠져든 건 언제였나.

 

- 비올레타죠. (웃음)

 

黃: 확실히 비올레타부터 본격적인 코어 팬이 등장하는 것 같다.

 

- 앞선 활동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호감이었고 그때부터 직접 만나볼까 하는 생각으로 음반을 한 200장 정도 질렀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처럼 사인회도 맨땅에 헤딩이었는데, 뒤에 인터넷을 보니 여러 군데서 사야 중복이 안되고, (본인이) 많이 사야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200장이나 샀어도 당첨이 안 되는 직원들 계정까지 돌렸고 구입한 것도 직원들에게 아는 친구 나눠주라고 뿌렸으니까요.

 

黃: 그래서 결국 만나지 못했군.

 

- 네. 그렇게 사인회 광탈되고 한동안 일 때문에 정신이 없다가 콘서트를 한다는 소리에 무작정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콘 첫날 채연이네 카페 방문도 하고 용인에서 강남까지 택시도 탔어요. 그땐 콘서트장 가서 자고 회사 가서 일하고를 3일 내내 반복했습니다. 사실 진짜 너무 바빴던 시기라서 콘서트 시작 5분 전에 영화관 가듯이 입장해서 보고 왔어요.

 

黃: 모든 일엔 명과 암이 있다고, 아쉽게 콘서트 다음엔 항상 그 사건 이야기로 이어진다.

 

- 한창 보고 싶을 때는 우리 회사 광고에 여자 아이돌을 섭외하자는 이야기를 했었고 당시 아이즈원을 지목했는데 공교롭게 그 사건이 터졌죠. 이전에도 CJ 쪽과 같이 광고를 했던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광고 집행비나 애들 스케줄을 덕업일치식으로 진행하려다가 그런 일이 있었죠. 사건 터지고 나서 마케팅 담당자에게 바로 물어보면서 당시의 정황을 남들보다는 많이 알았던 것 같아요.

 

3월의 기적 당시 발주목록 폴더

黃: 회사에서도 아쉬움이 많았겠다.

 

- 사실 호텔 예약 앱 개발 사업이라 코로나 뉴스 터지고 딱 일주일 만에 하루 매출이 100분의 1로 떨어졌어요. 그 뒤로 급격히 작년 2~3월부터 안 좋아졌고 4월쯤에는 망했어요. 깔끔하게.

 

黃: 아...

 

- 그래서 작년 2월 정도에 많이 힘들어서 중간에 도저히 못 참고 굿즈를 다 싸들고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집이 부산에도 있기도 했고 그냥 바다 보면서 기분전환도 할 겸 내려갔죠. 아는 지인도 없던 시절이라 그냥 있는 굿즈나 다 뿌리자는 생각에 부산, 대구, 대전, 천안 등지를 돌며 의도치 않게 굿즈 나눔 여행 같은 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오프라인에서 아는 분들도 생기고 팬카페를 돌아다니면서 마음 한구석에 있던 힘든 생각들도 전환되었고요.

 

黃: 그러면서 팬카페에 대한 재미를 알아간 듯한데, 본격적으로 카페를 맡게 된 건 언젠가.

 

- 당시 카페 봄 히토미 6주년 카페에서 제가 나눔을 하다가 알게 된 친구들이랑 연이 닿아서 W카페라는 곳에서 안녕즈 카페부터 진행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黃: 정확히 카페에서 진행이란 어떤 업무를 맡은 건가.

 

- 당시 주최부터 진행까지 전부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정해진 금액으로 날짜까지 맞춰서 굿즈 발주까지요. 같이 하기로 했던 친구가 일이 생겨서 제가 전부 책임 맡고 진행하게 되었거든요. 혜원, 채원 카페 때에는 디피나 굿즈 지원 정도만 해주다가 점점 담당하는 파이가 커진 것 같아요. 원래 하던 일 스타일이 섞이면서 굿즈 제작도 업체 방문해서 재질이나 가격도 체크해보고..

 

黃: 기억에 남는 굿즈가 있나.

 

- 카페를 돌다 보면 대부분 컵홀더-포토카드-액자의 구성이라서 뭔가 색다른 걸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기억에 남는 굿즈 중에서는 히토미 PVC 카드있네요. 흔하지 않나 생각하시겠지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당시 그 안에 들어간 디자인 자체가 손으로 그린 초상화였다 보니 저 두 장을 위해서 그림 그린분, PVC 업체 사장님, PVC 디자인 친구까지 세명이 엮였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기억에 남던 히토미 PVC 카드 굿즈

黃: 당연히 받아가는 굿즈라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게 된다.

 

- 그다음은 최근에 만들었던 사쿠라 엽서네요. 서포트 버전과 카페 이용자 버전의 재질 구분에다 일본어, 한국어 버전으로 준비를 해야 하니까 1. 한국어로 정리한 주최자, 2. 일본 현지에서 변역병, 3. 엽서 사진 보정한 친구, 4. 캐릭터 디자이너, 5. 엽서 디자이너 분과 함께 일정에 맞게 재질 확인하고 발주한 저까지 6명이 1달 이상을 갈려나가며 만들었습니다.

 

黃: 정말 정성이 장난이 아니다. 그저 감탄 밖에는..

 

- 심지어 일본어 버전은 사쿠노키가 라디오 방송 멘트이기에 다시 부드러운 문장으로 번역하는데 고생했고요. 또 그 상황에 맞는 디자인 요청을 위해 캐릭터 52종을 주최자가 영문으로 52페이지 넘는 문서로 외국 캐릭터 디자이너에게 전달하고 그걸 보름 안에 작업하겠다고 외국에서도 고생하고 사쿠라 카페는 2달 동안 밤을 새운 것 같아요. 진행하신 주최자분이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죠.

 

많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간 사쿠라 엽서

黃: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말이 영혼과 정신까지 다 한다는 의미인데 그야말로 혼신을 다한 것 같다.

 

- 올해 '3월의 기적'이란 이름의 카페는 사실상 제가 해보고 싶은 것부터 주최자가 원하는 니즈까지 전부 극한으로 짜내서 진행했어요. 당시 카페 주최자를 처음 꼬실 때 지하에 주방 스튜디오가 있어서 이 부분을 활용해서 꾸미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와중에 특전으로 레시피북이 좋아 보여 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지하 현장방문만 7번 넘게 했어요.

 

黃: 진행한 카페 중에 한, 일 동시에 진행한 2주년 카페가 있었다.

 

- 전에 저도 몰랐었는데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외국 위즈원들도 한국 팬카페를 굉장히 많이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라 오지 못하다 보니 같이 하는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한 게 한일 양국 똑같은 콘셉트로 카페를 열면 되지 않겠냐는 발단에서 시작해 일본에서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진행해봤습니다. 하면서 중간에 알게 된 거지만 한국에서만 제작 가능한 굿즈도 있더라고요.

 

2주년 기념 W 카페

黃: 어떤 건가.

 

- PVC랑 컵홀더입니다. (웃음) 둘 다 제작업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고요. 현수막은 있긴 하지만 제작업체 찾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일본이 모든 제작단가가 5~1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黃: 그야말로 월드와이드 한 덕질이다.

 

- 이때의 인연으로 이번 4.29 카페도 같이 하긴 했었죠. 이번엔 거꾸로 모든 디자인은 일본 디자인으로 받고 발주되는 것만 한국에서 보내고 하는 식으로 (웃음). 

 

黃: 그러면서 다른 해외 위즈원과의 교류도 있었던 걸로 안다.

 

- 진짜 제 모든 굿즈를 거기에 나눔 했던 2주년 카페 때 외국 위즈원들도 많이 찾아왔었습니다. 일본 친구들도 있고, 베트남 친구들도 있었는데 특히나 카페에서 리액션이 굉장히 좋은 친구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실 카페 하는 입장에선 어떤 걸 주든 너무 좋아하면 계속 주고 싶은 게 마음인지라 그렇게 나누며 친해지다 보니 본인들이 팔로워 9만 정도 되는 아이즈원 베트남 연합 페이스북을 운영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베트남 팬카페로 보낸 굿즈들

黃: 그런 일이 있었군.

 

- 앞서 일본-한국 콘셉트를 동이하게 맞춰서 진행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지라 제가 먼저 제안을 했었습니다. 채연이때 꼭 하고 싶다고 해서 PVC와 컵홀더만 한국에서 비용 지원을 해서 제작을 하고 베트남 친구들에게 전달해주고 진행을 같이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黃: 앞으로 남은 카페는 어떻게 되는가.

 

- 나코, 혜원, 채원, 은비, 예나, 유진이까지가 앞으로 남은 카페 리스트입니다. 전부 제가 주최자는 아니고 옆에서 발주나 서포트 정도만 할 것 같아요.

 

黃: 지금까지 해오면서 느낀 팬카페의 의미는 뭔가.

 

- 음... 잘 모르겠네요. 현재까지 덕질하면서 알게 된 건 모든건 기록과 사진으로 남으니까요. 그 기록 중의 일부에 저도 함께 작업해서 남겨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黃: 좋다. 인터뷰가 길어지니 마무리 짧은 답변 코너로 넘어가보자. 내가 가장 많이 본 직캠은.

 

- 시퀀스 히토미 빨간착장!

 

黃: 관심이 가는 케미 조합은.

 

- 은비, 민주가 좋아요. 아저씨 농담을 하는 은비와 그걸 받아주는 민주.

 

黃: 코로나가 없어지면 가고 싶은 성지순례지는.

 

- 아이즈원 츄 시즌 1에 나왔던 도치기의 라라스퀘어.

 

黃: 긴 시간 인터뷰하느라 수고 많았다. 마지막으로 인사 한마디 해달라.

 

- 아이돌을 기억하는 공간에 방문해주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응원방식은 진행이니까요." (모든사진=우쨔응하응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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