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TERVIEW] 입히다 - 위즈네온

반응형
반응형

입히다

처음에 위즈터뷰를 만들면서 드라마 '괴물'에 꽂혀서 부제를 짓기 시작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응원을 하는 모습과 어울려 꽤나 흡족한 결과물이었으나 두 번째부터는 중복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어떤 제목으로 정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린다고 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고 세세하게 적기에는 부제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그러다가 영상들이 모두 색색의 네온으로 그녀들의 모습에 입혀진다는 생각에 '입히다'라고 정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아이즈원의 안무와 다양한 비디오에 네온 효과를 입힌 유튜버 위즈네온님을 만나보았다.


황색언론(이하 黃): 인터뷰 수락해주어 고맙다. 안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긴장했다. 소개 부탁한다.

 

- (웃음) 안녕하세요. 아이즈원 영상을 꾸미는 걸 좋아하는 영상 제작자 위즈네온이라고 합니다.

 

黃: 보통은 닉네임의 뜻을 물어보는데 사실 누가봐도 직관적이다.

 

- 사실 처음 닉네임을 정할 때 너무 유치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직관적인 게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정체성을 확 보여주어서 좋은 것 같더라고요.

 

黃: 정해진 순서대로 입덕 이야기부터 해보자.

 

- 입덕이라... 프로듀스 48을 1화부터 다 챙겨보긴 했지만 데뷔를 하고 난 이후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데뷔 앨범은 샀지만 키트도 모르고 친구 따라 덕질을 시작하다 제대로 입덕 하게 된 건 비올레타 활동부터 유튜브로 천천히 스며들게 되었어요.

 

黃: 비올레타때 정말 많은 팬덤이 유입되었군.

 

- 그러다 첫 단콘 때 친구가 구해준 스탠딩 좌석으로 같이 보고 왔을 때 이후부터 깊게 덕질에 빠져든 것 같아요. 그때 채연의 소감이 너무 인상 깊었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마치 꿈에 들어온 기분 같기도 했고요.

 

黃: 본격적으로 덕질을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했나.

 

- 단콘 이후로는 브이앱도 실시간으로 챙겨보고, 에너지캠이나 자체 콘텐츠 영상들도 빼놓지 않고 봤어요. 앨범 나오면 굿즈도 사고, 생일 카페도 다녀보고 대부분 하시는 덕질을 했어요.

 

黃: 항상 콘서트 다음은 슬픈 그 사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 아무래도 프듀 때부터 알아왔던 애들이기에 힘들긴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정말 응원만 할 줄 아는 팬이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생각이 마음에 꽂혔던 게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입덕 시키게 만든 친구랑 매일 안부 물어주면서 같이 알고 지내던 위즈원 분들과 서로 위로의 말을 건네주면서 그렇게 버텨냈던 것 같아요.

 

黃: 정말 모두가 힘들었다. 그러면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언제부턴가.

 

- 유튜브의 제일 첫 영상을 보면 채연의 생일 기념으로 만들었던 영상이 있어요. 예나와 같이한 세븐틴의 HIT의 댄스커버였는데 영상에 'ㅇ'자도 모르는데 일단 무작정 만들어보자 생각하고 했던 건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처음으로 만들었던 영상인 채연과 예나의 커버댄스 네온 버전

黃: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나.

 

- 프로그램은 애프터 이펙트를 썼어요. 근데 이 작업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사실 영상을 3개째 만들었을 땐 진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하나 만드는데 하루에 8시간씩 한 달 반을 갈아 넣었는데 정작 결과물은 3분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그랬던 것 같아요.

 

黃: 그런 슬럼프를 이겨낸 계기가 있나.

 

- 제가 주로 영상을 카페에서 만들었는데 생일카페에서 작업하다 우쨔응님을 만났거든요. 그때 처음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영상 만든 거 보여주니까 좋다고 말씀하시며 계속해보는 게 어떻겠냐 말을 듣고 단관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 보고 있단 말을 듣다 보니 그 힘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黃: 영상을 만들 때 '킬링포인트' 라던가 꼭 이 부분은 살린다는 부분이 있나.

 

- 영상의 목적을 항상 생각하고 만들어요. 내가 만든 이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갖게 되는 생각이 무엇일까 정해두고 작업을 매번 진행하고 있어요. 여기서 이런 게 들어가면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나 싶은 부분이나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가 좋겠구나라고 생각한다던가...

 

黃: 그야말로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군.

 

- 네네 (웃음) 그런 셈이죠. 

 

黃: 그럼 영상을 제작하며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봐줬으면 혹은 공감해줬으면 하는 곳이 있었나.

 

- 거의 대부분을 보시면서 알아봐줬던 것 같긴 한데, 특히나 재미 요소를 많이 넣었던 영상이 스페이스쉽 네온 버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숨겨져 있는 것까지 알아보는 위즈원 분들이 신기했어요.

 

"숨겨져 있는 것까지 알아보는 위즈원 분들이 신기했어요."

黃: 그럼 반대도 있나. 왜 신경을 썼는데 이걸 못 알아봐주지 하는.

 

- 음... 안 봐준다기 보다 기획의도와 달랐던 건 있었어요. 채연이 저스트 댄스 영상이었는데, 기획의도는 채연의 버전을 보고 보시는 분들이 따라 추는 참여 콘텐츠 느낌을 원했었는데 보시는 분들은 채연이가 직접 저스트 댄스를 하는 느낌으로 와 닿으신 것 같더라고요. 사실 뭐가 되었던 재밌는 영상이 되었던지라 이런 식으로 전달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뭐가 되었던 재밌는 영상이 되었던지라 이런 식으로 전달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黃: 이전에도 영상 작업 비슷한 일을 한적이 있나.

 

- 아뇨. 앞서 말한것처럼 전혀 몰랐고요. 그 힘든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은 욕심에 진짜 맨땅에 헤딩으로 독학해서 만들기 시작한 거라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배워야지 보다 하고 싶은 게 떠오르면 완벽히 구현해낼 때까지 그냥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식이 되었더라고요. 그 뒤로 전광판, 영상, 카페 디자인까지 계속하면서 손에 익었어요.

 

黃: 컨텐츠의 세부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파노라마 네온 버전은 1절에서 더 이상 업로드가 되지 않는데 2절은 언제 만들 건가.

 

-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하는 성격인데요. 반대로 하기 싫으면 절대 안 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2절을 만들기엔 시간적으로 너무 늦었고 저랑 비슷한 작업을 하는 유튜버 분들이 만드신 게 워낙 예쁘게 만드셨는지라 내가 이걸 만들었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더라고요.

 

黃: 만든 것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은 뭔가.

 

- 아무래도 피에스타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제대로 작업해본 첫 작업이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도 힘이 많이 났던 영상이기도 했고, 춤 자체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춤 선이었지만 또 처음이다 보니 서툴러서 오래 걸렸던 것도 있고요.

 

가장 애착이 가는 피에스타 네온 버전

黃: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영상은 유리가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커버했던 영상 편집이었다. 특히 한 순간 방에서 우주로 바뀌는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 유리의 영상을 보면서 느낀 그 감정을 그래도 녹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도망가자' 사실 도망치는 것도 용기거든요. 무섭고 힘든 상황에서 도망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건 어느 누구도 정의할 수 없다 생각해요. 그런 생각과 함께 우리가 보고 싶은 12명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러면서 진행 중이었던 평행우주 프로젝트도 생각이 나면서, 그 생각들이 연결지어져 우주를 배경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더라고요.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보니 예쁘기도 했고.

 

"생각들이 연결지어져 우주를 배경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더라고요."

黃: 다시 본질적인 질문으로 가보자. 영상을 왜 만드나.

 

- 사실 네온 영상들은 전부 노가다거든요. 제가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냥 단순 반복 작업이라서 입문이 쉬웠던 건데 또 '노가다'라는 단어만큼 힘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조회수도 많이 안 나오고 구독자도 그렇게 적으면서 왜 그런 힘든 일을 계속하냐고.

 

黃: 사실 수익구조도 없지 않은가.

 

- 그렇죠. 수익 구조가 전혀 안나는 구조고 돈이 목적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영상을 만드는 이유는 저도 덕질판이 아니라 다른 쪽에서 콘텐츠 기획 같은걸 많이 했는데 열심히 하면 알아봐 주는 쉽게 말해 '성덕'이 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아이즈원 멤버들도 이 영상을 재밌게 봐주었으면 했는데, 오히려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즈원보다는 위즈원을 위해 만든 게 가장 큰 것 같더라고요. 

 

黃: 아이즈원이 아니라 위즈원을 위한 영상이었다?

 

- 위즈원분들에게 아이즈원의 숨겨진 재미를 알려줄 수도 있고 내가 누군지,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려지는 것보다 그냥 이 영상 자체의 의미를 받아들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오히려 커졌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면 평생 아이즈원이 제 영상은 알아도 저를 몰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덕질하고 있는 것 같아요.

 

黃: 위즈네온으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위즈원 중 한 명으로만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건가.

 

- 딱 그 말이 맞네요. 아이들이 제 이름이 아닌 위즈원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습니다.

 

黃: 언제까지 네온 영상을 더 제작할 계획인가.

 

- 지금은 평행우주 프로젝트 영상이 우선이다 보니 개인 작업을 거의 안 하는데 어찌 되었던 제 덕질의 공간이다 보니 상황에 맞게 따라갈 것 같아요.

 

민주 생일 당시 코엑스 전광판

黃: 유튜브 말고도 다른 식의 결과물을 낸 것이 있는가.

 

- 전광판과 카페 디자인을 맡았어요. 위케이드라는 커뮤니티에서 영상 총대로 두 번 정도 진행을 한 적이 있는데요. 2주년 때 타임스퀘어 전광판과, 민주 생일 때 코엑스 전광판, 이번 용산역에서의 전광판도 있네요.

 

黃: 유튜브와는 또 기분이 달랐을 것 같다.

 

- 사실 이런 기회가 살면서 흔한 게 아니거든요. 여러 위즈원 분들이 모은 소중한 마음을 영상 제작자가 대변해서 진행하는 건데 상당히 거금이기도 하고 그 마음을 믿고 맡겨줄 사람이 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영상을 보시고 직접 찾아가서 후기 남겨주는 걸 보면서 이것도 덕질이구나 알아간 느낌이랄까요. 인증이 직접적으로 올라온 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웃음)

 

용산역 전광판 (모든사진 제공=위즈네온)

黃: 이제 거의 마지막 단답형 질문으로 가보자. 내가 가장 많이 본 직캠은.

 

- 이것도 직캠으로 포함되나 모르겠지만, 스튜디오 춤의 채연의 '16 Shots'.

 

黃: 가장 관심을 가졌던 케미는.

 

- 꾸챈입니다. 프듀 막방 당시 사쿠라의 마지막 한 마디는 정말 가슴 깊이 남아있어요.

 

黃: 그 사건 이후 가장 듣기만 해도 울컥했던 노래는.

 

- 해바라기였던 것 같아요. 콘서트 오프닝 곡이기도 했고.

 

黃: 위즈네온님에게 네온이란

 

- 예쁜 옷을 입히다.

 

黃: 수고하셨다.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린다.

 

- 아이즈원과 관련된 영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연락 주세요. 앞으로도 아이들이 남길 시간들을 예쁘게 이어가고 싶네요. :^)

 

"아이즈원이 제 영상은 알아도 저는 평범한 위즈원으로 알기를 바라며 덕질하는 것 같아요."

황색언론에 있는 모든 포스팅의 저작권은 원 작성자에게 있으며, 사전 허락 없이 어떠한 형태로도 재생산, 복사, 배포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황색언론 yellow_news@naver.com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