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섹남이 되자! : 시작은 파스타

반응형
반응형

남자라면 파스타다!

 

파스타는 요리하는 남자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이다. 이제는 식상하고 개나소나 다 하는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래도 일단은 파스타부터 만들어서 대접하는게 정석이다. 상대가 아주 요리를 안 하는 사람이면 파스타도 정말 대단해보이고, 자주하는 사람 중에서도 의외로 기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쉬우면서도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꽤나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 그리고 의외로 밖에서 1만원대 언저리에서 사먹는 것은 집에서 기본을 지켜 만든것보다 못한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파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쉽게 접하며 또 많이 만드는 파스타는 '스파게티'이다. 하지만 스파게티라 부르면 가오가 떨어진다. 그냥 무조건 파스타라 부르자. 물론 누군가가 "그건 스파게티 아니야?'하고 반문했을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본 상식을 알아두고 넘어가자.

 

파스타의 종류는 300가지가 넘는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모두 모른다고 하니 굳이 다 외울 필요는 없겠다. (사진=구글)

 

간단히 말해서 이탈리아식 밀가루 반죽(밀가루+소금+계란)으로 만든 온갖 음식들의 통칭이 '파스타(Pasta)'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길죽하고 동그란 면 형태의 파스타를 스파게티(Spaghetti)라고 하고, 같은 모양의 조금 더 얇은 녀석을 스파게티니(Spaghettini), 아주 얇은 녀석으로 가면 카펠리니(Capellini)라고 한다. 또 원통형의 속이 빈 형태 중 뾰족한 녀석은 펜네(Penne), 나비모양은 파르펠레(Farfelle), 작은 원통이 휘어진 모양은 우리가 잘 아는 마카로니(Macaroni)가 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김치만큼이나 다양한 파스타가 있으므로 굳이 다 외워둘 필요는 없겠다. 우리는 스파게티도 파스타의 종류 중 하나이니, 파스타라 부르자는 것만 알아두면 되겠다.

 

그럼 파스타 요리에서 무엇부터 도전하는가. 당연히 알리오 올리오(aglio e olio)다.

 

또 요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나 더 알고 가자. 오일 파스타라 불러도 되지만 알리오 올리오 또는 알리 올리오라고 불러주는게 있어보인다. 아무래도 이탈리아 요리다 보니 영어보다는 이탈리아어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스타벅스도 그란데니 벤티니 하겠는가. 그게 다 이탈리아어가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알리오 올리오는 모든 파스타의 기본이 되는 요리이므로 제대로 익혀두는게 필요하다. 대부분의 다른 소스 파스타들은 우선 알리오 올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스를 만들던가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알리오 올리오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파스타면을 넣음과 동시에 프라이팬에 불을 올려 소스를 만들기 시작하면 소스가 완성될 즈음 파스타면이 알맞게 삶아진다. (사진=무우상)

 

준비물은 간단하다. 4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 파스타 (일반적으로 스파게티면이나 스파게티니, 랑귀니면이 무난하다.)
  • 소금
  • 생마늘
  • 후추

 

여기에서 추가로 여유가 생긴다면 바질, 파슬리, 페페론치노 등 향신료나 치즈 정도를 취향대로 준비하자.


1. 우선 준비한 파스타면이 들어가고도 넉넉할 만큼 적당히 커다란 크기의 냄비에 1~2L의 물에다 소금을 약간 넣고 끓이자. 소금은 1L당 13g이 적당하다고들 하는데, 그냥 큰 냄비에 한스푼 정도 넣고 조금 짜다 싶을 정도로 맞춰주면 된다.

 

무우상의 잘난척: 치킨스톡을 이용하면 더 깊은 맛이 난다.

 

2.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서로 영겨붙지 않게 잘 풀어주며 삶아준다. 삶는 시간은 스파게티면 기준으로 6~7분 정도가 적당하다. 삶은 후에 소스와 함께 어우러지게 1~2분정도 볶아주는 과정에서 완전히 익혀야 하니 살짝 덜 삶는 기분으로 삶아준다.

 

무우상의 잘난척: 초보자들은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6~7분 사이로 타이머를 설정하고 두 세번 반복하며 취향을 찾아보자.

 

3. 한쪽에서 파스타면이 삶아지는 동안에 다른 쪽에서는 소스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마늘을 3~5mm 두께로 3~4개 정도 썰어 프라이팬에 넣고 올리브오일을 5스푼 정도 부어준다. 그리고 나서 프라이팬에 불을 올려준다. 약불로 서서히 달궈주는 것이 좋다. 불이 올라 마늘에서 갈색빛이 돌기 시작하면 마늘과 올리브오일의 향이 주방 전체로 퍼져 기분 좋은 기대감을 만들어 줄 것이다.

 

무우상의 잘난척: 무우상의 경우에는 끓는 물에 파스타면을 넣음과 동시에 프라이팬에 불을 올려준다. 그렇게 하면 상기 작업을 마치고 소스가 완성될 즈음에 파스타면이 적당히 삶아진다. 또한 프라이팬에 불을 올릴때 취향껏 통 마늘을 살짝 으깨 넣는다거나 잘게 다져넣어도 좋다. 각 방식에 따라 식감과 향, 익는 시간이 달라진다.

 

4. 이때 면이 삶아지고 있는 냄비에서 면수를 1~2국자 정도 프라이팬에 넣어준다. 파스타 면에 붙어있던 밀가루 전분기가 있는 소금물이 마늘향에 녹아든 올리브오일과 만나 '유화' 되면서 소스가 만들어진다. 프라이팬을 살짝 불에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소스를 섞어주며 약간 진득한 형태의 걸죽한 소스가 만들어질 때까지 수분을 날려주며 물과 오일을 잘 섞어준다.

 

무우상의 잘난척: 향신료가 있다면 약간의 후추와 함께 이 타이밍에 넣어서 같이 향을 뽑아준다.

 

5. 이제는 약간 심이 남아있는 상태의 면을 프라이팬에 옮기고 소스가 잘 베일 수 있도록 함께 볶아준다. 마지막으로 적당히 소금간을 하고 간을 본 후 프라이팬에 불을 꺼준다. 마지막으로 면 위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주고 두 세번 섞어주면 완성이다. 그리고 가장 있어보이는 그릇에 담자. 그릇은 크고, 파스타 양은 적을수록 있어보인다. 치즈를 준비했다면 조금 갈아서 얹어주자.


어떤가? 어려울 것 같은가? 한 두번만 해본다면 너무 간단하다 싶을 정도의 작업이다. 여기에 원하는 좋은 단백질이 될만한 베이컨, 소세지,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추가해주고 적당히 다른 소스를 얹는다면 수십가지의 파스타요리를 응용해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무우상의 간단한 파스타 만들어보기 였다. 이제 당신의 파트너로부터 "파스타는 나가서 사먹을 필요 없겠다."는 말이 나오는 그 날까지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알리오 올리오만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당신은 수십가지의 파스타요리를 응용해서 만들 수 있다. 사진은 무우상이 만든 두릅 파스타 (사진=무우상)

 

Copyright ⓒ 무우さん。


ⓒ 무우さん。

반응형

'황색뉴스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색도시  (1) 2018.07.30
속초 만석닭강정, 식약처 적발  (3) 2018.07.18
料理は科学です。  (3) 2018.06.09
친절과 맛의 상관관계  (2) 2018.05.26
면목동 골목치킨 정복기 4  (2) 2018.04.28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