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키 크네흐트 (Sjinkie Knegt) 손가락 욕
- 황색스포츠/체육일반
- 2018. 2. 12.
평창 올림픽의 첫 금메달은 역시나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부문에서 임효준 선수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나 임효준 선수는 일곱번의 부상을 딛고 도전해 금메달을 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임효준 선수만큼이나 핫한 선수가 한명 더 있다. 바로 1,500m 은메달 수상자인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 (Sjinkie Knegt)선수다.
시상식에서 교묘하게 가운뎃 손가락을 편 싱키 크네흐트 (사진=뉴스원)
그는 남자 쇼트트랙 1,500m 시상식 현장에서 2위가 결정되고 임효준 선수의 오른편에 서서 기념 촬영을 했다. 선물로 받은 수호랑 인형을 손에 들고 있던 크네흐트는 촬영 도중 임효준 선수를 향해 가운뎃 손가락을 폈다가 촬영이 끝나자 손가락을 재빠르게 접었다. 이 사진이 논란이 되자 크네흐트는 "그냥 선물을 들고 있던 것"이라며 "사진에서는 나쁜듯 보이지만 결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해명을 했다. 단순히 이 일이 처음이라면 인형을 잡는 와중에 우연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크네흐트의 손가락 욕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많은 의심이 든다.
때는 2014년 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이었다. 5,000m 계주가 끝나고 러시아의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가 1등으로 들어오자 분을 못참고 환호하는 빅토르 안의 뒤에 두 손으로 가운뎃 손가락을 들며 욕을 하고 심지어 빙판을 발로 차는 등의 비매너의 모습을 보였다. 이 일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하게 항의를 했으며 결국 이 대회의 메달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한국의 쇼트트랙 팬에 의해 인터넷 상에 알려지면서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크네흐트 선수의 이름을 이때 알게 되었다.
2014년 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에서 러시아의 빅토르안에게 지자마자 손가락으로 욕을 하고 빙판에 발길질을 해댔다. (사진=구글)
하지만 논란과는 별개로 크네흐트의 실력은 네덜란드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탑 급의 선수이다. 다음해였던 2015년 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드디어 빅토르 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기량을 보이며 두 번째 유럽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1위였던 박세영을 역전시키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유난히 한국 쇼트트랙팀과의 불운이 계속해서 겹쳤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한국팀의 박세영 선수와 충돌하면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1,000m 준결승 전에서도 유난히 한국팀의 방해를 많이 받아 완주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이번에도 평창올림픽 1,500m에서도 한국팀의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게다가 마지막 시상식의 행동뿐 아니라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하자 임효준 선수의 머리를 살짝 쳐주면서 축하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경기가 끝나고 상대 선수의 머리나 볼을 쓰다듬는 행동은 큰 칭찬의 의미보다는 기싸움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거나 2014년처럼 대놓고 또 그런모습을 보였다가는 메달을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교묘하게 감춘 행동들이 카메라에 잡힌 정도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또 이런 비매너 행동을 보였을때에는 강력한 제재도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임효준 선수가 승리하자 가서 머리를 치며 축하를 해준다. 좋은 뜻으로도 보일 수 있겠지만 마지막에서 머리를 치는게 썩 좋은 의미는 아니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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