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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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몽환적인 눈빛과 포즈들로 핫한 사진들을 남겨주시는 이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이솜님의 촬영에 대한 이야기들과 이솜님의 여러 생각들을 이번 핫톡에서는 다뤄보도록 하자.

 


이솜 (@fluffylady_)

 

황색언론 (이하 黃):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영광이다.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린다.

 

- 반갑습니다. 세미누드를 찍고 있는 스무살 이솜이라고 합니다. (웃음)

 

黃: 말투 하나하나에 귀여움이 묻어나온다.

 

- 으엇! (웃음) 뭘 해도 귀여울 나이 스무살입니다!!

 

黃: 나이 공개는 생각 못했는데 올해 스무살이라는 건가!

 

- 아.. 올해로 21살이네요...

 

黃: 20살보다 더 귀여운 나이가 21살이다. 좋은 나이 축하드린다.

 

- 급한 마무리 감사합니다. (웃음)

 

黃: 신상부터 조금씩 파헤쳐보자. 닉네임으로 이솜을 쓰는 이유는? 본명은 당연히 아닐거 아닌가.

 

- 네네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개명 신청중에 있어요.

 

黃: 아! 실제 이름도 이솜으로? 솜이 우리가 생각하는 솜인가?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fluffy lady이고...

 

- 네 본명은 이다인이고, 곧 본명도 이솜으로 할 예정입니다. 맞아요! 정확히 보셨네요. 폭신폭신한 그 솜 맞아요!

 

黃: 오. 너무 예쁜 이름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몸..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 아..절망... 제 뚱뚱함을 남들이 알고 싶어하진 않을테니까요...

 

黃: 아니다. 충분히 아름다우시다. 개인적으로 사진에서 이솜님의 모든 사진의 메인은 눈이었던것 같다. 눈 하나로 이미지가 달라지는 사진들이 많았다.

 

- 앗.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모든 사진을 찍을때 내 몸이 어떤가 보단 내 눈빛이 어떻게 나오나에 가장 치중해서 사진을 찍고 있어요. 저는 제 장점이 눈이라고 생각해서요.

 

黃: 다행이다. 처음에 사진들을 봤을때 첫번째 몸에 대한 질문을 눈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눈에 따라서 몽환적이기도 하고, 도발적이기도 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도 일상 사진들은 순수한 개구쟁이 같기도 하고 말이다.

 

- 평소에는 엄청 초롱초롱한 눈빛이에요! 땡글땡글.. 눈도 동그란편이라 그냥 개구쟁이 같단 소리를 많이 듣는데 렌즈를 대는 순간부터는 눈에 힘을 확 풀고 있어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한다는 느낌으로 렌즈를 바라보고 있어요. 아니면 슬프다라는 느낌? 그냥 평소대로 찍게 되면 모든 장르든 그냥 개구쟁이가 되어버려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한다는 느낌으로 렌즈를 바라보고 있어요"

 

黃: 그 눈빛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다. 두 번째 바디라인으로 넘어가자면 이솜님은 부끄러워하시지만,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다.

 

- 바디는 진부한 말이지만, 포토샵의 힘이 엄청나죠!

 

黃: 그렇지만 이름과 아이디와 잘 어울리는 바디라고 생각한다. 이솜님이 주인공인 인터뷰다. 자신의 바디에 대해 자랑해달라.

 

- 으아 (웃음) 저는 운동을 여러가지 해보고 대부분 준 선수급까지 나간터라 라인이 예쁘단 소리를 듣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살이 어마어마하게 쪘지만, 제 장점은 하얀 피부와 그래도 있을곳에만 있는 살이라고 생각합니다.

 

黃: 아. 어떤 운동을 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

 

- 저는 복싱, 수영, 장거리달리기, 배드민턴을 했었어요.

 

黃: 진짜 다양하게 하셨다.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근육을 다 쓰신 것 같다.

 

- 맞아요. (웃음) 워낙 뭔가를 시도해보는걸 좋아해서, 그 중 하나가 모델이구요.

 

黃: 조금만 더 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 마음껏 하시죠!

 

黃: 아무래도 이솜님의 몸에서 가장 포인트처럼 빛나는 게,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타투다. 타투 있는 여성에게 심쿵하는 필자라, 의미가 있는 타투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 저도 타투있는 여성에게 심쿵해서 제가 했습니다. 제 몸엔 두개의 타투가 있고, 둘 다 의미가 커요. 우선 처음 한 타투는 배 아래쪽의 조팝나무꽃과 장미, 아카시아인데요. 작년 6월달쯤 종양 제거로 인한 큰 흉터가 남았고 몸도 마음도 다 피폐해지니까 정말 죽겠더라구요. 그때 아네모네란 꽃을 선물 받았는데, 짜증나서 돌보지도 않았는데도 눈 떠보면 혼자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쟤도 물도 안 주고 관심도 안 가져줘도 저렇게 크는데 당장 아프다고 징징대고 꺾이는게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흉터를 가리며 소중한 사람들의 탄생화를 새겼습니다. 그게 첫 타투에요. 아파서 사망할뻔 했지만...

 

黃: 아네모네 꽃에 힘입어 고마운 사람들의 탄생화가 그려진 것이군. 타투는 근육이 없으면 없는만큼 아프다 들었다.

 

- 재갈 물고 했어요. 속상한 점은 내가 다시 태어나고자 해서 새긴 문신을 사람들은 섹슈얼한 이미지로 성추행하는거죠.

 

黃: 나중에 그 사람들은 한꺼번에 깔 질문을 따로 준비했으니 그때 까달라.

 

- 네 (웃음)

 

黃: 두 번째 타투는?

 

- 쇄골의 타투는 'deny me and be doomed'. 나를 부정하면 파멸하리라라는 뜻이에요. 살벌하죠? 심지어 눈알도 그려져 있어요. 이 타투의 유래는 영화 헤드윅에서 따왔어요. 헤드윅이라는 영화는, 트렌스젠더가 되기에 실패한 남성도 여성도 아닌,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이어가는 뮤지컬 영화인데요. 극중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라는 노래가 나와요. 원래 남남, 녀녀, 남녀로 한 쌍이었던 인간들이 그 힘이 막강해 오만해지자 신이 그 사람들을 반쪽으로 가른 뒤 저 대사를 해요. "나를 부정하면 파멸하리라"

 

黃: 상당히 인상깊은 대사다.

 

- 네 굉장히 인상깊고 강렬한 한 줄이었어요. 또 헤드웍이라는 영화 자체가 늘 경계선에 있는 제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고, 가치관의 터닝포인트라 저 문신을 새기게 되었네요.

 

 

黃: 두개의 타투가 다 이솜님의 터닝포인트를 새긴 거라고 할 수 있겠다.

 

- 맞아요. 꽃은 다시 시작하는 의미. 쇄골은 다른 나를 받아들이는 의미에요.

 

黃: 그런데 사진을 보다보면 타투가 두개가 아닌 것 같다? 더 많아 보이는데...

 

- 앗! 그건 스티커입니다!! 또는 제가 직접 그린..

 

黃: 직접 그렸다니 대단하다. 이건 나중에 보너스 질문처럼 드릴거였는데 그럼 이어서 하겠다. 평상시에 게임이나 혹은 그림 그리기도 상당히 좋아하는것 같다.

 

- 어유 게임 진짜 최고죠. 저는 주로하는 게임은 롤(LOL)이지만, 전부 싹 다 해요. 집에 플스 vr도 전부 있고 겜덕입니다!

 

黃: 나중에 이 인터뷰가 끝나면 게임만 인터뷰 한 번 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

 

-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스타가 진짜 충격이었어요. (웃음) 맨날 친구들한테 지니까. 나한테 스타 가르쳐주고 이기라고 했대요. 지금은 당연히 제가 이깁니다.

 

黃: 아버지가 스타 크래프트를 알려주는 모습은 진짜 이채롭다. 그림 그리기는?

 

- 원래 미술 선생님이었어요. 디자이너였습니다.

 

黃: 정말 대단하다. 스무살에 정말 많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바디 이야기로 생각보다 긴 시간이 흐른것 같다. 이젠 촬영이야기로 넘어가보자. 하고 싶은걸 하고 있으니 모델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럼 지금의 모델은 어느정도인가? 최고의 취미 혹은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

 

-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취미라고 하기엔 더 무겁고, 직업이라고 하기엔 가볍네요.

 

黃: 거울이자. 하나의 포토 앨범같은.

 

- 맞아요. 제 눈이 어떻고 제 곡선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 얘기해 줄 수 있는건 타자와 사진 뿐이니까요.

 

"제 곡선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 얘기해 줄 수 있는건 타자와 사진 뿐이니까요."

 

黃: 좋은 생각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글을 읽다보면 좋은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좋은 작가님들과의 촬영이란 어떤 것이었나.

 

- 아아 만났던 작가님들 전부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어요. 전 모델 활동을 잘 하지 않아서 만난 작가님들이 별로 없긴 하지만, 촬영 이상으로 저를 케어해주시고, 촬영때엔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시는 작가님들이셨어요. 맨날 촬영하고 작가님께 조언듣고나면 울어요. (웃음)

 

黃: 아니 왜!

 

- 단순히 찍었던 모델이니까가 아니라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요.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나는 어제 하루 본 너를 이렇게 아끼는데 너는 왜 20년 본 너를 안 아끼냐라는 말이었어요. 그 외에도 촬영하는 내내 이쁘다 감탄해주시고, 보정본 보내면서 최고라고 치켜올려주시고 다들 너무 좋으신분들이에요. 제가 계속 모델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구요.

 

黃: 촬영에 대해서 한 두개만 더 물어보자.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컨셉이라던가 소품같은게 있나.

 

- 뭐 가벼운 컨셉이야 방독면 코스프레 같은게 있겠지만, 제 사진의 최종 목표는 예쁜 사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거라서 언젠간 꾸미지 않은 날것상태의 나를 꼭 담아보고 싶고 사진으로 사랑보단 우울을 담고 싶어요. 제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건 렌항작가님같은 우리나라에서 미쳤다고 손가락질 할 만한 그런 사진들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제 자신부터 이쁘게 보이고 싶다 라는 욕구보단 난 단순한 하나의 피사체고, 나는 도구다라는 욕구를 가져야 하는 거잖아요. 제 자신의 우울이 뭔지 정확히 보고 싶어요. 사진으로 예쁘게 보이는거 누가 못하겠어요. (웃음)

 

黃: 지금까지 들었을때 촬영은 이솜님에게 이솜님 자체인것 같다. 이솜님은 나를 받아들이는 의미로 타투를 새기고, 나를 담는 의미로 촬영을 하고, 나를 받아주는 작가님들에게 감사하고 나를 아끼고 또 그대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싶은...

 

- 맞아요. 제 뮤즈 김문독이라는 사진 작가가 있는데, 최근에 그 친구와 얘기하다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미쳤다고 비난해도 셔터를 누르자고. 우린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최소한 시도한 사람이 되자고. 우린 살아있는 감정이 너무 소중하다라는 말들이 나왔어요. 이게 제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이 좀 길었나용? (웃음)

 

"언젠간 꾸미지 않은 날것상태의 나를 꼭 담아보고 싶어요"

 

黃: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지금 결과물들은 아직은 SNS로만 볼 수 있나.

 

- 네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서만 볼 수 있고 가끔 전시도 해요. 내년 6월 중에 계획이 있습니다. 사진집은!

 

黃: 오! 사진집 기대하겠다. 하지만 일단 SNS로 하는거다보니 팬만큼 무례한 사람들도 밀려오는건 사실이다.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가.

 

- 세미누드를 찍어줄테니 자기랑 한번 자 달라? 심지어 유명한 작가님이셨어요. 이름은 언급할 수 없지만.

 

黃: 이 정도만 말해도 본인은 뜨끔할거다.

 

- 본인인거 알겠죠 뭐 헤헤. 그 외엔 제가 워낙 개소리를 신경 안 쓰기도 하고 보이는 성격이 쎄서 딱히 없네요. 외모에 대한 지적은 잘 모르겠지만 더럽고 싸보인다라는 소리는 종종 들었어요. 하지만 나는 내 누드를 사랑하고 내 눈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이 왈가왈부하고 본인의 정조에 다 일일이 맞출 필요는 없는거죠.

 

黃: 실은 조금 걱정을 했다. 개인적으로 몸 이야기가 어느정도 되고, 촬영이야기나 여기까지 이야기를 해도 조금 시간이 짧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이야기 감사드린다. 스페셜질문 하나드리고 마무리 하겠다. 이솜님에게 꽃이란 무엇인가.

 

- 제가 꽃입니다. 내가 제일 이쁘죠.

 

黃: 제가 꽃입니다까지 편집해서 보내겠습니다.

 

- 팬 떨어지는 소리 들리네요. (웃음)

 

黃: 원래는 앞으로의 각오나 앞으로의 작업을 묻는게 늘상 마지막 질문이지만 대부분의 답변들 사이사이에서 이 대답들이 나온 것 같고, 워낙 하고 싶은게 많은 이솜님이시기에 앞으로의 계획은 무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질문을 그래서 생략하기로 한다.

 

- 네 이미 다 대답했던 질문들이네요.

 

黃: 마무리로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끝인사 부탁한다.

 

- 생각보다 너무 인터뷰가 지루하고 무거운터라 '아 얘 뭐야 노잼...' 하실 수 있겠지만, 마냥 보이는것만큼 화려하고, 인식대로 문란한 사람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黃: 긴 시간 고맙다. 여기까지 하겠다.

 

- 수고하셨습니다!

 

이솜 인스타그램: @fluffylady_

 

종이가 없다며 태블릿에 써주신 문구. 황색언론은 이솜님을 응원한다. (사진=이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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