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누리는 것과 똑같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이 요구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과연 그 자격을 가지고 있는가? 백인은 미국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가? 대강 은 이런 의문에서부터 출발한다. 무튼 코엔 형제는 평범한 백인 중산층 가정이 붕괴되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사랑하며 이 영화의 감독인 조지 클루니 또한 이들과 의견을 함께 하는 듯 싶다. , , , 조금 더 폭넓게 보자면 까지, 은 이 영화들과 아주 흡사한 감상을 보는 이에게 주입한다. 영화는 미국 어딘가의 서버비콘이라는 뉴타운에 대한 광고로 시작한다. 배경은 칠팔십년대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과거다. 백인들만이 사는 이 세련되고 멋진 마을에 어느날 흑인 가족이 이사를 온다. 서버비콘의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정이다...
부디 바라노니, 1982년산 를 꼭 본 후에 이 영화를 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실 것. 사실 SF 영화에 열광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침 내가 사는 동네에 새로운 멀티플렉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어 를 보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전작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 내가 어떻게 전작을 보지 않은 채로 신작을 볼 수 있겠는가. 그저 난 최대한 이 영화를 존중하고자 했을 뿐이다. 영화 상영 시간 2시간 전부터 극장 로비에 앉아 를 VOD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난 이 영화의 장르에 굉장히 긴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 이를테면 오리엔탈 사이버 펑크 디스토피아 누아르 같은 그런. 그렇게 황홀한 116분이 지나고 난 곧바로 를 보기 위해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나..
사실 내가 전쟁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전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말이 전쟁이지, 우두머리들의 스타크래프트 놀이나 다름 없다. 수없이 죽어나가는 마린들. 그들의 이야기는 없다. 오직 테란이 이겼느냐, 프로토스 혹은 저그가 이겼느냐 하는 결과만이 중요하니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좋아한다만 전쟁영화지 싶어 넘기려던 차에 광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성우의 멘트.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그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쟁영화가 아니다. 누가 봐도 전쟁영화일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 전쟁영화가 성립이 되려면 아군이 있고 적군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엔 적군이 없다. 정확히는 적군의 얼굴이 없다. 땅에서 사격을 하고 공중에서 폭격을 하지만 독일군의 얼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효과적인 설정이다. 어떤 인물이..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덩치도 크고 게다가 글로벌하기까지 하다. 는 그런 영화다. 극장 상영날짜와 맞추어 동시에 공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Netflix에서 5,000 만 달러 투자를 받아 만든 영화인데, 이에 삐진 멀티플렉스는 봉준호에게 "너랑 안 놀 것"을 선언한다. 그러나 친구는 CGV, Megabox, Lotte Cinema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극장도 있고 서울극장도 있고 건대시네마도 있으며 씨네큐브, 필름포럼 등등 많다. 관객들과는 그동안 좀 소원했던 친구들이지만. 여튼 개봉 1주차에 152,598명인데 사실 의 관객수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Netflix의 수익은 집계에서 제외되어 있으니까. 사실 이런 식의 개봉이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안될 것 같다 싶은 영화는 아예 IPTV와 극장 ..
조태석의 영화 뒷북치기 첫 번째. 재미있지만 나쁜, 나쁘지만 재미있는 영화 한동안 열기가 대단했다. SNS에서 수없이 많은 사진들을 본 것 같다. 멋지고 화려한 장면들이었다.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600만 정도 들었다나. 각 나라 인구수 대비 우리나라가 관객수 2위라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흥행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뻔하지 않은가,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으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계속 보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고. 또 이 영화만큼 재미있는 영화, 충무로엔 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유흥으로 꽉 찬 영화는 우리나라에 아마도 없다. 나라도 극장에서 열 번은 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당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 유행에는 중독성..
사자의 왕 '무파사'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비열한 '스카'의 뻔뻔함을 이번에는 실제의 사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는걸까. 놀랍게도 그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디즈니(Disney)에서 '라이언킹(The Lion King, 1995)' 실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힌것이다. 3월 18일 (한국시간) 미국 마이 엔터테인먼트 월드에 따르면 디즈니는 1995년작 '라이언킹'의 실사 영화를 5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LA스튜디오에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며 개봉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같은 시나리오로 결정했으며 감독은 '정글북'의 실사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존 파브로(Jon Favreau)가 다시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동물만 나오는 영화이기에 모글리가 실제 배우로 연기한 정글북과는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