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도구"라던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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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 대표 발의에서 장제원 의원이 나왔다. 발표할 개정안은 음주운전자가 경찰의 측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종전에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에 장제원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제원2008년 장제원 의원은 음주운전에 관한 처벌을 강화시키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사진=YTN)

 

"음주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다. 이번 법안이 꼭 통과돼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는 음주운전이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 이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 2009년 4월 1일 공포됐다. 이후 2016년 8월에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음주운전 문제를 수 차례 거론하며 장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성 당시 후보자는 강원지방경찰청 소속이었던 1993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도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아 신분 은폐 논란이 일었고,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음주사고 문제보다 더 큰 것은 좋게 말하면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허위진술한 부분, 그 부분을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후배 경찰이 이런 음주사고를 냈을 때 과연 징계를 하고 해임을 하고 강등을 할 수가 있겠냐"며 질타했다.

 

이철성이철성 경찰청장 (사진=한국일보)

 

하지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그리고 조국 법무부장관 청문회 자리에서 조국의 딸의 표창장 의혹으로 소리를 높이던 9월 7일. 새벽 2~3시쯤 마포구에서 힙합레이블 인디고 뮤직(Indigo Music) 소속의 래퍼 노엘(NO:EL)이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바로 이 래퍼 노엘의 본명은 장용준. 바로 장제원 의원의 장남이었다.

 

노엘최근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노엘(NO:EL). 그는 장제원 의원의 장남이었다. (사진=엠스플)

 

당시 장용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소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동승자 2명도 만취 상태로 탑승 상태라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할 무렵 전혀 다른 30대의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고 첫 조사에서 장용준은 운전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노엘CCTV 확인 결과 사고를 낸 바로 다음 노엘은 동승자인 여성과 바로 도주를 하려했다. (사진=인디고뮤직)

 

이 사실에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 동안 강력하게 음주운전 처벌 강화와 그에 따른 책임을 물었던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게다가 다음날인 8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 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고, 이승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 후보자의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장 의원은 제3의 인물이 결코 자신과 관련 없는 사람이라며 다시 한번 페이스북에 분통을 표했다.

 

장제원음주운전에 대해 강력히 피력하던 장제원 의원은 과연 사퇴를 할까 (사진=뉴시스)

 

결국 제3의 인물이 장 의원의 지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함이었을까. 다음날인 9일 장용준은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평소 알고 있는 형에게 운전자로 나서 줄 것을 부탁한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결국 인정하고 만것이다. 경찰은 10일날 장용준이 소환조사에서 뒤늦게 자신의 음주운전을 시인했고 해당 30대 남성 역시 노엘의 범행을 숨기려 한 혐의(범인도피)로 추가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조사 결과 단순한 지인이라고 알렸다.

 

사실 장용준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시 2017년 방송되었던 엠넷(Mnet)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많은 참가자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방송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로 성매수를 하려던 정황히 포착되었고 결국 과거의 여러 논란도 함께 불거지며 하차를 선언했다. 이에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장제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장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장제원지난 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장제원 의원 (사진=폴리뉴스)

 

오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논문 저자 참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와중에, 장제원 의원의 아들 역시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국 법무부장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한 그들이 관련 그런 손가락짓을 할 자격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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