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그 후 1년
- 황색걸그룹/걸그룹이슈
- 2019. 9. 1.
프로듀스48이 끝난지 1년이 되었다. (사진=엠넷)
지난 8월 31일은 일본의 AKB 그룹과의 합작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엠넷의 세 번째 프로듀스 시리즈인 '프로듀스48(PRODUCE48)'의 마지막 회가 끝나며 최종 12명의 아이즈원(IZ*ONE)이 탄생되던 순간이다. 현재의 그녀들은 2년반이라는 안타까운 시한부 활동에도 불구하고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한일 양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당분간 이길 수 없을것만 같았던 걸그룹 3대장 트와이스(TWICE), 블랙핑크(BLACKPINK), 레드벨벳(Red Velvet)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9월 25일 일본 3번째 앨범 '뱀파이어'로 컴백하는 아이즈원(사진=중앙일보)
하지만 최근 조작 의혹이 제기된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에 이어 프로듀스48 역시 파이널 라운드에서 특이한 득표율 분석 결과로 인해 조작 의혹을 지상파 방송에서 제기하기도 해 열심히 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부담감이 되지 않을까 팬들의 심정은 안타깝기만 하다. 우선 지금까지 엠넷 측에서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48의 마지막방송이 1년이 지난 가운데 데뷔조에 들지 못한 멤버들은 현재 어떻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에버글로우(EVERGLOW)
방송 맨 처음에 등장한 위에화의 연습생 3명 중 최예나만이 데뷔조에 들었고, 극강의 비주얼로 계속 전진해 나갔으나, 결국 실력 부족으로 인한 '향기없는 꽃' 이런(최종순위 28위)과, 시즌1에서 '흙시현'으로 시작해 이번에는 짱짱한 위에화의 후광을 받고 AKB48 타카하시 쥬리와의 마지막 감동적인 인사로 화제가 되었던 시현(최종순위 27위)이 위에화 6인조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멤버로 데뷔를 했다. 데뷔 프로모션 기간에 이 둘은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메세지를 담은 지하철 광고를 삼성역에 걸어두기도 했다.
팬들에게 감사의 메세지를 담은 광고를 건 이런과 시현 (사진=구글이미지)
하지만 화려한 둘의 비주얼과 이미 위에화에서 차기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었던터라 프로듀스48의 열기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준비해서 발표한 데뷔 앨범 'Arrival of EVERGLOW'의 봉봉쇼콜라(Bon Bon Chocolat)의 성적은 원하던 만큼은 아니었다. 4월 2일과 9일 THE SHOW에서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모모랜드와 더불어 공교롭게도 아이즈원에게 밀려 1위를 거두지 못한 채 활동을 마쳤다. 그리고 5개월 뒤 절치부심한 흔적이 보이는 두 번째 앨범 'HUSH'의 타이틀곡 Adios를 가지고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생각보다 대중들의 반응까지 오기에는 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와 느낌이 유사하지만 그보다 파워가 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아직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주목할만 하다. (사진=위에화)
하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거운 그룹이라는 희망이 있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만으로는 2019년 데뷔 그룹 중 있지(ITZY)다음으로 높은 상황이며 유독 해외 K-POP 팬들의 댄스 커버 영상에 봉봉 쇼콜라가 자주 등장하며 Adios의 경우 발매 첫주 유튜브 조회수가 하루에 백만뷰씩 증가하더니 3일만에 3천만뷰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후자에 설명한 타카하시 쥬리의 로켓펀치와 활동시기가 맞으면서 음악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데뷔해서 만나 기뻐하는 타카하시 쥬리와 김시현을 볼 수 있었다.
로켓펀치(Rocket Punch)
이채연의 WM엔터테인먼트와 라이벌 구도로 시작했던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 김채원 두 명이나 데뷔에 성공하는 쾌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메리크리로 장식하며 8회에서 탈락했던 소희(최종순위 43위)와 170cm의 훤칠한 기럭지로 보여주는 춤선이 매력적이었던 수윤(최종순위 47위)은 로켓펀치로 데뷔하게 된다. 거기에 단연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 바로 7년간의 AKB48 활동을 하면서 차기감독까지 물망에 올랐으나 한국으로의 도전을 위해 올해 3월 4일 생탄제 공연에서 졸업을 선언하며 한국의 울림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던 쥬리(최종순위 16위)가 팀에 합류한다. 재밌는 점은 이 3명이 프로그램 내에서 한번도 경연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생탄제에 졸업과 함께 울림엔터의 계약을 발표한 쥬리 (사진=구글이미지)
로켓펀치는 선배인 러블리즈 이후 5년 만에 런칭하는 울림의 두 번째 걸그룹이다. 8월 7일 첫 번째 데뷔앨범 'PINK PUNCH'가 발매되고 독일어로 땡땡땡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빔밤붐(BIM BAM BUM)이 꽤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약 4,000여장 찍어낸 초판이 초동 기간 내에 매진되면서 다른 신인 걸그룹 판매량을 참고해서 물량을 조절했던 울림의 예상을 기분좋게 깨버리기도 했다. 또한 있지에 이어 올해 데뷔한 아이돌의 데뷔곡 중에서는 두 번째로 실시간 차트에서 차트인에 성공했으며, 2018년 이후라고 해도 아이즈원이 들어갈 뿐이다.
현재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로켓펀치 (사진=MBC)
아직까지 공중파 예능까지 나오기에는 나이와 끼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으나 유튜브방송인 딩고나 기타 영상들에서 보여주는 상황으로는 조만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는 프로듀스48 파생 그룹들 중에서 가장 좋은 행보를 걷고 있다.
파나틱스(FANAFICS)
중소 엔터테인먼트 회사였던 에프이엔티는 회사의 분위기도 썩 좋지 않던터라, 데뷔를 하더라도 시간이 좀 걸리거나 혹은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도아(최종순위 23위)가 파나틱스의 데뷔 전 유닛그룹 '파나틱스-플레이버(FANATICS-FLAVOR)'로 파생그룹 중에서는 가장 빨리 데뷔를 했다. 방송이 끝난지 3개월도 되지 않은터라 많은 팬들이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 앨범 'MILK SHAKE'의 평가는 처참한 상태. 곡도 뮤직비디오도 프로모션도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심지어 안무를 배윤정이 만들어주었지만...
파나틱스는 좀 더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국민일보)
하지만 팀의 인지도와는 달리 도아만큼 에뛰드 하우스의 모델로 발탁되어 광고 활동을 했고, 딩고스토리의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웹드라마의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한여름 역을 맡아 연기를 하기도 하며 바쁜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는 올해 8월 6일 완전체 멤버가 6명임을 나타내는 'The Six'를 발표한다. 하지만 타이틀곡인 'SUNDAY'도 반응이 좋지 않다. 처참한 유닛 앨범 초동 판매량이 450여장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앞선 에버글로우, 로켓펀치와는 한참을 떨어지는 성적이다. 사실 파이널무대에 진출한 쥬리를 제외하고는 꽤 상위권이었던 도아의 효과가 생각보단 약하다는 평이다.
도아만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사진=bnt)
현재 방송이나 라디오 활동도 저조한 편이다. 이 세팀의 방송 활동 시기가 겹치면서 감동의 재회를 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팀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외
황색언론에서도 언급한 적 있었던 이가은(최종순위 14위)은 결국 애프터스쿨을 사실상 포기한 플레디스와의 전속 계약이 끝나자 졸업과 함께 재계약을 포기한다. 그래도 결별 전날인 7월 5일 디지털 싱글인 졸업곡 '기억할게'를 발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다. 그리고는 며칠 뒤 7월 16일 배우 기획사인 높은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으며 배우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나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이돌의 재도전은 힘들어 보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감동의 단독 팬미팅을 한 이가은 (사진=플레디스)
또한 프로그램 내내 모든 멤버들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었으나 결국 파이널 무대에 실패했던 바나나컬쳐 소속의 김나영(최종순위 21위)는 현재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하며 유튜브 등에서 커버댄스나 커버송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데뷔가 늦어지게 되면서 프로듀스48의 화제성은 많이 내려가게 되었다. 그 외에도 최근 비키니 사진으로 화제를 이끌었던 윤해솔(최종순위 35위),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었으나 화제성에서 실패했던 고유진(최종순위 31위)은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소속에서 강혜원의 에잇디로 소속사를 이적하게 되었다.
윤해솔 (사진=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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