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강정호 복귀, 범죄를 '키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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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3월 18일 KBO에 총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심지어 승인 요청 이전에 이미 2022 시즌 선수 계약까지 체결한 것이 알려지며 야구팬들에게 충격과 불편함을 안겨다 주고 있다.

 

강정호가 다시 한번 KBO 복귀를 노린다 (사진=구글)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2일 새벽 2시 45분, 혈중 알코올농도 0.084%로 협찬받은 BMW 차량으로 만취 운전을 하다 삼성역 인근 횡단보도의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었다. 심지어 당시 동승하던 지인 유 씨가 운전했다고 거짓진술을 하다 블랙박스 확인 후 입건된 것이 밝혀져 더욱 논란이 되었었다. 뿐만 아니라 이미 2009년과 2011년 각각 음주 운전 이후 앞선 사건과 마찬가지로 물적 피해를 입힌 사실이 발각되며 '삼진아웃제'가 적용될 대상이었다.

 

당시 현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에서도 매우 실망스러운(extremely disappionted) 행동을 했다고 평했고, 결국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검찰이 구형한 벌금 1,500만 원 보다 중형이 선고된 만큼 결코 가벼운 범죄가 아니었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집행유예 신분이 된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았고 그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타진해보았으나 기량까지 폭락하며 오갈 때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자 2020년 강정호는 KBO에 임의탈퇴를 해제해 달라는 복귀 신청을 했고 당시에도 모든 야구팬들의 여론이 극단적인 부정으로 치닫자 입장문을 발표하고 복귀를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여론의 반대로 복귀를 포기한 강정호 (사진=세계일보)

 

그런 강정호를 다시 복귀 시킨다는 키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키움의 고형욱 단장은 지난 주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와의 통화로 영입 의사를 전달해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야구 선배로서 후배 (강)정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일 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가장 크게 생각하는 건 본인이 3년 동안 얼마나 자숙을 했고 반성을 했는지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기도 했다.

 

음주운전은 범죄다. 자숙의 결과를 앞선 봉사활동 300시간도 아닌 돈을 받고 관중들 앞에 서는 프로야구 경기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일까. 심지어 강정호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 되는 유망주도 아니다. 모든 비난을 무시하고 복귀를 한다 한들 1년간의 유기 실격 기간까지 소화하면 2023년에는 37살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다.

 

키움 고형욱 단장 (사진=스포츠동아)

 

더군다나 강정호만큼이나 이해할 수 없는것은 키움 히어로즈의 행동이다.

 

작년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했던 한현희, 안우진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어떠한 단어로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참담한 생각으로 KBO 징계와 팀 자체 징계가 끝나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부진하자 자체 징계가 끝나자마자 바로 머쓱한 사과와 함께 안우진을 복귀시켰다. 한현희도 마찬가지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에 기용하지 않겠다던 안우진은 징계가 끝나자마자 복귀했다. (사진=구글)

 

최근 키움은 KT에서 방출된 강민국을 영입했다. 하지만 NC 시절 음주운전 처벌 이력이 있던 선수였고 송우현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민국을 영입한 것에 대해 팬들의 시선이 싸늘한 터였다. 그런 강민국에 이어 강정호의 영입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삼성은 영구결번에 이어 지도자까지 준비했던 박한이를 숙취 운전으로 잃어버렸고 NC는 학교폭력 논란이 있는 1차 지명 김유성을 지명 철회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타 구단과는 달리 구단 자체가 단일사업체이며 '히어로즈'라는 팀명만 유지하고 후원사 이름을 팀명으로 달아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018년 계약을 맺은 키움증권과 2023년까지 5년 간의 계약을 맺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이해 못 할 행동은 스폰서 업체에까지 불명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KBO는 작년 2021년 NC와 키움 선수의 음주 파동으로 인한 코로나 19 감염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에 타팀의 일정이 변경되며 많은 민폐를 끼쳤다.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의 노메달 수모까지 겪으며 프로야구 최대 위기라는 벼랑 끝에 섰던 것이 불과 작년이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거 복귀, 야시엘 푸이그 영입, 김도영이라는 슈퍼 루키까지 반등을 준비하던 올 시즌이었다. 하지만 강정호의 복귀는 그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키움 히어로즈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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