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 구단주 파산 신고

이탈리아의 명가 AC 밀란이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2010년대 이후 계속 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AC 밀란은 지난해 중국 자본을 받아들여 다시금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2017년 3월 리용홍(Li Yonghong) 구단주가 AC 밀란을 인수해 막대한 자금줄을 풀었고, 그 결과 레오나르도 보누치(Leonardo Bonucci)를 비롯해 히카르도 로드리게스(Ricardo Rodriguez), 루카스 비글리아(Lucas Biglia), 안드레 실바(Andre Silva) 등을 영입하며 상위권을 노렸다. 하지만 초반 빈센초 몬텔라(Vincenzo Montella) 감독이 이끄는 AC 밀란은 엄청난 부진에 빠졌고, 결국 밀란 유스팀인 밀란 프리마베라^[각주:1]를 지휘하던 밀란의 레전드 젠나로 가투소(Gennaro Gattuso)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포르투칼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안드레 실바를 영입한 AC 밀란 (사진=구글)

 

초반에는 의문이 있던 가투소 감독이었지만 점점 진가가 드러났다. 최근 10경기 7승 3무의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하위권에 있던 AC 밀란을 7위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이 AC 밀란에게 덮쳤다. 막대한 자금줄인줄 알았던 리용홍 구단주가 파산 신고를 선언한 것이다. 현지 이탈리아 언론들은 리용홍이 자산가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사기꾼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실은 인수 초반에도 리용홍의 재정상태에 대한 의혹과 중국 당국에서도 투자 건정성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는 보도는 나오고 있었던 상태였다.

리용횽 구단주의 인수 이전부터도 그의 재정상태에는 의구심이 많았다. (사진=풋볼리스트)

 

현재 유명매체에서 알려진 바로는 리용홍의 '로쏘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Rossoneri Sport Investment)'가 투자한 7억 4000만 유로 중 자신의 재산은 1억 유로에 불과했고 엘리엇 펀드에서의 3억 유로, 재외펀드에서 3억 4천만 유로가 존재했으며, 현재 이를 갚지 못하면 이 빚을 AC 밀란의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위기라고 알렸다. 특히나 돈이 되는건 모조리 매각하는 악명으로 유명한 엘리엇 펀드가 선수들의 헐값 이적은 물론이고, 경기장과 트로피 마저도 모두 매각할것이라는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게다가 전 밀란 CEO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Adriano Galliani)는 중요한 자문과 유명 로펌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과정을 거쳐서 밀란을 매각했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중국에서의 문제가 쌓여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대답을 했다.

 

물론 지금 당장 리용홍이 파산을 선고했다고 해서 AC 밀란이 파산을 하는건 아니다. 현재 타오바오에 매물로 리용홍의 재산이 올려진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AC 밀란 자체가 매물로 올라갈 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모 구단들처럼 중동의 부자들이 인수하지 않는 이상 다른 구단주를 찾아 급히 매각하거나, 재정을 위해 선수단을 급하게 축소해야 하는 등의 사태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과거에도 재정상태로 인해 급격한 선수단 축소로 무너져내린 리즈 유나이티드나, 부실한 재정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4부리그까지 강등된 포츠머스, 같은 리그에서 최악의 파산으로 기록되며 세리아D 까지 무너져내린 파르마와 같은 상황도 절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탈리아의 강호 파르마는 최악의 파산으로 세리아D까지 강등되었다. (사진=구글)

 

현재 AC 밀란의 선수단들에게 다가온 현실적인 과제는 반드시 4위를 탈환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재정을 돕는 방법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재정비에 성공한 가투소 호는 위기의 명가 밀란을 살려낼 수 있을지 모든 세계의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또 다시 위기의 밀란을 살릴 수 있을까. (사진=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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